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READ 키르케고르 How To Read 시리즈
존 D. 카푸토 지음, 임규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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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9세기 덴마크 철학자 키르케고르(Soren Aabye Kierkegaard).

그는 철학자이자 문학가이며 신학자이자 사회비평가였다.



정작 본인은 이 평가를 달가워하지는 않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그를 실존철학의 선구자라고 평가한다.



키르케고르는 다양한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사르트르(Jean-Paul Sartre), 데리다(Jacques Derrida), 칼 바르트(Karl Barth) 등.



물론 그들이 키르케고르의 사상을 온전히 수용하고 해석한 것은 아니다.

많은 사상가들은 저들만의 방식으로 키에르케고르의 의도를 오해하고 왜곡하기도 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현대 철학과 신학에서, 

알게 모르게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점.



이 책의 저자인 카푸토(John D. Caputo)는, 

키르케고르의 핵심적인 주장과 배경을 명쾌하게 풀어낸다.



'HOW TO READ' 시리즈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이 책은 여타의 입문서와는 다르게 저자의 '텍스트' 자체를 맞대하게 한다.



보통의 안내서는 그 사람의 삶을 소개하고 대표작을 요약한다.

하지만 이 시리즈는 훌륭한 안내자들의 도움으로 위대한 사상가들의 저술 자체를 직접 만나게 한다.



카푸토는 이 작업을 훌륭하게 수행하며 친절하게 독자들을 인도한다.

키르케고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주제들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2장 '심미주의', 3장 '윤리적인 것', 4장 '신앙의 기사'는

키르케고르 철학의 핵심인 실존의 3단계(심미적, 윤리적, 종교적)를 연상케 한다.



또한 키르케고르의 저작과 소개서, 논문 등을 일목요연하게 만날 수 있다.

영어권의 번역서라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다행인 것은 최근 들어 철학과 신학의 영역에서 

한국어 번역 작업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그의 저작과 소개서들을 마음껏 만날 수 있다.

그러기에 지금이야말로 키르케고르와 독대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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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 인턴
나카야마 유지로 지음, 오승민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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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희미하게나마 빛을 발견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꿈틀거리는,

상처의 흔적들.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 생각했다만,

꾹꾹 눌러두었던 감정들은 틈만 나면 삐져나온다.



우리에겐 치유가 필요하며,

누군가를 치유해줘야 할 의무도 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치유하며,

서로를 통해 회복되고 성숙한다.



이 소설의 저자는 나카야마 유지로.

실제 외과의로 현장에 몸담고 있는 분.



마치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한 현장감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외과 인턴 류지를 통해,

병원에서의 급박하고 숨 막히는 상황을 엿볼 수 있다.



거시적으로 의료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도 하지만,

내적인 아픔을 해결하며 성숙해가는 과정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치유하는 사람이지만 치유받아야 하는 아이러니.

결국 치유는 보이지 않는 끈을 통해 이루어진다.



어렵지 않은 현장이 없겠지만,

자신의 열정과 온몸을 던져 생명을 구하는 분들을 보노라면.



우리네 삶과 매 순간이 매우 고귀함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또다시 치유의 삶을 살기 위해 살아간다.



*이 리뷰는 미래지향(@miraejihyang_book)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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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책 - 왜 지구의 절반은 쓰레기로 뒤덮이는가
이동학 지음 / 오도스(odos)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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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밀접한 문제임에도,

애써 외면하는 환경문제.



조금씩 불편함을 감수하면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할 텐데 하면서도..



그 불편함이 불편하여 

온갖 쓰레기들을 만들어낸다.



'지구 촌장'이라는 직책을 어머니로부터 부여받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환경에 관한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는 

이 책의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주요 주제.



쓰레기는 전 지구적인 문제이며,

정치적으로 미묘한 문제다.



플라스틱을 비롯한 쓰레기 등을 모두가 단번에 줄이면 좋겠지만,

그것이 곧 경제와 직결되기에 쉬운 문제는 아니다.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쓰레기와 사투를 벌이는 현장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준다.



더불어 효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쓰레기를 줄이고 재사용하는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복잡다단하게 얽혀있는 문제이지만,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중차대한 환경문제.



개인과 사회가 함께 논의하고 합의하여,

모두가 만족할만한 적실한 대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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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번 써봅시다 - 예비작가를 위한 책 쓰기의 모든 것
장강명 지음, 이내 그림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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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여러 책을 항해하다, 

자신도 저자가 되면 어떨까라는 꿈을 꿔본다.



글쓰기의 유익은 매우 많아서,

글쓰기를 독려하는 책 또한 자주 만나게 된다.



책을 쓴다는 것은 글을 쓴다는 것과 

다른 지점이 존재한다.



저자인 장강명 작가는 

글쓰기를 넘어 책 쓰기의 모든 것을 말한다.



글자를 사랑하는 누구나가

책을 쓰는 작가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저자.



그의 간절한 바람은 

이 책 곳곳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하지만 작가가 되고픈 독자들에게

헛된 꿈을 꾸게 하지 않는다.



책을 쓴다는 것이 무엇인지

실제적으로 풀어낸다.



책 쓰기의 정석이 있음을 강조하며,

자신의 방법을 강요하는 여타의 책과는 결이 다르다.



작가의 다양함만큼이나

이야기나 논리를 풀어가는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유명한 작가의 방법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보기를 도전한다.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는 저자답게

그는 자신의 노하우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글쓰기와 책 쓰기에 관한 책을 읽다가

도저히 작가는 될 수 없겠다며 책을 덮었던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은 친절하게 글자 공동체로 다시 초대한다.

나이, 직업 그 무엇도 상관없노라고. 다시 작가가 되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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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하나님은 너무 작다
J. B. 필립스 지음, 홍병룡 옮김 / 아바서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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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자연스럽게 자신의 관점으로 보게 된다.



특히 신의 속성을 언급할 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시각으로 재단하여 말한다.



사람들도 동일하겠지만,

한 인격에는 여러 속성과 성품이 다양하게 공존한다.



문제는 상대방의 어떠함이 아니라,

자신의 오해나 잘못된 시선으로 인하여 상대를 그릇되게 판단하는 데 있다.



다채롭고 풍성하게 마음을 열고 보아야 함에도,

자신의 시각으로 특정한 부분만 강조하여 보는 것이다.



『필립스 신약성경』의 저자이자 목회자인 J. B. 필립스.

그의 목회적 관심은 평범한 성도들에게로 향한다.



일상에서 부딪힐 수 있는 고민과 질문들에 답하며,

친절하고 세심하게 때로는 매우 조심스럽게 안내한다.



저자는 신의 인위적 허상이 아니라,

성경 내러티브가 증거하고 있는 실체를 보여주려 한다.



즉 인간이 만들어낸 신의 모습이 아니라,

성경에서 드러나는 참된 하나님의 모습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필요와 욕구에 따라 하나님을 정의했던가?



경찰관이나 엄격한 아버지, 근엄한 노인

혹은 유순한 존재이거나 완벽주의자로 보기도 한다.



저자는 어떤 고정된 답을 제시하려 하지 않는다.

그것조차 우리가 만든 허상이기 때문이다.



대신 저자는 우리가 좀 더 마음을 열기를 촉구한다.

눈을 열어 온전하게 바라보려는 노력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참된 신을 만날 수 있는가?

저자는 최대한 합리적이고 쉽게 그 방법을 설명한다.



결국 지적인 동의 이상의 신뢰가 필요하겠지만,

독자들은 한걸음 더 명쾌하게 진리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반세기가 지난 저작이지만,

저자의 통찰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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