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이 너무 심해 벗어나고 싶을 때는 더더욱 그랬다. 그리고 고통스러워하는 영혼을 달래려고 도덕적 한계선을 넘는 행위를 합리화하는 나 자신을 직시해야 했다.
하지만 수술 과정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곧 깨달았다. 수술의 순수한 목적에 의지적으로 내 자신을 맡겨야 했고, 정기적으로 그 목적을 되새겨야 했다.
우리 삶의 패턴은 제각기 떠돌아다니는 것들이 아니라, 잠시라도 함께 박자를 맞추어 움직이는 것들 사이에서 생겨난다.
읽기와 쓰기의 고독이 지닌 깊이가 나를 반대편에서, 예상치 못했던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과 이어지게 했다.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할 수 없는 아무에게도 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모두에게 하는 행위이다. 혹은 지금은 아무에게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훗날 독자가 될 수도 있는 누군가에게 하는 행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