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2019 제43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김초엽 지음 / 허블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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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헛헛하다.

그럴 때면 꿈꾼다. 새로운 세계를.



다른 삶을 꿈꾸지만,

그곳에서도 동일한 문제로 끙끙되겠지.



그렇게 우리는 뭔가 다르고 아름다움 곳을 꿈꾸지만

정작 그곳에 닿았을 때는 여전히 질문 투성이의 삶이다.



이 책은 다른 듯 비슷한 단편소설들로 구성된다.

다른 서사이지만 인간의 발전된 기술과 과학이 배경이 된다.



향상된 문명은 희망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곳에는 또 다른 차별과 배제가 존재한다.



지금 현재 우리가 맞닥뜨리는 질문에 분투하지 않는다면,

그 물음은 해결되지 못한 채로 우리 주위를 부유할 것이다.



그렇기에 김초엽의 소설은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동시에

현실의 문제에 천착하게 만든다.



마음 다한 헌신과 서로를 향한 이해, 수용이 없다면

찬란한 미래라고 할지라도 여전히 외로움과 싸울 수밖에 없다.



과거에 회상하든 미래를 꿈꾸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지금 현재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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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 - 동화를 꿀꺽해버린 꿀잼 심리학
류혜인 지음 / 스몰빅인사이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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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다. 고요하다.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줄 시간.


아이들을 위해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몰입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는다.


이전에는 지나쳤을 동화 속 배경과 흐름이

새롭게 다가온다.


많은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 변화가

특히 눈에 더 들어온다.


이 책은 익히 들어왔던 동화를 통해

심리학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어렴풋하게 알았던 심리학 용어들이

좀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예를 들어 만족 지연이나, 확증 편향, 인지 부조화 등의 

일상에서 사용하는 심리학 용어가 더욱 명쾌하게 이해된다.


주인공들의 심리 변화는 극적 장치이기도 하지만,

우리 또한 경험하는 삶의 실제이기도 하다.


심리학의 눈으로 동화를 재해석하면서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된다.


이제 친절하게 아이들에게 설명할 수 있다. 

주인공들이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는지 말이다.



*이 리뷰는 스몰빅인사이트(@smallbig_media)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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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9-04 1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재미있을 것 같어요
일단 심리학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 ㅎㅎㅎ
좋은 주말 되세요~

모찌모찌 2021-09-04 12:46   좋아요 1 | URL
네^^ 재밌어요 ㅎㅎㅎ
 
그리스도교의 신 - 역사적 개관 신의 역사
폴 E. 카페츠 지음, 김지호 옮김 / 도서출판100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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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매우 난해한 질문을 받는다.

어려운 질문일수록 여유 있게 숙고해보며 해결한다.



질문을 던진 사람은 

마치 자신이 그 질문을 발견한 것 마냥 의기양양하다.



처음에는 당혹스럽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질문은 꽤 오래부터 제기된 것들이다.



많은 학문은 그러한 질문들이 켜켜이 쌓이고,

당면한 질문을 해결하고 논의하며 발전한다. 



신에 관한 물음은 인간이 존재하기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며,

신학과 철학은 이 질문에 진지하게 반응한다.



철학과 신학은 서로 공명하며 발전하였고,

특히 신 인식은 철학과 신학의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했다.



이 책은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3천여 년 동안 계속된 신에 관한 물음과 답변이다.



역사신학자인 폴 E. 카페츠(Paul E. Capetz)는

신론이라는 주제를 친절하고도 폭넓게 다룬다.



각 시대별로 다루어야 할 핵심적 인물과 사상을 

간명하게 스케치한다.



성서로부터 시작하여 초기 기독교의 배경, 

교회의 형성으로부터 시작되는 교리의 발전 과정.



성서신학, 조직신학, 철학 등을 아우르며,

중세와 종교개혁, 계몽주의와 근대, 20세기를 훑어나간다.



신 인식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학자들과 철학자들의 핵심적 사상을 살펴본다.  



풍부한 논의를 빠짐없이 기록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때로는 요점을 간략하게 정리하며 큰 그림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간명한 안내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꼼꼼한 주석은 더욱 깊은 연구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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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 댄스
앤 타일러 지음, 장선하 옮김 / 미래지향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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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쩌면 상황에 이끌려

이리저리 방황하며 여기까지 온 듯하다.



마치 나의 선택은 필요 없는 듯,

내 삶에 나만 빠진 것 같다.



거대한 세상 앞에 홀로 있다 느낄 때,

미세먼지보다 못한 삶을 살았다 생각한다.



하지만 웃어주는 사람들, 기다리는 아이들,

당신이 여기 와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에야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낀다.

행복은 멀리서 찾아야 할 거창한 무엇이 아님을 실감한다.



일상에서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가 앤 타일러(Anne Tyler).

그녀는 우리가 붙들어야 할 행복이 우리 주변에 있음을 보여준다.



주인공 윌라 드레이크의 삶은 우리의 삶을 대변한다.

인생의 중대한 사건들은 우리 안에 생채기를 남긴다.



우리의 마음을 미처 해결하기도 전에, 

또 다른 상황들이 우리들을 둘러싼다.



충분히 이해받고 수용되었어야 함에도,

우리는 우리 삶에 배경으로 존재하는 것만 같다.



하지만 윌라는 뜻밖의 상황에서 자신을 발견한다.

기대했던 사람들이 아닌 낯선 상황과 사람들이다.



그렇게 우리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나를 발견한다.

지나가는 말과 작은 몸짓이다. 



그때의 눈물은 기쁨이다. 

슬픈 웃음의 삶이 기쁨의 눈물로 변하는 순간이다.



누군가에 의해 끌려왔던 삶이었지만,

이제야 우리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삶으로의 발걸음이다.



우리는 무가치하지 않고 불필요한 사람이 아님을.

누군가가 애타게 찾고 있고 기다리고 있음을.



동일한 상황에 던져질 것이다. 그렇지만 다르다. 

차갑고 혼돈스러운 세상이라도 따뜻한 우리들이 있으니 말이다.



*이 리뷰는 미래지향(@miraejihyang_book)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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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송경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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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언론을 믿지 못했다.



확증편향은 진영을 막론하고 누구나에게나 있겠지만,

언론들이 그것을 부추긴다고 판단되어서다.



명확한 정보와 사실은 감추고

자극적인 헤드라인에, 정작 본문 내용은 허술했다.



실제 인물과 사건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신뢰할만한 기자가 여전히 있음을 보여준다.



무미건조한 문체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에 관심이 있다면,

이 소설은 그동안의 우리가 만났던 사건에 생기와 색채를 더해준다.



기사 한 토막 뒤의 치열한 취재와 열정이,

모든 기자들을 싸잡아 비난할 일은 아님을 반성하게 한다.



지금까지 있어왔던 굵직한 사건들이 오버랩되며,

때로는 울고 분노하며, 절망한다.



그 안에 드러나지 않았던 조연들의 노고에

함께 손뼉 치며 감탄한다.



어떤 누구에게도 이야기가 존재하며,

그 이야기는 존중받아야 한다.



그렇게 이 소설은 우리의 이야기로,

우리 사회의 이야기로 우리에게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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