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회는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이다. 은밀하게 자리를 잡고 앉은 ‘대리사회의 괴물‘은 그 누구도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서 행동하고, 발화하고, 사유하지 못하게 한다.
모두를 자신의 욕망을 대리 수행하는 ‘대리인간‘으로 만들어낸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들에게 주체라는 환상을 덧입힌다. 자신의 차에서 자신의 의지에 따라 운전하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
국가 시스템에 효율적으로 통제되면서도 자신을 주체로 믿는, 동시에 사유하지 않고 모든 현상을 바라보는 국민은 지금의 국민국가가 지향하는 ‘대리사회‘의 이상향이다. 그렇게 ‘대리국민‘이 된 이들은 국가를 위한 싸움에 스스로 나선다. 국가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국가에 대한 비판을 자신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인다. ‘자신들의 국가‘를 위해, 그에 순응하지 않는 이들과 몸소 싸워나간다.
우리는 순응하는 몸에 익숙해진 개인들이다. 국가/사회 시스템에 편입되어 있는 한 그것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욕망을 대리하는 ‘대리인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을 둘렀나 구조와 마주하고, 주체가 되어 사유해야 한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불평해야 한다.
호칭은 한 인간의 주체성을 대리하는 수단이 된다. 자신을 그 공간의 주체라고 믿게 만드는 동시에, 그를 둘러싼 여러 구조적 문제들을 덮어버린다.
그 환각에 익숙해질 때, 우리 모두는 ‘대리‘가 된다. 그 공간에서는 더 이상 온전한 나로 존재할 수 없다. 누군가의 욕망을 대리하며 ‘가짜 주인‘이 되어 살아가가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 어디에서나 마찬가지다. 을의 앞을 막아서는 것은 또 다른 을이다. 반드시 폭언이나 폭력을 수반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전쟁의 수행자가 된다. 내 주변의 목소리를 외면하거나 그와 나 사이에 선을 긋는 것 역시, 갑의 욕망을 대리하는 행위인 것이다.
분노는 주변의 을이 아닌 저 너머의 갑을 향해야 하고, 공고하게 구축된 시스템에 닿아야 한다.
진정으로 즐기는 경지에 이르렀는지는 은퇴 후의 모습에서 증명된다. 자신의 일을 즐기는 경지에 이른 사람이라면 정년과 동시에 평생의 관심영역을 버리는 일은 없다.
정상적인 스트레스는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운동선수나 등산가는 다리에 일부러 스트레스를 줌으로써 신체능력을 발달시킨다.
정보는 인터넷으로 충분히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왜 나는 여전히 책을 구입하고 있는 것일까? 왜 비싼 돈을 주고 고서古書를 모으는 것일까? 그 이유는 책에서 얻어지는 것이 단순히 정보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인터넷이 가지고 있지 않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정성껏 만들어진 장정을 볼 때, 사각거리며 책장을 넘길 때, 나는 행복하다. 또한 수세기를 거듭하며 사람들에게 읽힌 책들을 만지며 지적 향수를 느낀다.
진정한 은둔자는 물질은 버리되 정신은 버리지 않는 사람이다. 모든 소유에서 벗어나 홀가분해지지만, 정신만큼은 팽팽한 긴장감을 놓지 않으며 더 높은 이상을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은둔자의 삶이다. 그들의 일상에는 삶에 대한 긴장과 의욕이 여전히 살아 있다.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한 이유는 생명의 특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생명의 가장 큰 특성은 지속성이다. 삶이 계속되는 한 한순간도 호흡은 멈추지 않고, 심장박동 역시 멈추지 않는다. 두뇌도 마찬가지다. 줄곧 움직이게 해줘야 한다. 지적 자극을 가할수록 두뇌는 더 활발히 반응한다. 그렇게 건강해진 두뇌는 지적 여생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트레스는 무조건 피하고 보자는 식의 생활방식에서 당장 벗어나자. 우리가 역경과 불행을 극복하며 여생에 이르렀듯, 적당한 스트레스를 이겨내며 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인생의 과정이다. 삶의 원동력은 그렇게 얻어지는 것이다.
이번 달에 읽어볼 책^^ 읽다가 다른 책들이 더 추가될 가능성이 많지만 ㅎ===============너무 힘든 일이 있어서,몸도 많이 안 좋고,일이 참 많고,마음이 무너져서,그래서 미칠것만 같아,,미친듯이 읽었다. 여전히 힘들지만그래도 살 수 있다.
이 미궁에서 가장 강한 건 진실의 힘이지. 하지만 모든게 진실은 아니야. 어딘가에 반드시 거짓이 있어.
"서점에 틀어박히는 건 좋은 일이야. 우리가 걱정한 건 네가 ‘네 껍질‘ 안에 틀어박혔던 거지." "내 껍질....""껍질을 깨뜨려."
"고독에 지지 마. 너는 혼자가 아니야. 많은 친구들이 너를 지켜보고 있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란 건, 달콤한 목소리로 싸구려 동정의 말을 늘어놓는 게 아니야. 고민하는 사람과 같이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사람과 같이 괴로워하며 때로는 같이 걸어가는 태도를 말하는 거지."
"책은 존재하는 것만으론 단순한 종잇조각에 불과해. 위대한 힘을 감추고 있는 걸잘도, 장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대작도 펼치지 않으면 하찮은 종잇조각일 뿐이지.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담아 소중하게 간직한 책에는 마음이 깃들게 되는 법이야."
"책에는 마음이 있지. 소중히 대한 책에는 마음이 깃들고, 마음을 가진 책은 주인이 위기에 빠졌을 때 반드시 달려가서 힘이 되는 법이야."
"책에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그려져 있어요. 괴로워하는 사람, 슬퍼하는 사람, 기뻐하는 사람, 웃음을 터뜨리는 사람.... 그런 사람들의 말과 이야기를 만나고 그들과 하나가 됨으로써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어요. 가까운 사람만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의 마음까지도요,"
"책을 읽는 건 산을 올라가는 것과 비슷하지"..."책을 읽는다고 꼭 기분이 좋아지거나 가슴이 두근거리지는 않아. 때로는 한 줄 한 줄을 음미하면서 똑같은 문장을 몇 번이나 읽거나 머리를 껴안으면서 천천히 나아가기도 하지.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치면 어느 순간에 갑자기 시야가 탁 펼쳐지는 거란다. 기나긴 등산길을 다 올라가면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것처럼 말이야."
"독서에도 힘든 독서라는 게 있지. 물론 유쾌한 독서가 좋단다. 하지만 유쾌하기만 한 등산로는 눈에 보이는 경치에도 한계가 있어. 길이 험하다고 해서 산을 비난해서는 안 돼. 숨을 헐떡이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올라가는 것도 등산의 또 다른 즐거움이란다."
무턱대고 서두른다고 해서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크고 작은 부분들을 놓치는 게 인간이다.
기차를 타면 먼 곳으로 갈 수 있지만 그렇다고 식견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길가에 피어 있는 이름 없는 꽃도, 나뭇가지에서 지저귀는 작은 새들도 자기 발로 걸어가는 우직한 산책자를 따르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