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소감 - 다정이 남긴 작고 소중한 감정들
김혼비 지음 / 안온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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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가빠진다.

세상은 온통 잿빛이다.



많은 사람들이 감언이설로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한다.



자신의 뜻대로

좌지우지하려는 마음을 본인만 모르나 보다.



힘겨울 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다정한 말 한마디와 작은 행동이다.



허황되고 화려한 말 잔치에

책임이나 겸손은 보기 힘들다.



작은 몸짓에 마음이 움직이고

자신을 내어놓는 헌신에 진심을 볼 수 있다.



우리를 움직이고 일어나게 하는 것은

다정한 몸짓이다.



에세이스트 김혼비 작가는

작고 소중했던 기억들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낸다.



마음 따뜻했던 추억들은

사람이 아니어도 다정했다.



힘겨울 때 손잡아 준 동료들도 있었고,

코로나 시대에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준 자전거도 있다.



작가에게 다정은 먹는 것의 추억까지 아우른다.

운동 후의 아이스커피, 감자칩과 맥주.



작가의 다정 목록을 보고 있노라면

복잡했던 마음이 정리되고 냉랭했던 마음이 따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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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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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일상이

무료하게 느껴진다.


다른 세상으로의 여행은

잠들어 있던 감각들을 일깨운다.


일시적인 자유는

얽매였던 삶에서의 해방을 안겨준다.


작가 김영하가 말하는

여행의 이유.


여러 주제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꿰어가는 솜씨에 감탄하며 책 속으로 여행한다.


여행과 연결된 인문학적 통찰은

우리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소설이 이야기로의 여행이듯

인생은 어쩌면 여행과 매우 닮아있다.


어느새 나와 대화하며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 신기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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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우렁찬 목소리보다는 작은 속삭임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자신 없는 음성으로 낮게 읊조리는 소심한 목소리에 삶의 깊은 진실이 숨어 있을 때가 많다. 그런 웅얼거림을 잘 들으려면 발화자 가까이에서 귀를 기울여야 한다.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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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악마 사이
헬무트 틸리케 지음, 손성현 옮김 / 복있는사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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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시간은

얼마나 역설적인가?



고립된 시간은

완전하게 존재가 드러나는 계기가 된다.



어렴풋한 희망에 기대어

겉모습에 현혹되어 살다가도



모든 가면을 벗어버려야 하는 광야에 다다르면

어느새 벌거벗겨진 자아가 남겨져있다.



우리는 자주 환경과 상황을 탓한다.

외부의 조건으로 시험을 당했다 말한다.



광야의 시간은 우리를 고발한다.

우리 안에 모든 죄의 원인이 도사리고 있음을.



철저하게 낮아지고 부서질 때

그때에야 우리는 찾게 된다.



완전하게 자아를 포기할 때

그제서야 도움을 구하게 된다.



우리에게 이 시험을 이길 힘이 없음을

악과 맞서 싸울 능력이 없음을 드디어 깨닫게 된다.



비로소 보인다.

이 시험을 이긴 분이 있음을.



죄가 없으신 그분은 시험을 받으셨다.

우리에게 손 내밀고 친히 우리의 형제 되기를 자처하셨다.



틸리케(Helmut Thielicke)는

이 놀라운 신비를 탁월하게 전달한다.



불의에 항거한 저자의 삶과 가치는

그의 글 안에서도 경험된다.



악의 현실 가운데서도

한줄기 희망을 우리는 어떻게 볼 수 있는가?



강력하고도 견고한 악의 실체 앞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고 대응해야 하나?



얇지만 강력한 이 책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삶의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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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예찬 프런티어21 14
알랭 바디우 지음, 조재룡 옮김 / 길(도서출판)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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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든 듣고 볼 수 있지만

가장 난해한 듯한 이성 간의 '사랑'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이면서

극작가이자 정치 활동가인 알랭 바디우(Alain Badiou).



'사랑 예찬'은 알랭 바디우와 니콜라 트뤼옹(Nicolas Truong)의

공개 대담을 엮은 책이다.



바디우가 주장하는 '사랑'은

어떠한 모습으로 그려질까?



철학자가 정의하는 '사랑'.

곳곳에서 사유와 깊이를 엿볼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사랑은

만남과 지속성으로 이루어진다.



사랑은 우연적 만남으로 시작된다.

이러한 둘의 무대는 시련을 넘어 영원을 획득해간다.



서로의 차이를 인식하며 서로를 신뢰하고

우연에서 영원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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