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희생자들은 자기 몸의 감각에 익숙해지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한 회복될 수 없다. 깜짝 놀란 상태로 산다는 건 늘 경계 태세에 있는 몸으로 살아간다는 걸 의미한다.
안전한 기분, 편안함, 통제력을 강렬하게 느끼는 것은 자기 조절과 자기 위로, 자기 스스로를 보살피는 능력의 기반이 된다.
확고한 애착 관계가 형성되고 자기 관리 능력을 갖추게 되면, 평생 동안 건강한 대처 능력을 발휘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인 ‘내적 통제 소재‘가 구축된다.
조화를 이룬다는 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소리와 움직임을 통해 공명한다는 뜻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요리하고 청소하고 잠자리에 들고 아침에 일어나는 감각의 리듬 속에 바로 그 소리와 움직임이 들어가 있다.
나는 트라우마 치료가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환자가 살아남기 위해 몰두했던 노력을 경외하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깨달았다. 그 노력이 환자들로 하여금 학대의 기억으로부터 견디게 해주고, 회복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영혼까지 고통받는 그 숱한 밤들을 견디게 한다.
사회적인 지지 기반은 선택적인 요소가 아니라 생물학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그리고 이 사실이 모든 예방과 치료의 기본 골격이 되어야 한다.
언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자기를 인식하려면 기억을 하나의 일관되고 완전한 형태로 체계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의식을 담당하는 뇌와 자기의 체계가 형성된 신체를 원활하게 이어 주는 연결고리가 마련되어야 한다.
트라우마를 겪으면 바로 이 연결고리가 손상되는 경우가 많다. 이 구조가 수선된 후에, 기초공사가 다 끝난 뒤에, 즉 그 아무도 아닌 것 같던 존재가 ‘누군가‘가 된 뒤에야 비로소 트라우마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