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신의 참 모습이 싫기 때문에 자신과는 다른 어떤 인간이상의 존재가 되든지 아니면 아예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타락한 존재가 되고 만다.
해로운 수치심이야말로 진정한 자신의 기능을 포기하게 하고 모든 정신적 질환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수치심으로 발생되는 정신적 질환은 각자 나름대로의 유형을 가지고 있고 수치심은 신경증 성격장애, 정치적 폭력, 심지어는 전쟁과 범죄를 일으키는 근본적인 요인이 된다.
일단 수치심이 정체성에 전가되고 나면 우리가 실수할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한 인감임을 가르쳐 주었던 건강한 수치심은 어느새 자신을 역겨워하고 수치스럽게 여기는 해로운 수치심으로 바뀌고 만다.
수치 주기는 인간의 비폭력 저항 수단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것에 속하며 정식 처벌을 대신하여 사용할 수 있는 도구이지만, 한편으로는 사용할수록 그 힘을 잃을 수 있다.
수치는 사회 규범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매우 역동적이고 문화에 딸라 크게 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