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시안의 조언은 이렇다. 처음부터 말을 아끼면 좋겠지만 굳이 말을 해야 한다면 다수를 거스르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 P91

옳고 그름을 떠나 상대의 의견을 거스르면 상대는 그것을 비난으로 여기고 모욕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 P91

대부분의 사람에게 무엇이 진리냐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에겐 서로 그게 맞는다며 끄덕거릴 수 있는 얄팍한 통념이면 족하다. 따라서 그라시안은 사람들과 나누는 말은 딱 그 수준에서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 P91

그러나 생각은 말과 다르다. 생각은 누구도 강압할 수 없는 자유의 영역에 있으므로 다수를 의식할 필요 없이 스스로 옳다 여기는 것을 마음 깊은 곳에 품을 수 있다. - P91

그러니 자기 생각이 있는 현명한 사람이라면 평소엔 침묵 속에 물러나 있다가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앞에서만 자기 생각을 말로 드러내야 한다. 물론 그럴 수 있는 대상은 아주 소수일 테지만 말이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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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가 전하는 예수이야기
베르너 H.켈버 지음, 김태훈 옮김 / 감은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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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원전을 직접 만나는 것이다.

다양한 2차 텍스트는 오히려 1차 텍스트의 독해를 방해하기도 한다.



어떤 저서든 저자의 해석은 가미되고,

원전이 주는 본래의 향취가 사라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고전(Text)은 오랜 시간만큼이나,

그 작품이 쓰인 당대의 정황(Context)을 모른 채 읽는다면 의미는 반감될 것이다.



현대소설만 하더라도 한국소설을 대할 때는 

그 안에 등장하는 지명과 배경, 언어와 문화 등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저작 당시나 작품 자체의 배경과 더불어

작가와 그 작품의 문학 양식에 대한 앎도 그 작품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1차 텍스트의 원래 의미를 잘 살리면서도,

현재 독자들을 위해 재해석해주는 2차 텍스트는 필수 불가결하다.



성경의 이야기는 방대하고 다양하다.

2000년이 훌쩍 지난 지금 현재의 우리에게 여러모로 난해하다.



특히 복음서는 매우 독특하다.

동일한 이야기를 네 가지 버전으로 다르게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음서 기자들은 예수의 삶과 죽음을

자신들이 염두에 둔 독자들을 위해 그들의 삶에서 재해석했다.



복음서 기자들은 어떤 독자들을 대상으로 했으며,

어떠한 방식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가.






마가복음을 분석하여 해석한 많은 2차 텍스트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이 책은 얇지만 강력한 최고의 책 중 하나일 것이다.



먼저는 예수 이야기를 분석적 어휘가 아닌 이야기 자체로 풀어내기 때문이다.

소설의 형식까지는 아니지만, 예수와 제자들의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그려낸다.



다음으로 저자는 마가가 전해주는 이야기의 문학적 양식에 깊이 주의를 기울이면서,

당대의 문화와 배경을 맛깔나게 첨언하여 그 이야기의 의미를 더욱 풍부하게 해 준다.



저자가 독자들을 배려하며 쉽게 풀어내는 이야기와 당대에 대한 풍부한 배경 설명은

그의 신학적 해석으로 인해 더욱 정교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저자는 마가가 전해주는 이야기의 핵심적인 메시지를 섬세하게 전달하면서,

지금 우리에게도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도전한다. 



이 책은 마가복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지만,

성경 이야기를 어떤 자세로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깊은 통찰을 준다.



이 책의 주요 목적은 예수의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재해석하여 들려주는 데에 있다. 마가복음은 극적인 플롯으로 구성된 예수의 여행 이야기로 볼 수 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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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1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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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열정을 쏟아 살아낸다.



잠시 뒤돌아보면,

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도

어느새 희미해진다.



읽는 내내 즐거움을 주는 이 책은

삶의 의미에 대한 진지한 질문도 던진다.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던 한 남자는  

우연한 기회에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를 하게 된다. 



여러 등장인물과 사연이 얽히며

다양한 이야기는 하나의 메시지를 향해 달려간다.



잃어버린 기억인지, 잃어버리고 싶었던 과거였는지,

정직한 대면 없는 회피는 또 다른 아픔만 낳는다.



저마다 사연과 눈물이 있다.

주인공은 그들과 함께하며 자신도 회복됨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에게 직간접적인 도움을 주며,

자신 또한 치유를 경험한다.



그러면서 삶에 마주한다. 고통을 또렷이 본다.

결국 삶은 관계이며, 관계는 소통임을.



치유의 시작은 진솔하게 자신을 대하는 것이며,

관계의 시작은 주의 깊은 경청과 소통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나가는 것은 작가의 능력 이리라.



지금 현재 우리의 상황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곳곳에서 숨어있는 웃음 포인트도 이 책의 매력이다.



엄영숙 여사가 가방 안에 파우치가 없다는 걸 알았을 때 기차는 평택 부근을 지나고 있었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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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이
로미 하우스만 지음, 송경은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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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힘을 가진 사람이 

모든 것을 독점하는 세상 같다.



그들이 휘두르는 권력 앞에

사회의 약자들은 속수무책이다.



어떻게든 맞서 싸워 보려고 노력하지만,

그들의 카르텔은 더욱 굳건해진다.



역설적이게도 희망은 

아주 작은 곳에서 시작된다.



그 시작은 매우 미약하고

과정조차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미 시작되었다.

누군가의 마음 한가운데서... 혹은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이 책은 언뜻 보면 기존의 스릴러물과 비슷해 보인다.

사이코패스에 납치된 사람들의 탈출기와 이후의 트라우마.



연쇄살인마는 자신의 존재가 신이라 여긴다.

사람들을 탈출할 수 없는 오두막에 가두어둔다.



자신의 말에 조금만 어긋나도

무차별적으로 폭력을 가한다.



그곳에 희망과 사랑은 있는가?

일말의 기대는 있는가?



오랜 시간 절망의 상황 가운데 놓여있는,

때로는 그 안에서 순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가족을 위해, 자신을 위해. 



비록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무한한 세계를 심어둔다. 



어둡고 좁은 오두막이지만

그 안에서 힘이 무너뜨릴 수 없는 찬란한 세상을 새겨둔다.



여전히 세상은 힘을 가진 자들이

자신의 힘을 과시하며 거짓을 동원해 자신을 포장한다.



하지만 그들이 가질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진실, 사랑,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향한 용기.



*이 리뷰는 도서출판 밝은세상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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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심리학 - 이제는 흔들리지 않고 삶의 중심을 잡고 싶다면
라라 E. 필딩 지음, 이지민 옮김 / 메이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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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면 자신감이 넘치게 보이는 사람도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보면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음을 알게 된다.



아버지뻘 되는 상사에게도 무례한 태도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교묘하게 자신을 쏙 빼놓고 책임 회피하며 거짓말과 과장을 보태는 건 덤이다.



가장 큰 문제는 그냥 그 사실을 인정만 하면 끝나는 일인데도,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지 않고, 상황의 핑계나 남 탓을 계속한다.



알랑방귀를 워낙 잘 뀌니, 그걸 즐기는 사람이야 곁에 있지만,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안 좋은 이야기를 하면 돌변하니 거의가 점점 마음을 닫고 멀리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 책에서 저자는 삶의 중심이 단단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핵심적 차이를 말한다.



개인적인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서도 홀로서기가 되지 않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평판이나 인정을 갈구하며, 과거의 상처와 순간적인 감정에 좌지우지된다.



저자는 15년간의 상담을 바탕으로 중심부터 단단한 사람들의 비밀은,

내면세계가 건강하며, 자신을 인정하고, 생각과 사실을 구별하며, 자기 확신을 가졌다고 강조한다.



어떠한 사건이 발생할 때 그 순간 드는 감정에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생각과 행동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모든 사람은 결함이 있고, 실수를 한다.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며, 상처 받고 연약함이 많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관계에서 홀로 선다는 것은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기에, 다른 사람에게 그 부분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원리들을 직접 실천해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4 챕터의 구체적인 12가지 과정을 통해 조금 더 단단해져 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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