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우렁찬 목소리보다는 작은 속삭임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자신 없는 음성으로 낮게 읊조리는 소심한 목소리에 삶의 깊은 진실이 숨어 있을 때가 많다. 그런 웅얼거림을 잘 들으려면 발화자 가까이에서 귀를 기울여야 한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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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악마 사이
헬무트 틸리케 지음, 손성현 옮김 / 복있는사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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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시간은

얼마나 역설적인가?



고립된 시간은

완전하게 존재가 드러나는 계기가 된다.



어렴풋한 희망에 기대어

겉모습에 현혹되어 살다가도



모든 가면을 벗어버려야 하는 광야에 다다르면

어느새 벌거벗겨진 자아가 남겨져있다.



우리는 자주 환경과 상황을 탓한다.

외부의 조건으로 시험을 당했다 말한다.



광야의 시간은 우리를 고발한다.

우리 안에 모든 죄의 원인이 도사리고 있음을.



철저하게 낮아지고 부서질 때

그때에야 우리는 찾게 된다.



완전하게 자아를 포기할 때

그제서야 도움을 구하게 된다.



우리에게 이 시험을 이길 힘이 없음을

악과 맞서 싸울 능력이 없음을 드디어 깨닫게 된다.



비로소 보인다.

이 시험을 이긴 분이 있음을.



죄가 없으신 그분은 시험을 받으셨다.

우리에게 손 내밀고 친히 우리의 형제 되기를 자처하셨다.



틸리케(Helmut Thielicke)는

이 놀라운 신비를 탁월하게 전달한다.



불의에 항거한 저자의 삶과 가치는

그의 글 안에서도 경험된다.



악의 현실 가운데서도

한줄기 희망을 우리는 어떻게 볼 수 있는가?



강력하고도 견고한 악의 실체 앞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고 대응해야 하나?



얇지만 강력한 이 책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삶의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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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예찬 프런티어21 14
알랭 바디우 지음, 조재룡 옮김 / 길(도서출판)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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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든 듣고 볼 수 있지만

가장 난해한 듯한 이성 간의 '사랑'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이면서

극작가이자 정치 활동가인 알랭 바디우(Alain Badiou).



'사랑 예찬'은 알랭 바디우와 니콜라 트뤼옹(Nicolas Truong)의

공개 대담을 엮은 책이다.



바디우가 주장하는 '사랑'은

어떠한 모습으로 그려질까?



철학자가 정의하는 '사랑'.

곳곳에서 사유와 깊이를 엿볼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사랑은

만남과 지속성으로 이루어진다.



사랑은 우연적 만남으로 시작된다.

이러한 둘의 무대는 시련을 넘어 영원을 획득해간다.



서로의 차이를 인식하며 서로를 신뢰하고

우연에서 영원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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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만약 너희들이 서로 사랑한다면, 사랑 공동체의 구성원들 전원은 신성한 초월성의 다름 아닌 모든 사랑의 최초 발생지로 향하게 될 거이라고 말입니다. 따라서 여기에는, 사랑의 시련과 타자의 시련 그리고 타자를 향하는 시선을 수용하게 되면, 우리가 하느님게 빚지고 있는 사랑인 동시에 하느님이 우리에 대해 갖고 있는 이 지고의 사랑에 우리가 기여하게 되리라는 그런 사유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물론 이는 매우 기발하고도 천재적인 발상입니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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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철학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 45
데이비드 밀러 지음, 이신철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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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필연적으로

정치적이다.



홀로 살 수 없기에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필수적 질문이다.



영국의 정치학자이자 옥스퍼드대학교의 정치학과 교수인

데이비드 밀러(David Miller).



저자는 정치에 관한 가장 기본적인 질문과 전제 위에

정치권력과 민주주의의 자유와 인권의 문제 등을 살핀다.



정치철학의 다양한 이론과 제기되는 질문들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오랫동안 계속되는 정치철학의 논의들을

독자들은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가령 정치권력과 정의의 관계나

시장 경제와 사회 정의의 연관성 등이다.



저자는 폭넓은 주제를 다루면서도

삶과 밀접한 세부적인 영역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다.



플라톤과 홉스, 로크, 루소의 사상은

이 책의 전반에 전제되어 전개되고 있다.



책의 말미에 제공되는 독서 안내는

더욱 깊은 연구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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