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앞서 우리가 내쉬는 긴 호흡은 어떤 도저한 각오이면서 비장한 결단일 거예요.
글을 쓴다는 것은 생이라는 깎아지른 절벽 앞에 마주 서는 거예요. 그 앞에서는 온갖 지식과 경험이 쓸데없는 일이 돼요.
진실하고 올바른 것에 다가가려면 무엇보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보이지 않는 믿음에 의지해야 해요.
공부는 스승의 말씀이나 가르침에 있지 않고, 스승을 닮으려는 그 정성에 있는 것이지요.
어떻든 바람이 지나가려면 벌어진 틈이 있어야 하듯이, 내 안의 글이 누군가에게로 흘러 나가려면 글스기의 대상이 글을 통과시키는 구멍 역할을 해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