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절망이란 세계와 자기 자신으로부터 단절된 상태인 ‘외로움‘과 동의어가 된다. 여기에서는 모든 것이 무가치하며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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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상실하면 사람은 세상으로부터도,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떨어져 나온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말‘이라는 매체가 사라지면서 사람은 고립된다.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고립된다. 절대적 외로움의 상태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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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 고통 앞에서 사람이 깨닫게 되는 것은 사실 고통에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저 그 고통을 겪는 수밖에 없다. 그런 고통을 겪다보면 사람은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다. 고통의 무의미성이야말로 인간이 겪어야 하는 가장 큰 고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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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고통은 자기 자신에 대한 그 어떤 앎에도 이르게 하지 못한다. 설혹 자기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 있다 해도 그것은 그 고통을 다루고 해결하는 데 아무런 쓸모가 없다. 소외 말하는 ‘정신 승리‘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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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런 내면의 구축 자체를 무화시키는 고통이 있다. 정도가 압도적인 고통, 결말이 죽음에 이르는 절대적인 고통, 전적으로 자기와는 무관하게 외부로부터 찾아오는 고통의 경우에는 자기 자신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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