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이 만들어낸 집단은, 구성원들이 스스로 그 집단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집단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의 반응에서 그 집단이 생겨났다고 말할 수 있다.
글을 쓰는 삶은 연극 무대처럼 균형잡힌 주변 장치, 영감을 주는 정밀한 조명, 적절한 타이밍, 어울리는 음악, 글솜씨와 경험 간의 은밀한 조화로 이루어진다.
글 쓰는 방법을 터득해가는 과정은 말로는 설명되지 않기 때문에 진력난다. 근면성과 웅대한 목적, 훌륭한 조언과 나무랄 데 없는 사전 조사, 가슴 아픈 경험, 고전문학에 대한 깊은 지식, 음악을 듣는 귀와 문체를 읽어내는 심미안이 있다고 좋은 글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삶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그 경험을 ‘문학적인‘ 경험으로 변환하는 재주는 누구에게나 허락된 것이 아니다.
책이 제공하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독자와 책이라는 둘만의 관계는 수십 가지의 관계로 분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