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의 관계에서 형성된 거짓된 상을 진정한 나의 모습으로 착각하고 살아왔던 것이다. 거짓 자기의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에 성취를 거듭해도 타인의 배 속에 밥을 넣는 것처럼 허기가 채워지지 않고 허무해지기만 했던 것이다.
나는 혼란스러우면서도 흥미로웠다. 나의 유일한 매력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매력이 아니었고, 내가 창피해서 감추고 싶었던 부분이 매력이라는 것이었다.
"본인이 굳이 나쁜 사람이라고 믿으려고 안달하시는 것 같네요. 제가 보기에 하지환씨는 인성적인 바탕이 좋은 사람이에요. 상중하로 나누면 상이에요. 다만 그동안 함부로 방치되어서 좀 황폐화되어 있을 뿐이죠. 황폐화된 곳은 나쁘거나 악한 것은 아니거든요."
"그렇게 타인의 감정과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데만 몰두하니 자신이 소모될 수밖에 없죠.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관계가 불안정해지죠."
삶은 타자의 고통에 응답하려는 마음을 통해 변화가 일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