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주는 위안이란 서로 다른 여러 세계가 교차하고 충돌하고 비껴가고 엇갈리며 만들어내는 우주에 자신이 속해있음을 발견하는 것이다. 누추하고 남루할 줄 알았던 내 존재가 맙소사, 다른 수많은 별들과 함께 반짝반짝 빛나고 있구나, 목격할 때다. 내 후회가 누군가의 희망이 되고 내 절망이 누군가의 징검다리가 되고 내 뜨거운 눈물에 춥고 쓸쓸한 누군가가 밥을 말아 먹는다는 걸 아는 것, 글이 주는 위안일 것이다. - P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광야의 의미
폴라 구더 지음, 이학영 옮김 / 도서출판 학영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해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

되돌아보니 축복이었다. 



다시 경험하기에는 버거운 기억.

그럼에도 지금을 살아가는 이유가 되더라.



광야의 기억은 두려운 고난의 시기로

더하여 구원과 회복의 계기로 남아있다.



이러한 광야의 이중적 의미를 잘 포착하여

독자들에게 깊은 묵상으로 인도하는 폴라 구더 (Paula Gooder).



이 책은 여러 의미를 내포하는 사순절을 더욱 뜻깊게 보내고,

자신을 인식하여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묵상집이다.



광야의 경험은 

일상을 뒤로하고 낯섦을 통해 새로움을 대면하게 한다.



우리의 연약함을 고스란히 인식하게 하며,

누구를 의지하고 신뢰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한다.



그리하여 진짜 나는 누구인지를 알게 하고,

우리를 왜 부르셨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에 이르게 한다.



저자는 성경 본문에 근거하여 깊은 통찰을 보여주며,

매우 친절하고 섬세하게 우리를 안내한다. 



사순절 기간 동안 매일 묵상할 수도 있으며,

'묵상과 나눔' 질문을 통해 소그룹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지금도 여전히 광야에서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회복과 구원을 맛볼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설을 살다 (문고본) - 소설을 쓰기까지 먹고 듣고 읽고 느끼고 배우고 경험한 소설가의 모든 것 마음산 문고
이승우 지음 / 마음산책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과 무관한 글쓰기는

참으로 헛헛하다.



무(無)에서 나오는 글이

어디 있을까?



모든 소설은 

작가와 잇대어 있다. 



그렇기에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작가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소설에 어슴프레 녹여져 있는 작가의 삶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는 이 책.



밝고 산뜻하지만 

문장 하나하나의 힘은 여전하다.



가볍게 쓸 법도 한데

허투루 쓰인 문장이 없다.



이승우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삶이 어떻게 글이 되는지를 보여준다.



마지막 챕터인 소설 밖 소설 읽기는

작가를 통해 또 다른 작가를 만나는 귀한 경험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읽기록
서자선 지음 / 지우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는다는 행위는 

신비롭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더딘 행동 같다.



즉각적 변화가 요구되는 사회에

효율이 떨어져 보인다.



그럼에도 읽는 사람이 있다는 건

읽기가 주는 놀라움 또한 있다는 반증.



여기 마음 다해 읽기의 여정을 써 내려간 사람이 있으니

이 책의 저자인 독서운동가 서자선 작가다.



책을 사랑하여 책에 헌신한 저자는

독서가 어떻게 한 사람을 아름답게 성숙시키는지를 보여준다.



읽음을 통해 관계는 무르익고 성숙한다.

하나님, 자신, 이웃, 세계와의 연대다.



모든 관계는 통전적이고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며,

독서는 이러한 관계를 더욱 깊게 유지하고 발전시킨다.



물론 그 여정에서의 고통이 있다. 

저자는 솔직하게 그 어려움을 토로한다. 



독서가 주는 지적 자만이라는 부정적 측면보다

한 사람을 성장하게 하는 긍정적 측면이 더욱 많음을 저자는 몸소 드러낸다. 



어떻게 그 난관을 통과하여 자신의 품을 넓힐 수 있는지가

이 책의 여정에서 백미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앎이 정답이 아니라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여정임을 겸손하게 밝히는 저자.



이토록 아름답게 읽어나가는 공동체가 있다면

그곳이 바로 하나님의 다스림이 있는 곳이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완전한 풍요 - 돈 음식 몸 시간 장소 그리고 그리스도인
월터 브루그만 지음, 정성묵 옮김 / 한국장로교출판사(한장사)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은

성경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아니다.



개인, 내세, 영적 세계만을 강조한다면

참된 기독교가 아니다.



성경은 모든 만물과 세상에 관심이 많으며,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매우 사랑하신다.



탁월한 구약학자인 월터 브루그만(Walter Brueggemann).

이 책에서 그는 성서와 삶을 긴밀하게 연결하고 해석한다. 



저자는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브루그만은 '물질성(materiality)'과

'물질주의(materialism)'을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사랑하셨고,

예수님께서는 육체를 입고 이 세상에 오셨다. 



성숙한 물질성은 인생의 다양한 영역에 구체화된다.

저자는 돈, 음식, 몸, 시간, 장소의 다섯 가지 큰 영역으로 적용한다.



저자는 구약과 신약을 넘나들며

현대 사회가 가진 그늘들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성경은 하나님과 이웃을 모두 사랑하라고 했으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곧 성숙한 물질성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결국 복음은 소외되고 외면받는 이웃에게 

정의와 긍휼, 진실과 은총을 실천하는 긴박한 과제이며 명령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