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앵글 - 남이 부러웠고, 남이 되었다
임경택 지음 / 좋은땅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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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겨울 때,

죽고 싶었다. 



사방이 막힌 것 같고,

그 누구도 이해해주지 않는 것 같았다.



홀로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고,

주변의 누군가도 힘들어지면 가슴이 찢어졌다.



자신의 선택과 결정이었음에도,

부정하고 싶었다. 어쩔 수 없었다 생각했다.



다른 삶을 살고 싶었다. 

새로운 인생을 꿈꾸었다.



이 소설은 자신으로 살지 못한,

그리하여 남이 되어 살아간 이야기다.



다른 사람의 삶은 나의 삶이 아니었을까.

조금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그 사람을 봐줄 수 있었을까.



조금은 다르게,  

삶을 살아내는 방법을 배우는 계기가 되어본다.



작가는 그렇게 삶의 주체성을 풀어낸다.

유쾌하고도 진지하게.



때로는 단순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우리에게 말을 건네는 책이다.



이제는 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음을.



그렇기에 누린다.

힘겨움도 즐거움도.




*이 리뷰는 저자(@gg_tack)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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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떨림 : 변증법적 서정시 (천줄읽기) 지만지 천줄읽기
쇠얀 키르케고르 지음, 임규정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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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역설적이다.

모순으로 점철되어 있는 듯하다.



현재의 내가 그저 형성되지는 않았거니와

과거의 고통을 다시 마주하기는 마뜩잖다.



입으로는 무엇이든 말할 수 있지만,

그대로 살아내기란 얼마나 힘겨운가.



덴마크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였던 

키르케고르(Søren Aabye Kierkegaard).



그는 '두려움과 떨림'에서

신앙의 본질이 바로 이 역설에 있음을 주장한다.



가장 소중한 것을 포기할 수 있을 때,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의 역설이다.



키르케고르는 창세기의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우리에게 전달한다.



이삭을 희생시켜 

하나님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입증해야 하는 역설.



그것은 단순하지 않다.

한 명의 아들을 얻기 위한 분투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모리아 산으로 가서 제물로 바치라는 명령.



이러한 역설은 

다른 사람에게 이해시킬 수 없는 자신이 받아들여야 할 숙명이다.



하나님 앞에서 단독자로 선다는 것.

일순간 세상에서 홀로 서 있는 사건.



키르케고르는 이 순간을

'윤리적인 것의 목적론적 정지'라고 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명령임을 어떻게 확신하는가.

객관적으로는, 인간의 이성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침묵할 수밖에 없다.

오직 믿음을 통해서만 행동할 수밖에 없다.



키르케고르는 이러한 상황이 

우리에게 두려움과 떨림을 불러일으킨다 주장한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역설적 순간을 마주한다.

지나 보면 신비임을 경험한다.



그렇게 우리는 미처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한 뼘씩 자라 있음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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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루이비통 - 제주를 다시 만나다
송일만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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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제주가 좋다.

지금은 잘 가지 못하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거의 일 년에 한 번은 제주를 간 듯.



제주가 좋은 이유는

깊고 맑은 바다이기도 하지만,



뭔가 제주만의 분위기와 

향내 때문이다.



이 책은 제주에서 태어나 살았던 저자가

제주를 고스란히 담았다.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제주보다

훨씬 더 제주스런 제주를 그린다.



작가의 개인적 기록임에도

제주에 대한 공유된 기억은 동일한 그리움을 자아낸다.



살아 숨 쉬는 듯한 제주말이

이 책 곳곳에서 제주의 향취를 더욱 짙게 한다.



이 책이 아니라면, '맨드글락'이 '벌거벗은'이란 뜻이며, 

'곱드글락'이 '아름다운'이란 뜻이란 것을 몰랐을 것 같다.



제주에 대한 사랑에서 우러나는,

현재 제주에서 벌어지는 여러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난다. 



좋은 장소, 소개하고픈 곳이 있다면

주소와 전화번호까지 적어주는 친절함도 배어있다.



가족들이 올 겨울에는 제주를 꼭 가자한다.

이 책을 보고 있자니 벌써 제주에 있는 것만 같지만.



*이 리뷰는 저자(@vincenti.so)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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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사람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작은 습관 - 사소한 것이 맘에 걸려 고생해온 정신과의사가 실제로 효과 본 확실한 습관들
니시와키 슌지 지음, 이은혜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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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넘쳐난다.

신경 써야 할 것이 참 많다.



섬세한 사람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고역이다.



특히나 예민한 사람들이

배려 없는 사람을 만나면 그야말로 지옥이다.



좁디좁은 사무실에서 

통화를 하거나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것은 예사다.



큰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지만,

일상의 스트레스는 주는 이기적 모습에 몸과 마음이 무너진다.



삶에서 소소하게 무방비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힘겨운 삶을 근근이 살아가는 섬세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정신과 전문의인 니시와키 슌지.

자신의 경험을 살려 섬세한 사람들을 위한 책을 펴낸다.



저자는 아스퍼거 증후군을 겪었다.

그 어려움을 어떻게 이겨내고 타인을 위한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는 힘겨운 터널에서 나올 수 있던 과정을 

친절하고도 자세하게 밝힌다.



예민함은 질병이나 장애가 아니기에,

실제적인 치료법은 없는 상황.



타인과 자신을 향한 기대는 없애고, 

스트레스는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처방이다.



저자는 예민하기에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들을 

어떻게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힌다.



예민함으로 오는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방법,

삶의 작은 부분부터 패턴화 하여 극복하는 방법을 말한다.



사소한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마음의 큰 병이 된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제시하는 작은 것부터 

하나씩 자신의 습관으로 만들어본다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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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않기 위해 쓴다 - 분노는 유쾌하게 글은 치밀하게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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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한다.



부와 권력은 

그 목소리에 힘을 실어준다.



문제는 힘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그 어디에서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가장 극심한 상황 가운데서도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



누군가는 그 고리를 끊어야 할 터.

바로 이 책의 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Barbara Ehrenreich)야말로 약자들의 대변자다.



미국의 사회 비평가이자, 활동가인 그녀는 

'노동의 배신'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 책은 35년간 여러 언론에 기고했던

칼럼의 모음집이다.



저자의 글은 공허한 외침이 아니다.

그녀의 글쓰기는 살아있고 꿈틀거린다.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하고,

예리하면서도 유쾌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빈곤과 건강, 남성에 대해,

종교와 과학, 계층에 대해 탁월하고 면밀하게 진단한다.



미국의 과거와 현재의 이면을 볼 수 있는 그녀의 글을 통해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통찰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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