교회답지 않아 다투는 우리
홍동우 지음 / 지우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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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 청년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했던 친구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며 저를 찾아왔습니다. 중간에도 계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터라 어느 정도 갈등은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양상이 조금 달랐습니다. 지금까지 소극적이었던 친구가 자신에게 먼저 친구 관계를 정리하자고 말했던 것이니까요.



무엇이 문제인지 함께 고민했습니다. 알고 보니 매사 적극적이고 리더십이 있던 이 청년이 관계의 주도권을 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갈등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가령 "왜 너는 너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니? 힘들면 힘들다고 이야기를 해!"라는 식이었습니다. 수동적이었던 이 청년의 친구는 오랫동안 참기만 하다 폭발해버린 것입니다.



저는 우리 청년에게 말했습니다. "친구의 마음을 한번 읽어봐주는 것은 어떨까? 그동안 힘겨웠던 그의 마음을 한번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그러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자신이 익숙한 해결 방법이 아니라, 그 친구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자고 조언했습니다.   



이렇듯 갈등은 작은 것에서 시작하였지만, 그것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을 때 큰 문제가 됩니다. 더하여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신의 방식을 고집한다면 더 큰 생채기를 남길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진심 어린 관심입니다. 공감과 배려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너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되어 우리의 이야기가 될 때 비로소 진정한 공감이 시작됩니다. 



여러 사람들이 모인 교회에서 갈등이 없을 수 없습니다. 문제는 그 갈등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문제의 핵심으로 뛰어들어가는 것입니다. 진정한 '교회다움'은 갈등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귀 기울이며, 서로를 품어낼 때 서서히 교회는 하늘 가족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참 신기한 책이 나왔습니다. 교회의 갈등에 관한 책입니다. 다양한 교회의 구성원들이 등장합니다. 가상의 인물인 그들은 실제 우리가 만나는 형제요 자매들입니다. 김호준 형제, 박세직 집사, 현지우 권사는 그동안 우리가 경험했고 대화를 나누었던 친구이자, 선배이며, 후배입니다. 이들은 신앙의 여정 가운데 내적으로 때로는 외적으로 갈등을 경험한 이들입니다.



저자인 홍동우 목사는 그동안의 목회 경험과 신학적인 성찰을 이야기로 풀어냅니다. 스스로를 이야기꾼이라 자처하는 그의 진면모가 이 책을 통해 드러납니다. 부드럽게 각자의 서사를 들려주다가, 날카롭게 성경의 이야기에서 핵심을 꿰뚫으려 합니다. 등장인물의 서사가 성경 인물의 이야기와 공명하며, 자연스럽게 오갑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차근차근 쌓아 올린 이야기의 끝에 들려주는 저자의 고백입니다. 담담하게 내뱉는 독백은 이 책을 더욱 풍성하게 합니다. 이제 우리 또한 이 책의 이야기에 사로잡혀 우리의 삶에 적용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독자들조차 무장해제하게 만들어, 교회답지 않았던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오랫동안 교회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많은 문제들 앞에 좌절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와 어떤 관계여야만 하는지 실제적인 정리가 되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 내려가며 가슴이 뛰었습니다. 다시금 교회를 꿈꾸게 됩니다. 연약하지만 함께 세워나갈 수 있는 하늘나라 공동체를 말입니다.



더불어 이 책은 신학적 성찰과 그 과정 가운데 나온 결과물입니다. 성서학 입문서로도 좋습니다. 성경을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다채로운 관점을 볼 수 있습니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적는 것은 놀라운 능력입니다. 어려운 것을 깊게 이해해야 함과 동시에, 자신의 언어로 그것을 소화하여 쉽게 풀어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놀라운 이야기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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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목회 과정을 통해 제가 마주한 것은 교회 안에 속해 있던 다양한 모습들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다 각자 고유의 사연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교회라는 공동체에 함께 묵여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저는 점점 교회란 곳은 갈등을 해결해야만 하는 곳이 아니라, 적절히 갈등을 관리해야 하는 곳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 P165

교회는 조직이 아닙니다. 따라서 잘난 사람들만 모이고, 똑똑한 사람들만 모여서 확장을 꾀하는 조직은 교회가 아닙니다.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사람들이 모여 우리의 구별됨을 자랑하는 집단 또한 교회가 아닙니다.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이 뒤섞여, 때로는 똑똑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이 뒤섞여, 또한 세속적인 사람과 영적인 사람이 뒤섞여 거룩함의 원천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주인 되심을 고백하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바로 교회입니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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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회가 끝난 이후 찾아온 주일 오전, 저는 먼저 부장집사님께 다가가 사과의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동안 학문을 쫓느라 도외시했던 신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한 순간이었습니다. 먼저 화해하고 용서를 비는 것은 학문이 감당할 수 없었던 신앙만의 고유한 영역이었으니까요 - P59

갈라디아서의 이신칭의는 바로 이런 맥락 속에서 터져나온 메시지입니다. 이신칭의는 교회 내의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의) 장벽을 철폐하자는 메시지입니다. - P126

오히려 갈등의 가능성을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양보하고 배려함을 통해 서로 다른 이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바울이 꿈꾸던 교회다움은 바로 다양한 구성원들이 서로 자기를 내어주는 방식으로 함께 공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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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영국 신학자들과의 대담 M어게인
이승구 지음 / 알맹e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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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남에 따라 많은 것들이 변한다.

신학 사조도 여러 면에서 달라졌다.


오랜 시간을 톺아보며 변화의 과정을 분석하는 것도 유익하지만,

한 시대의 다양한 면모를 촘촘하게 파악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31세의 젊은 신학도였던 저자는

영국 전역에서 신학자들과 대담하고, 그것을 편집하여 책으로 출간하였다.


'1990년대', '영국'이라는 시간과 공간의 제한은 있지만,

넓은 스펙트럼의 다양한 신학자들을 간접적으로 두루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대담자를 통해 복음주의자와 바르트주의 신학자,

과격한 중도파 신학자, 과정 신학자와 여성신학자, 급진 신학자를 대한다.


다소 생소한 학자들도 있지만 우리에게 낯익은 분들도 꽤 많다. 맥그래스(Alister McGrat)나,

보컴(Richard Bauckham), 티슬턴(Anthony C. Thiselton), 코클리(Sarah Coakley)와 같이.


이들을 통해 우리는 다시금 바르트(Karl Barth)와 몰트만(Jürgen Moltmann),

판넨베르크(Wolfhart Pannenberg)와 틸리히(Paul Johannes Tillich) 등을 만난다.


1990년 당시 영국 신학자들의 신학은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그들은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 그들이 보는 현대 신학은 어떠한가?


이왕 알아가는 상황에서 조금 더 객관적이고 포용적으로 질문이 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30여 년 전에 큰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대담자의 노고가 느껴지는 책이다.


더불어 한국교회와 신학도들에게 던지는 신학자들의 날카로운 조언은

지금의 교회와 신학도들도 되새겨야 할 적실한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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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3-10-23 0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국에 신학도가 있었나요?? 흠...

모찌모찌 2023-10-23 14:21   좋아요 0 | URL
매장마다 마지막 질문이 한국교회와 신학도들에게 당부하는 말이더라고요 ㅎ 신학하는 모든 사람이 다 신학도 아니겠습니까?
 
직장인 말하기의 모든 것 - 현직 아나운서가 전하는 마법 같은 '스피치' 코칭!
이남경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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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부터 업무에 이르기까지,

말하기는 매우 중요한 소통의 도구다.


스피치 기술은 다양한 관계에서 필수적 역할을 하며,

보다 세련되고 전문적으로 보일 수 있게 한다.


스피치 기술과 소통에 관한 관심을 고스란히 담은

TBJ 대전 방송의 30년 차 베테랑 아나운서인 저자 이남경.


저자는 언어와 대화에 관한 자신의 고민을 꾹꾹 눌러 담고,

실제적인 소통과 스피치 기술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다양한 사례와 예시를 통해 상황에 따른 대처를 배우고,

각 장의 마지막에 핵심 요약을 통해 본문의 내용을 명료하게 정리한다.


저자로부터 말하기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면,

자신 있는 말하기를 통해 존재를 세워가고, 원활한 인간관계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이 리뷰는 모모북스(@momo_books__)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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