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자실 성향을 갖지 않는다. 그리고 우울증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자살한다. 우울증과 자살이라는 두 가지 문제는 하나가 다른 하나를 야기하는 명쾌한 방정식의 구성 요소들은 아니다. 이들은 공존하는 경우가 많고 서로 영향을 미치는 별개의 실체들이다.
금지된 약물을 이용한 자가 치료는 역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 합법적인 항우울제는 부작용을 먼저 보이고 점차 약효를 나타내는 데 반해 중독성 물질은 대개 약효를 먼저 보이고 점차 부작용을 나타낸다.
우울증과 물질 남용은 하나의 순환을 이룬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우울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목적으로 중독성 물질을 남용하게 되고 물질 남용자는 삶이 엉망이 되기 때문에 그 결과 우울증에 걸린다.
우울증은(그 위급성과 증세들, 그리고 거기서 벗어나는 방법들은) 개인의 생화학과는 동떨어진 힘들에 의해, 즉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태어났는지, 무엇을 믿으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의해 결정된다.
우울증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니까 모든 우울증이 유일하다. 마치 눈송이처럼, 본질적인 면에서는 동일하지만 각자 복제 불가능한 복잡한 형태를 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