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이미지라는 것은 재창조되거나 재생산된 시각이다.
말에 선행하며, 말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이 ‘본다’는 행위는, 자극에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따위의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사물을 보는 방식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또는 우리가 믿고 있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
가장 두려운 순간은 미지근한 순간이다. 뜨겁게 느낄 틈도 차갑게 돌아설 틈도 없는, 가장 미지근하고 무감각한 순간. 그 순간의 우리는 송장과 다를 바가 없다.
어쨌든 삶은 낭만과 냉소를 오간다. 그 뜨거움과 차가움의 경계를 넘나들 때 지루함은 자취를 감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