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얄궂은 점은 사회공포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불안이 겉으로 드러나는 일을 무엇보다도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불안으로 인한 증상이 불안을 폭로하고 만다.
불안은 우리를 싸울 것이냐 도망칠 것이냐의 충동에 지배되는 ‘파충류의 뇌’를 가진 원시적 존재로 만들지만, 한편 우리를 단순한 동물 이상으로 만드는 것도 불안이다.
문화마다 그 특징들이 신기할 정도로 다양하긴 하지만,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는 어떤 일관된 경험은 불안을 인간의 보편적 특성이라 여기게 한다.
아래에서 올라오는 중얼거리는 소리를, 비록 그것이 금지된 국가일지라도, 높여야만 한다. 이는 공포뿐만 아니라 한 세대의 죄의식에서 비롯된 중얼거림이다. 우리는 그것을 증폭해야만 한다.
인간과 동물을 가르는 것은 말[言]이다. 말을 유용하게 사용하는 법을 배우자. 우리보다 조잡한 뇌를 가진 이들도 수천수만 년 전에 또다른 식의 까다로운 문제들을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