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생의 가치는 이처럼 ‘추억‘의 부피만큼만 헤아릴 수 있는 것이다. 누구라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명료한 척도로 계측할 수 있겠는가. 다만 자신의 시간 속에서 길어올린 ‘추억‘이 불러주는 꿈을 통해 이 불모와 결핍의 생을 견뎌가는 힘에서 생은 갈라지는 것이다.
진정한 존경에는 공포나 억압이 아닌 연민과 자랑이 담겨 있는 법이다.
‘아버지‘는 비록 "나실 제 괴로움"은 없으셨지만, 자식들을 향한 사랑과 연민과 노동과 기다림을 온몸으로 각인한 채, 때로는 엄한 표정으로 때로는 굽은 등으로 때로는 그저 곁에 계심으로써 자신의 존재증명을 해오셨을 것이다.
자신의 부재를 누군가에게 미안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의미에서 강자라는 것을.
하나의 사건이 사람들에게 가닿을 때는 제각각 다른 모양의 그릇이 된다. 모양 따라 흘러 담기는 마음도 다르고 그걸 세상에 내미는 방식도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