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의 영상에서는 유사한 이미지가 변형되며 반복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각 이미지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전 영상들에서 그 이미지가 사용된 맥락과 비교해야 한다. - P130

각 텍스트가 하나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서로 연결되어 상호참조하며 열린 구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 P130

관객들은 수많은 영상 계열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의미의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는 필수 행위자라고 할 수 있다. - P143

결국 관객은 방탄 영상들의 의미를 해석하는 해석자이자 그 의미를 영상으로 만들어내는 작품 생산자, 수많은 영상 계열들을 통해 만들어지는 의미의 네트워크이자 그 네트워크를 만들어내는 행위자가 되는 것이다. - P143

이 새로운 예술형식인 네트워크-이미지‘는 온라인 네트워크의 수평적이고 지배적 중심이 없는 리좀적인 잠재성이 예술형식의 영역에 촉발하여 생겨나게 된 것이라고 할 수있다. - P147

이 예술형식이 목적으로 삼는 것은 기존의 ‘진리‘, ‘관조‘, ‘지고의 아름다움‘과 같은 전통적인 예술 가치들이 아니다. - P147

네트워크 - 이미지라는 예술형식에 요청되는 사회적 역할은 네트워크를 통한 전염, 확장과 관객의 공유를 통한 의미의 생성이라는 공유가치‘이다. - P147

따라서 방탄-아미 다양체가 생성하고 있는 네트워크- 이미지는 새로운 예술형식을 통해 그들의 리좀적 혁명이 빛나는 사례, 정치와 미학이 아름답게 조우하는 사례라고 말할 수 있다. - P147

넷째, 네트워크-이미지는 관객의 현실적 운동성을 조건으로 한다. - P152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은 어두운 극장에 갇혀 있거나 데스크탑 컴퓨터의 모니터 앞에 붙박여 있던 관객의 부동성을 해방시켰다. - P152

관객은 모바일 기기를 들고 세계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다. 이제 관객은 버스 안에서도, 기차 안에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영상을 체험하고 개입할 수 있다. - P152

이러한 관객의 존재 방식의 변화는 예술 체험 방식을 변화시키고 그에 맞춰 예술형식도 변화시킨다. - P152

길을 걸으면서 2시간짜리 영화를 볼 수는 없다. 또한 큰 스크린에 맞게 제작된 영상은 작은 모바일 기기의 화면에는 적합하지 않다. - P152

이런 점들 때문에 영상의 포맷도 모바일 기기에 적합하게 바뀔 수밖에 없다. - P152

이동성을 확보한 고객이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영상은 짧은 시간 안에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쉽게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다. - P152

공유 플랫폼의 폭발적인 양적 성장은 많은 양의 콘텐츠가 축적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 P162

양적 변화는 질적변화를 야기한다. 예술에 대한 대중의 태도가 바뀌면서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갖는 새로운 예술형식이 출현한다. - P162

모바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하는 SNS와 유튜브의 사회적 장악력과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절대 다수의 대중을 고려할 때, 21세기 모바일 네트워크 사회가 새로운 예술에 요구하는 것은 ‘공유가치‘라고 할 수 있다. - P162

복제 기술이 등장하면서 예술의 가치가 의식가치‘에서 ‘전시가치‘로 바뀌었듯이,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이 전면화 되면서 21세기 예술의 가치는 ‘전시가치‘에서 ‘공유가치‘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P162

사회, 문화적 측면에서의 방탄현상이 보여주고 있듯이 세계는 기존의 위계와 경계를 가로질러 수평적이고 탈중심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이러한 리좀적 변화가 예술에서 네트워크-이미지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 P172

바꿔 말해 네트워크- 이미지는 그동안 결코 무너지지 않을 거대한 벽처럼 보였던 기존의 세계와 현실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일종의 지진계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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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과 함께 경쾌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부친살해‘를 실행하고 있는 팬덤 아미의 혁명적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 P84

그것은 수직적 위계질서의 부품으로 포획당하지 않는, 진정으로 수평적이고 상호작용적인 구조, 즉 수평성과 관련이 있다. - P84

수평성은 기존의 수직적 사회 질서의 위계 구조를 해체하는 혁명적인 함의를 지니고 있다. - P84

수목적 체계와 달리 리좀적 체계에서는 계통상 서로 다른것들이 단일 중심의 통제나 중심과 주변의 구분 없이 복잡하게 뒤얽혀 있다. - P89

리좀적 체계는 모든 방향으로 열려 있는 체계인 동시에 무엇과 마주치고 관계 맺는가에 따라 전체의 규모와 의미가 변화하는 가변적인 체계다. 이런 의미에서 리좀은 체계가 없는 비- 체계가 아니라 비중심화된 체계이다. - P90

‘방탄현상‘은 비중심화된 리좀적 체계를 보여준다. - P91

이 체계에는 거대 자본이나 이와 연계되어 있는 미디어 권력 같은 단일한 권력적 중심이 존재하지 않는다. - P91

아미와 방탄은 어느 하나가 중심이 아니라 서로 친구이자 조력자로서 수평적 관계를 맺고 있다. - P91

아미 역시 방탄 팬이라는 공통점 이외에는 아무런 이해관계나 유사성도 없는 무수히 다른 뿌리줄기들의 연결접속이다. - P91

앞서 지적했듯이 만일 SNS라는 탈중심적 네트워크를 단지 팬덤을 확장하여 이윤을 추구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만 활용한다면, 그것은 자본과 권력을 중심으로 하는 수목적 체계가 리좀을 자신의 하부구조로 다시 포획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 P91

방탄과 팬들의 수없이 다양한 연결접속이 무엇으로, 어떻게 생성되어갈지 누구도 알 수 없으나 중요한 것은 그들이 끝없는 연결접속을 통한 변화와 생성의 길을 아름답게 그리고 기쁘게 걸어간다는 사실이다. - P94

방탄현상이 함축하는 정치적 의미들에 대한 이론적 이해는, 단순한 이해를 넘어 표면적으로는 정치와 무관해 보이는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우리에게 강요되고 있는 수목적 위계 구조를 거스르고 리좀적으로 횡단하면서 삶의 다른 가능성을 찾으려는 실천적 시도이기도 하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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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으로서 방탄은 영화철학과 무관하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방탄은 아이돌 그룹을 넘어 오늘날 사회 구조, 미디어, 예술형식 등에서 일어나고 있는 근본적인 구조 변화를 보여준다. - P7

이 변화에는 기존의 위계질서와 권력 관계를 침식하며 사회 전체를 뒤바꾸는 혁명의 함의까지 발견된다. - P7

그러나 이러한 음악도 진정성이 없었다면 전 세계 팬들의마음에 울림을 주고 그들이 연대하여 행동하게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 P11

방탄의 진정성은 다른 누군가에 기대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 P11

그들의 진정성은 자신들이 삶에서 느끼는 시련과 아픔, 절망, 두려움, 희망에서 발원한다. 이러한 것들이 가사, 멜로디, 리듬에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삶과 음악에 대한 태도로도 드러나는 것이다. - P11

방탄이 드러내 보이는 진정성의 원천은 자발성과 개성이다. - P11

스스로 생각하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자발성과 개성없이 어떻게 진정성이 가능하겠는가. - P11

방탄은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구조적 억압, 불평등, 편견 등의 문제를 자기 세대의 눈으로 읽어내고 이로 인한 고통스러운 감정들을 음악으로 표현하면서 힘을 모아 정의롭지 않은 현실을 바꾸자고 외쳤다. - P15

방탄이 음악을 통해 전한 메시지는 한국이라는 특정한 나라를 넘어 전 세계 청년들의 공감을 얻었다. - P15

방탄의 현실 진단과 그에 기초해 희구하는 사회 변화의 방향이 보편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 P15

방탄과 아미는 인간다움의 실현을 억누르는 구조적 요소들을 떨쳐내고 잠재력을 끄집어내 해방시키고자 한다. - P15

방탄과 아미의 만남이 만들어낸 폭발성의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다. - P15

현재의 세계가 바뀌어야 한다는 필요성, 그리고 그 변화가 더 큰 자유와 해방, 더 나은 세상을 향해야 한다는 데 대한 감응과 공명. 이것이야말로 방탄이 글로벌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근본적인 요인 중 하나이다. - P15

방탄의 사회비판적 메시지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팬들의 공감을 일으킨 것은 무엇보다도 신자유주의적인 경쟁 체제가 전 지구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 현실 때문이라고 볼 수있다. - P34

심화되는 경쟁, 일자리 부족, 정의롭지 못한 부의 분배, 그로 인한 삶의 불안과 우울은 결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 P34

이렇게 그들의 메시지는 자신들 주변의 억압에 대한 저항에서 출발하여 전 지구적 연대까지 성장, 확장되어 간다. - P55

이런 아름다운 연대로 우리의 삶과 행복을 위해 끝까지 싸워나가자는 제안과 가슴 떨리는 혁명의 노랫말이 심장을 두드리는 비트와 눈을 의심하게 하는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더불어 펼쳐진다. - P55

어찌 세계의 팬들이 응답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그 가장 빛나는 응답은 바로 아미들이 보여준 사랑과 연대의 실천이었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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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도전과 위기의 또 다른 순간은 이미 우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다. - P51

다만 그런 일들은 이제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아시아와 신흥 시장국가들 사이에서 일어날 것이다. - P51

과거를 돌아보는 건 현재를 부정하겠다는 뜻이 아니며 단지 과거를 인정하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확인하려는 필수적인 공동의 노력에 힘을 더하겠다는 것뿐이다. - P51

2006년 4월, 오바마가 "국가 부채를 다른 국가의 손에 맡기지 않는다면"이라고 말했을 때 사람들은 그가 바로 중국과 공산당 정권을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 P63

1990년대 중반에 이르자 미국은 인권 문제와 법치, 그리고 민주주의와 관련하여 중국 공산당과의 대립을 포기한다. - P64

그 대신 공화당과 민주당 양당의 이른바 글로벌리스트들은 상업적 통합이라는 강력하고도 비정한 힘이 언젠가 때가 되면 중극을 세계 질서의 "이해 당사자"로 만들게 될 거라고 장담했다. - P64

자국의 화폐를 달러에 페그시키는 환율제도는 경제가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한데, 대부분 환율은 그저 희망사항을 반영한, 과대평가된 비율로 설정되었다. - P65

이런 속임수는 단기적으로는 이익을 가져다주는데,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할 수 있으며 해당 국가의 일부 특권층은 해외 부동산을 값싸게 사들일 수도 있다. - P65

그렇지만 동시에 엄청난 위험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했다. - P65

달러 페그 환율제도는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닐뿐더러 폐지될 때는 종종 엄청난 충격파를 함께 몰고 오는 것이다. - P65

고정환율에 의한 안정성은 외국 자본의 대량 유입을 부추기고 그렇게 되면 국내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는 데 도움을 주며 동시에 해외 자본에 의한 무역수지 불균형이 나타난다. - P65

해외 자본이 흘러 들어오는 일종의 통로 역할을 하는 은행들은 크게 성장하는데 바로 여기서부터 위기가 시작된다. - P65

국제 투자가들의 확신이 사라지면 그 결과는 재앙에 가까운 자본 유입 중단으로 이어진다. - P65

그러면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가 바닥날 것이고 그때는 결국 통화 고정(currency peg)을 포기하는 수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그동안 누려온 안정성은 이제 자는 파산에 직면하는 것이다. - P65

2008년과 영원히 결부될 위기는 중국의 달러화 매도로 인해 발생한 미국의 국가 부채 위기가 아니라 전적으로 서구 자본주의로부터 비롯된 위기였다. - P79

우선은 서브프라임 대출로 인한 부실 저당 증권으로 월스트리트가 붕괴되었으며 다시 유럽이 그로 인한 위협과 타격을 받았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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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철학 - 깊은 공부, 진짜 공부를 위한 첫걸음
지바 마사야 지음, 박제이 옮김 / 책세상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공부와 독서에 대한 여러 책을 읽어왔다. 나름 꼭 읽어야 할 책들 위주로 읽었던 것 같다.하지만 이 책은 접근 방법부터가 다르다.


저자는 들뢰즈와 라캉, 비트겐슈타인 등의 주요철학개념을 토대로,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독창적인 공부법에 대하여 말한다.

공부가 무엇인지,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를 철학적 언어로 새롭게 풀어낸다.


기존의 환경에 동조하지 않고 자신이 중심이 되는 공부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즉 기존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으로 이동하는 것이 공부다. 

하지만 여기서도 완벽하게 공부는 불가능하다. 결국 공부는 적절한 시간과 수준에서 제한을 두어야 한다. 


공부의 깊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원리와 실제적 방법까지 통찰이 가득한 책이다.

"키워드는 유한화‘다.
나는 제안한다. 한정된 것, 즉 유한한 범위에서 가만히 멈춰 서서 생각해보자고, 무한히, 정보의 바다에서 쉴 새 없이 밀어닥치는 파도에, 동조에, 그저 휩쓸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나는 이것을 공부했다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야 한다. 공부를 유한화하는 것이다.
- P12

깊이‘ 공부하지 않아도 인간은 살아갈 수 있다. 깊이 공부하지 않는 삶은 주변에 맞춰서 움직이는 삶이다.
나를 주변 상황에 잘 맞추는‘ 삶, 즉 동조에 능한 삶이다. 다시 말해 주변에 공감하는 삶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반대로 ‘깊이‘ 공부하는 것은 흐름 속에서 우뚝 멈춰 서는 것이다. 즉 ‘동조에 서툰 삶‘이다.
깊이 공부한다는 것은 동조에 서툴러지는 것이다. - P13

언어는 나 자신이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한 ‘용법‘을 흉내 내는 형태로 설치된다. 마찬가지로 모든 타자는 또 다른 타자의 용법을 흉내 내는 방식으로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

- P35

우리를 얽어매면서 동시에 벗어나게 하는 것, 우리에게 명령하면서 동시에 우리를 명령에서 해방시키는 것은 오직 인간적 세계(=가상현실)를 구축하는 언어뿐이다.
- P42

자유로워지려면, 즉 환경의 외부(=가능성의 공간)를 열어젖히려면 ‘도구적 언어 사용을 줄이고, 언어를 언어로서, 투명한 것으로서 의식하는 ‘완구적 언어 사용‘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
- P60

래디컬 러닝이란 언어 편중적 인간이 되어, 언어유희의 힘을 해방시키는 일이다." - P61

우리가 깊게 공부하는 이유는 환경의 동조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다. 근본적으로 깊은 공부, 즉 래디컬 러닝이란 언어 편중적 인간이 되는 것이다. 언어 편중적 인간이 된다는 것은 어떤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행위하기 위해 언어를 사용하는 상태에서 벗어나 언어를 그 자체로서 조작하려는 의식을 높이는 것이다. 언어의 ‘도구적 사용‘에서 ‘완구적 사용‘으로 향하는 것이다.
‘굳이 말하려면 할 수 있지‘ 하는 감각으로, 마치 장난감을 다루듯 언어를 조작하며 환경의 요구에서 벗어나 자신이 지니게 될 다양한 가능성을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게 된다."
- P65

아이러니컬한 이야기의 전개란 무한히 멀리 있는 궁극의 근거를 향해 이야기를 깊게 만든 후에 파괴하고, 깊게 만든 후에 또 파괴하는 것을 반복하는 일이다. - P94

일부러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공부다. 문제에서 시선을 돌린다면 공부란 불가능하다. 거듭 말하지만 공부란 동조에 서툰 사람이 되는 일이다. 때로 그것은 불쾌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굳이 그 일을 하는 것이다.
공부란 문제의식을 지니는 것‘이다. 뭔가 석연치 않고 불쾌한 이 상태를 일부러 즐겨야 한다. 바로 이것이 향락하려는 태도다.

- P135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간단하다. 절대 ‘최후의 공부‘를 하려 해서는 안 된다. 절대적인 근거‘를 추구하지 말라는 소리다. 이것을 ‘궁극의 자아를 찾기 위한 공부는 그만두라는 말로 바꿔도 좋다. 자신을 진정한 모습으로 만들어줄 최고의 공부 따위는, 없다.
지나치게 깊이 파고들기 → 한눈팔기 → 지나치게 깊이 파고들기 → 한눈팔기....... 이 프로세스를 멈추고 어느 정도 선에서 만족하는 것이 공부의 유한화다.
- P150

공부에 깊이를 더하려면 다독이나 통독은 하지 않더라도 수많은 책을 알 필요가 있다. 머릿속에 책 지도를 만드는 것이다. 가령 A라는 책은 B라는 책의 영향을 받았다. B의 결론은 C라는 책과 대립한다. 이러한 위치 관계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어떤 분야의 숲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기기 때문이다. - P201

자신의 체감으로 끌어당기지 않고 읽는다는 말은 곧 어떤 텍스트를 텍스트 내재적‘으로 읽는다는 뜻이다. 그것은 텍스트의 구조(=설정) 안에서 각 개념이 어떻게 기능하는지 파악하는 작업이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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