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우리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글 쓰는 일을 완전히 중단하지 않는 한 언제라도 자신이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는 독자라 해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책의 극히 일부를 읽을 수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책을 자주 접하는 독자에게도 출판물 대부분은 거의 완전히 외면을 당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을 살아내는 자들은 삶을 설명하거나 추상화하지는 않는다.
길은 생로병사의 모습을 닮아 있다. 진행중인 한 시점이 모든 과정에 닿아 있고, 태어남 안에 이미 죽음과 병듦이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