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어 계신 하느님에 대한 대화
니콜라우스 쿠사누스 지음, 유대칠 옮김 / 부크크(bookk)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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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대한 질문과 

인간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다.



존재론적 사유는 현실과 동떨어질 수 없고,

그렇기에 정치적이며 사회적이다.



중세의 형이상학 또한 그러했다.

현실 정치와 당대의 배경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중세의 독일의 철학자이자 신학자, 법학자, 천문학자이며, 

합리적 신비주의자인 쿠사누스(Nicolaus Cusanus).



이 책은 아주 간략한 그의 작품이지만,

신에 대한 사람의 태도를 명징하게 볼 수 있다.



쿠사누스의 작품과 함께 담긴 강의록은

횡적 형이상학과 쿠사누스의 작품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세계를 위계의 관계로 본 종적 형이상학과는 다르게,

횡적 형이상학은 위아래가 아닌 '존재론적 평등'을 강조한다.



쿠사누스는 자신이 흠모하는 하나님을 모른다 한다.

그 말은 자신이 알고자 하는 대상을 자신이 축소해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쿠사누스의 신비주의는 합리적이다. 

이성 안에서 신비를 추구한다.



쿠사누스는 '무엇'으로 정의된 신은 참된 신이 아니라 한다.

신은 우리의 언어에 구속되지 않은 자유롭고 무한한 존재다.



알지 못한다는 고백은 우리의 유한함을 인정함이다.

이로부터 우리의 앎이 시작되며, 더불어 하나 됨을 깨우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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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흔들려도 매일 우아하게 - 모멸에 품위로 응수하는 책읽기
곽아람 지음, 우지현 그림 / 이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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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퍽퍽해질 때.

탈출구가 필요하다. 



가슴이 답답할 때.

맑고 시원한 공기가 그립다.



이럴 때 문학은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책 읽기는 응어리졌던 우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한다.



어렴풋하여 희미했던 감정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고 호명된다.



읽는 사람에서 쓰는 사람이 된 곽아람 기자.

그녀가 책과 소통했던 흔적들이 여기에 고스란히 담겼다.



저자는 책을 통해 자신을 만났고,

문학을 통해 소통하며, 삶의 방향을 찾았다.



그것은 모멸 가득한 세상에서

품위 있게 관계하고 살아갈 수 있는 토양을 만들었다.



불평등은 실재한다. 

빈부격차, 사회적 불평등, 여성으로서 겪는 차별...



삶이 공허하고 흔들리며 절망에 빠질 때,

함께 싸워준 책 속에서 만난 20명의 여성들.



혼자인 것 같아 비록 약하고 부족하지만

독서를 통해 함께 공명하며 버티고 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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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 - 한 신학자의 인문 고전 읽기 한 신학자의 고전 읽기 1
김기현 지음 / 죠이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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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럽고 각박하다.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는다.



지역과 세대와 성의 갈등은

더 깊게 들어가 보면 각자의 다름과 차이 때문이다.



서로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품어나가기보다

자신만의 생각을 더욱 확고히 하며 자기만 옳다 주장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천천히 돌아가야 한다.

조용히 멈추어 생각하고 톺아보아야 한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이때,

단단하면서도 친절하게 우리를 도와줄 든든한 책이 등장했다.



목사이며 학자인, 신학자이며 철학자인 저자는

고전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서로와 대화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어려워 포기했던 사상가와 책을 만난다.

아렌트(Hannah Arendt)와  밀그램(Stanley Milgram),  키르케고르(Søren Aabye Kierkegaard)를...



고대와 현대, 동서양을 아우르며 인문학의 참 맛을 소개한다.

고전 독서의 참 기쁨과 유익을 경험하게 한다.



이 책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쉽고 재미있다. 술술 읽힌다.

깊이 있는 내용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놓았다.



둘째, 저자 특유의 균형감이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

비판과 대안을 적절하게 배치함으로 독자들의 선택을 돕는다.



마지막으로 실제적이다. 고전과 우리의 삶을 잇대어준다.

2021년, 한국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적실하다.



매 챕터마다의 '함께 읽을 책'은 

더욱 깊은 연구로 나아가기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단순히 책 목록을 추천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본문에서 다루지 못했던 심도 있는 연구나 근거들을 제시한다.



또한 각 번역본과 해설서의 특징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비교하니,

후속 연구를 위한 이 보다 더 좋은 안내서가 있을까?



저자의 대부분 책에서 경험하는 또 다른 유익이 있다.

책을 보는 안목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글쓰기에도 큰 도움이 된다.



이 책은 글쓰기 표본이다. 

저자의 글을 분석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글쓰기의 방법론을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글쓰기에서 강조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서로를 향한 비난과 갈등, 

끝이 보이지 않는 격렬한 싸움 한 복판에서



용서와 평화를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렇듯 우리가 생각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도와주는 저자와 책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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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의 책다방 2021-09-19 0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읽고 싶은 책입니다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모찌모찌 2021-09-19 08:4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언어의 높이뛰기 - 신지영 교수의 언어 감수성 향상 프로젝트
신지영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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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사람이 불편한지도 모른 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는 사람들을 만난다.


의도적이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편견과 차별에 노출된다.



특히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언어에

혐오와 차별, 고정관념이 담겨있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저자는 언어의 세계를 탐구하는 신지영 교수.

오랜 시간, 일상에서의 언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별히 저자는 무심코 사용하는 언어에

차별과 편견이 담겨있음을 발견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말 중에서,

그 배경과 의미들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더 나은 표현을 제시한다.



언어는 한 사회의 의식을 담고 있으며,

시대를 반영하기에 매우 정치적이고 사회적이다.



언어에 담긴 편견과 차별을 분석하고,

그러한 문제의식 가운데서 어떤 부분을 변화시켜야 할지를 모색한다.



어렴풋하게 불편함을 느꼈던 많은 사람들이

이제 그 불편함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함께 동봉된 '언어 감수성 평가 문제지'는

실제 시험을 치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문제지를 한번 풀어보고 

자신의 언어 감수성이 어디 위치에 있는지를 살펴보자.



생각보다 점수가 낮아도 괜찮다.

이 책을 통해 이제 언어 감수성을 키울 수 있기에.



*이 리뷰는 인플루엔셜(@influential_book)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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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각의 번역 - 요리가 주는 영감에 관하여
도리스 되리 지음, 함미라 옮김 / 샘터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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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잃어버릴 때.

소소하게 주어졌던 즐거움이 떠오른다.



늘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렇지 못할 때 더 많이 생각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가족들과의 여행.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의 커피 한잔.



특히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한 맛있는 기억들은 

여전히 우리의 행복한 기억 한편에 자리한다.



영화감독이자 문학 작가인 도리스 되리(Doris Dorrie).

세계적인 무대에서의 활동은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한다.



저자가 경험한 맛은 전 세계를 아우른다.

요리와 음식은 그녀에게 있어 기쁨이다.



오감을 자극하는 저자의 글에 푹 빠져있다 보면,

마치 바로 앞에 음식이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먹는 행위는 단순하지 않다. 

그 안에 내포된 정치적이고 사회적이며 문화적인 요소가 많다.



초콜릿 한 조각과 커피 한잔을 먹을 때마다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안타깝고 머리 아프지만 말이다. 



저자는 채식을 하지만 독자들에게 선택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식탁 위의 음식이 오르기까지 많은 사람의 노고를 잊지 않는 섬세함까지 보여준다.



저자를 통해 우리는 다채로운 음식을 다양하게 맛보는 즐거움과 

음식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었다. 



*이 리뷰는 샘터 출판사(@isamtoh)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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