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이면 행복해야지
도대체 지음 / Lik-it(라이킷)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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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길에 

길고양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후배가 있었다.



처음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고양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겨운 순간을 유쾌하게 풀어내는 '도대체' 작가.

이 책은 특유의 따뜻한 에세이다.



작가는 우연히 만난 길고양이들과의 여정을

섬세하고 흥미진진하게 묘사한다.



의미 없는 존재에서 특별한 관계로 이어지는 과정을

마음을 담아 글과 그림으로 담아놓았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동물들의 세계 또한 사람들의 사회와 다르지 않음을 느낀다.



처절한 약육강식 세계에서도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아끼고 보호하는 특별한 존재가 있다.



작가는 혼자라면 이기지 못했을 어려운 상황에

오히려 소통조차 어려운 고양이들을 돌보며 삶을 버텨낸다.



고양이들은 약한 존재이지만 어려운 환경을 탓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버티며 연대하고 싸우며 이겨낸다.



도저히 버텨낼 수 없는 상황이라 여긴 순간

작가뿐만 아니라 여러 도움의 손길을 보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살아가고

사랑하며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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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스타그램
이갑수 지음 / 시월이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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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가득한 세상.

강자들을 위한 세상인 것만 같다.



세상다운 세상을 위해 정의를 외치지만,

기득권은 자신들을 위한 세상을 모색한다.



작가의 말처럼

웃을 일 없는 세상에 즐거운 이야기가 필요하다.



『편협의 완성』의 이갑수 작가의 첫 장편소설.

곳곳에 예리한 유머로 가득 차 있다.



일상적으로 보이는 한 가정.

할아버지와 할머니, 엄마와 삼촌, 형과 누나, 나.



각자의 삶은 겉으로 보기엔 매우 평범하다.

그들은 사회의 한 일원으로 살아가는 듯 보인다.



하지만 이 가정의 독특한 한 가지 특징은 

모든 평범함을 뒤엎는다.



이 가정은 할아버지로부터 

고등학생이 나까지 모두가 킬러다.



헤겔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의 시작은

이 소설의 전체적인 사상적 배경이다.



읽는 내내 유쾌하면서도 통쾌하게 몰입하여 읽는다.

즐거웠기에 저자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되었다.



*이 리뷰는 도서출판 시월이일(@1002books)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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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당연함을 버리다 - 고지마치중학교의 학교개혁 프로젝트
구도 유이치 지음, 정문주 옮김 / 미래지향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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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생활을 하다 보면

비합리적이고 실용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동안 해왔다는 이유로,

너무도 당연하게 계속 그 방법을 고수한다.



교육 현장이나 직장 생활에서도 동일하다.

조금만 개선하면 훨씬 편리할 것 같은데, 변화를 주저한다.



이 책의 저자인 구도 유이치는

교육의 개혁을 현장에서 실제로 치열하게 추진하고 구현했다.



거창한 구호나 추상적 명제가 아니라,

학교 현장에서 실제적인 변화를 추구했다. 



그동안의 당연함에 의문을 던지고,

학교가 존재해야 할 목적을 부단히 찾았다.



오랜 시간의 관습은 곳곳에 배어있어,

학생, 교사, 직원, 학부모 등 대부분의 구성원들은 이전의 제도를 당연시한다.



존재 이유와 목적의 큰 그림이 그려진다면

확신을 가지고 수단과 방법을 그 그림에 맞추어 새롭게 설계해야 한다.



새로운 변혁의 과정은 목적과 동일하게 중요하다.

끊임없는 소통은 신뢰를 위한 소중한 자산이다.



명확한 이상을 소유한 과감한 리더십이 있어야겠지만,

홀로 개혁을 추진할 수는 없다.



새로운 시도를 안정된 상태로 유지하려면

선생님과 학생, 지역사회와 학부모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책이 유의미한 이유는 학교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조직이든 목적과 수단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많다.



목적을 함께 공유하고 재인식하며,

최적의 수단을 위해 협력하여 최선의 과정을 거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의 풍성한 실례는 새로운 조직을 구축하는 데 있어

많은 통찰을 제시한다.



*이 리뷰는 미래지향(@miraejihyang_book)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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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세상의 기쁜 말 -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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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지게 하는 언어,

슬프게 하는 말들이 넘쳐난다.



때로는 상처로,

어떤 때는 속상함으로 남는다.



조금만 더 다독이고,

배려하며 공감하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누구보다 말의 힘을 잘 아는 작가 정혜윤.

그녀의 평소 글과 말은 온기를 가득 담고 있다.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품고 있는 살아 있는 언어.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남도 외딴 항구의 어부를 만나며,

시장 야채장수 언니와 콜럼바인 총기 사건 희생자 등을 대한다.



언어와 문화, 살아온 방식이 많이 다르지만

그들을 지탱하고 살게 해 온 말은 우리에게도 유의미하게 다가온다.



퍽퍽하고 치열한 세상 한복판에서

아름다운 온기를 지니고 사는 사람들.



그들의 말이 우리의 언어가 되고

그들에게 힘이 되었던 문장이 우리에게도 울림이 된다.


 

너무 아파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지만

슬픔을 끌어안고 살아가야 할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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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눈물 - 서경식의 독서 편력과 영혼의 성장기
서경식 지음, 이목 옮김 / 돌베개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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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에 깊숙이 들어가지 못하고

소외되어 있는 이방인.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냉소와 혐오.



서승, 서준식 씨의 동생인 서경식.

그는 독서를 통해 존재를 채워갔다.



일본 땅에서 재일조선인으로 산다는 것은

일상에 만연한 차별을 매 순간 경험한다는 것.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존재를 

상황과 환경에 내어 맡기지 않았다.



그는 책 읽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세워나갔고,

소년에서 청년으로 자라 갔다.



독서가 모든 것은 아니었겠지만,

성장의 시기에 늘 곁에 있었던 강력한 벗이었다.



책 읽기는 불안과 고통의 순간을 견디게 했으며,

사유할 수 있게 했고, 인생을 재해석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저자의 독서 편력을 따라가다 보면

책 읽기가 우리에게 주는 아름다움과 가슴 벅참을 함께 경험한다.



여전히 불안, 슬픔, 우울과 서로를 향한 비난이 가득한 세상.

독서가 우리에게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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