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서 가장 큰 충격을 꼽자면 아마도 ‘자아의 우월함‘이라는 환상이 깨지는 일일 것이다. 한때 자아의 목표를 아무리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해도 언제까지나 그럴 수는 없다. 자아의 붕괴는 자신이 삶을 통제하지 못함을 뜻한다.
중간항로에서 겪는 가장 강력한 충격 중 하나는 우리가 암묵적으로 우주와 맺었던 계약, 다시 말해 우리가 옳게 행동하고 선의를 지니면 모든 일이 제대로 풀릴 거라는 생각이 무너지는 것이다. 우리는 우주와 상호의존 관계에 있으며, 자신의 몫을 다하면 우주 또한 이에 응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 전반부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는 것이다... 자아 정체성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채 인생 후반기로 접어든 개인은 성숙해지기 어렵다.
권력과 특권으로 자신을 휘감아 평화와 의미를 얻어 오랫동안 만족할 수 있다 해도, 그 본질은 우리가 투사하는 유년기의 소망일 뿐이다.
외부세계가 우리를 구원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버려야 나는 나 스스로 구원해야 한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생긴다. 두려움에 가득 차 어른들이 구원해주기를 바라는 각자의 내면아이에는 이를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이 이미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