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나’와 오롯이 대면하는 시간이다. 글을 쓰려고 하는 동안은 세상의 소란을 등질 수 있다.
글을 쓴다는 것은 고통이 견딜 만한 고통이 될 때까지 붙들고 늘어지는 일임을, 혼란스러운 현실에 질서를 부여하는 작업이지, 덮어두거나 제거하는 일이 아님을 말이다.
삶이 굳고 말이 엉킬 때마다 글을 썼다. 막힌 삶을 글로 뚫으려고 애썼다. 스피노자의 말대로 외적 원인에 휘말리고 동요할 때, 글을 쓰고 있으면 물살이 잔잔해졌고 사고가 말랑해졌다.
전통과 새로움이 부딪히고 협상하는 곳에서 우리 아이들, 미래의 아이들은 아마도 새로운 방식으로 사유하고 소통하고 표현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인간의 발달을 개인화, 개성화에만 제한해 이야기하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