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는 만들어진 형태에 따라 각각 특징을 띤 도구여서, 우리가 세상을 알려고 할 때 다양한 목적에서 활용할 수 있다.
텍스트가 여러 언어로 결코 똑같이 표현되지 못하는 것처럼, 전자화된 기억과 우리 머릿속에 담긴 기억이 전혀 다른 것처럼, 책과 전자화된 기억은 동일한 텍스트를 담고 있더라도 다른 창조물이어서 다른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우리가 도서관이나 길에서 방황하다가 우리 자신마저 잃어버리느냐 아니면 자신의 천분天分을 찾아내느냐는 전적으로 우리의 의지에 달렸다.
어떤 번역도 순수할 수 없다. 모든 번역에는 독서, 대상과 해석의 선택, 다른 텍스트의 거부나 억제, 때로는 번역가가 저자의 권리마저 침해하며 강요하는 조건에 따른 재정의 등이 개입되기 마련이다.
우리의 두려움은 과거에 뿌리는 둔 고질병이다.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미래로 힘차게 뻗어나가지 못한다.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확실한 대답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