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말처럼(아마 체스터필드 경이 한 말일 것이다)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온다고 하지 않던가. 작가의 머릿속은 의식적으로든 잠재의식적으로든 하루 24시간 내내 작업 중이다. 작가라면 언제든 행운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멋 부리지 않은 순수한 문체가 마음에 든다. 필요한 내용을 모두 담은 뒤 ‘경이롭다’라는 표현으로 글에 정서적 무게를 얹었다.

논픽션 글쓰기는 독자에게 읽기 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정보나 개념, 견해를 제공해야 한다.

글을 쓰는 목적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우리는 때로 자기만족을 위해, 심리 치료를 위해, 무언가를 잊지 않기 위해, 자기 인생을 되돌아보기 위해 글을 쓴다

하지만 그 글의 유효성은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훌륭한 작가는 항상 독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다음엔 어떤 내용이 나오길 바라는지 알고 있다

수학은 능동적인 사고를 요구해요. 가만히 앉아서 선생님이 ‘자, 이게 장제법이라는 거야. 몇 단계 과정으로 나뉘니까 잘 봐’ 하는 식으로 얘기해 줄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서는 절대 수학을 잘할 수 없어요.

"글쓰기는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하는 방법이죠. 학생들은 글을 쓰는 과정에서 지성은 물론 상상력과 감성까지 전부 동원해요. 이런 점이 배움에 엄청난 도움이 되지요."

"일기를 쓸 때는 성급히 판단을 내리려 하지 말라고 얘기해 줬어요. 자유로이 질문하고 실험하며 자신의 생각을 적고, 자신이 아직 무엇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적어 보라고 했죠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발견하기 위해서다.

이것이 목적지에 도달하는 ‘올바른’ 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탐구를 계속해 나간다면 우리는 훨씬 더 편안하게 글을 쓸 수 있다

또한 목적의식이 뚜렷할수록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물리학이나 화학 같은 분야의 저술이 단지 교육적 목적만을 바라고 생산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과학 분야에나 그것만의 독특한 로맨스가 있다. 저자는 이러한 로맨스를 포착해 표현함으로써 그 학문의 어떤 점이 연구자들에게 그토록 매력적으로 다가오는지를 우리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우리가 과학 저술을 읽으며 얻는 가장 큰 혜택이다.

글쓰기는 이해의 수단이다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원동력이다

글쓰기는 과학 교육이 가진 강력한 도구 중 하나다. 학생은 글쓰기로 문제의 해답에 접근할 수 있고, 교사는 이런 학생의 시도가 성공하는지 실패하는지 지켜볼 수 있다.

지금보다 순수했던 시대에 쓰인 글이지만, 글에 담긴 예술가의 신념은 오늘날 우리에게 여전히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작곡은 음악 분야의 온갖 수수께끼 중에서도 가장 심오한 수수께끼다. 하지만 철학이나 종교학처럼 난해한 학문에 대한 글쓰기가 가능하듯이 작곡에 대한 글쓰기 역시 가능하다

글쓰기는 우리를 두려운 불확실성과 직면케 하지만 그와 동시에 충만한 의식과 삶의 경이로움으로 전율하는 정신의 모험가가 되게도 한다.

명료하고 간결한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우리는 비로소 자신이 진정으로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를 깨닫는다. 이는 주체적인 배움의 과정이다. 배움으로서의 글쓰기는 스스로 앎의 지도를 완성해 가는 지도 제작자가 되게끔 우리를 이끈다.

독창성과 독자의 허를 찌르는 의외성은 논픽션 글쓰기에 생기를 불어넣는 강력한 힘이다.

주제에 접근하는 ‘올바른 길’이란 없다. 회고록이든, 인간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을 다루는 글이든 마찬가지다

대담한 시선을 가진 작가의 글은 대개 흥미진진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대담성이 글에 날카로움을 부여한다.

다른 이의 기준은 마음의 족쇄다. 남의 눈치를 보는 글은 절대 좋은 글이 될 수 없다.

글감이 될 만한 특이한 문화를 찾기 위해 굳이 미국 밖으로 눈을 돌릴 필요는 없다. 여러분이 사는 마을 안에서도 소재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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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0-09-13 2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감을 찾기 위해 미국 밖으로 눈 돌릴 필요가 없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아무리 평범할지라도 우리 개인의 인생에서도 글감은 넘친다고 합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찾지 못할 뿐...
글감이 안 보입니다. 저는 요즘...

모찌모찌 2020-09-13 20:10   좋아요 1 | URL
많이 힘드실 듯 합니다. ㅠ 좋은 일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스라엘의 기원
윌리엄 G. 데버 지음, 양지웅 옮김 / 삼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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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생각 쓰기』의 저자 윌리엄 진서(William Zinsser)는 그의 책 『공부가 되는 글쓰기』에서 명료한 글쓰기가 명료한 사고의 필연적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배움'은 사전 지식이 없더라도 논리적이면서도 쉽게 쓰인 글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된다고 강조한다. 탁월한 선생은 훌륭한 작가여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윌리엄 G. 데버(William G. Dever)는 이스라엘의 기원 문제에 있어 우리를 친절하게 안내하는 신뢰할 수 있는 선생이다.


데버는 이스라엘의 기원과 관련된 첨예한 논쟁에 신중하게 접근한다. 그의 안내는 고고학과 성서학의 기초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게 이 논쟁의 전체적인 흐름을 볼 수 있도록 돕는다(구약학에 문외한이 나도 이해할 수 있도록!). 그는 이전의 연구결과를 꼼꼼하게 살핀다. 성서학과 고고학, 사회학 등의 방대한 자료를 객관적으로 분석한다. 최대한 치우침 없이 자료를 대하려고 하는 그의 신중함이 곳곳에 묻어난다.


그는 『이스라엘의 기원』에서 많은 학자들의 연구와 현재 발견할 수 있는 최신의 고고학 자료, 성서 자료를 총망라하여 비판적 분석을 한다. 그는 비록 자신의 주장과 다른 학자라 할지라도 합리적 결과물이 있다면 흔쾌히 그 학자의 주장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는 역사를 기록함에 있어 고고학적 자료들이 우선적이어야 한다는 전제를 제시한다. 그럼에도 성서 자료를 무시하지 않는다. 

 

초기 이스라엘의 기원 문제는 성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하는 성서 내적인 측면과 고고학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성서 외적 측면이 있다. 텍스트가 언제 기록되었으며, 어떤 의도와 목적으로 편집되었는지에 대한 객관적 정보가 있다면 텍스트의 역사성 자체에 대한 질문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다. 친절하게도 저자는 성서 텍스트의 기록과 편집의 목적과 과정 등을 12장에서 제시한다.


텍스트의 해석도 그러하지만 고고학은 동일한 자료를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다양한 결론이 도출된다. 결국 학자들은 자신의 관점을 관철시키려는 목적을 내려놓아야 한다. 자신들의 종교적·신학적 목적에 따라 고고학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의 치열한 논쟁사를 데버는 이 책 말미에 제시한다. 또한 그 동안의 고고학 연구에 대한 다양한 학자들의 견해를 8장에서 언급한다. 


이 책은 고고학과 성서학의 최고 정점에서 벌어지는 대화다. 저자는 고고학과 성서학 내부의 다양한 스펙트럼 안에서도 대화를 중재한다. 그는 열린 자세로, 진중하면서도 유쾌하게 대화를 이끌어간다. 한쪽면만을 부각하거나 밀어붙이지 않는다. 모두의 목소리를 경청한다. 다양한 자료를 최대한 많이 축적해간다. 

 

최대한 많은 자료들을 세심하게 대해야 한다. 데버는 풍부한 자료들을 모두 활용한다. 혹 성서 이야기를 흔드는 자료라 할지라도,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면 과감하게 제시한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을 수렴하는 지점을 고민한다. 그리하여 그만의 결론을 도출한다. 그의 결론은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정도로 간명하다. 하지만 그 결론을 제시하기 위한 과정과 그의 태도가 중요하다. 이스라엘의 기원에 대한 그동안의 연구와 최신의 자료, 데버의 능숙하면서도 친절한 안내가 필요한 독자라면 그냥 지나치기는 어려운 책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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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원전 1210년경 가나안에서, 그 자체로 ‘이스라엘‘이라고 불리는 문화적이며 어느 정도 정치적인 실체가 존재했으며, 그들은 바로 그 이름으로 이집트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 P305

2. 이 이스라엘은 그 당시 가나안의 다른 민족들 가운데 충분히 잘 건립되었고, 이집트의 지식 집단은 그들이 자신들의 지배권에 도전할 수도 있는 세력으로 인식하였다. - P305

3. 이 이스라엘은 가나안의 다른 국가들처럼 하나의 조직된 국가체제를 구성하지 않았고, 다소 느슨하게 묶인 사람들- 즉, 하나의 민족적 집단-로 구성되었다. - P307

4. 이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지배 아래에 있는 저지대에 위치하지 않았고, 보다 변경 지대인 멀리 떨어진 중앙 산지에 자리를 잡았다. - P307

정착 시기와 사사 시대 동안 이스라엘의 문화를 연구하기 위한 자료로서 고고학의 가치를 부인하려는 자세는 반드시 거부되어야만 한다. - P322

이스라엘의 출현은 복잡한 과정을 만들어냈으며, 이는 다른 민족 집단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 P322

그 지역의 정착민들은 그들의 기원이 무엇이건 상관없이 초기 단계에서는 그들 스스로가 하나의 이스라엘 국가에 소속된 부분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 P322

그러나 그들은 이스라엘 국가를 태동시켰던 핵심을 제공한 인구 집단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므로 그들은 그 용어의 가장 넓은 의미에서 볼 때,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규정될 수 있다.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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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한 글쓰기는 적어도 다음 두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독자가 그 글을 통해 ‘보는 법’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자기 분야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저자가 쓴 글은 언제나 즐겁게 읽을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어떤 취미에 갖는 광적인 열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운 삶의 에너지다.

훌륭한 음악 글쓰기가 좀 더 잘 들을 수 있도록 독자를 돕듯이, 훌륭한 미술 글쓰기는 좀 더 잘 볼 수 있도록 독자를 돕는다

미술 글쓰기가 다루는 영역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만큼이나 넓다. 우리는 종종 눈앞에 직접 보여 주어야 무엇이 올바른지 이해한다.

활자체는 우리의 일상 풍경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뿐 아니라 우리가 읽는 모든 글에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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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관계적 언어의 상응성correspondence은 바울서신서의 한 구절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다. 정경에 수록된 모든 바울 서신서의 거의 모든 장에서 이 상응성이 발견된다! - P243

신약 저자 중 예수 그리스도의 위격에 관한 신비를 완벽하게 언어화하려는 시도를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P315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느낄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만일 신약 저자들이 더 치밀하고 더 방대한 언어화를 시도했다고 할지라도 역설을 제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 P315

기실 신약 저자들의 저술 속에는 ‘역설’의 양면이 뚜렷하게 견지되고있으며, 그 양면은 섣불리 봉합된 게 아니라 통합되어 있다.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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