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김연수 장편소설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13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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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이야기를

안고 살아간다.



서로를 향한 거리가 꽤 멀어

무관하다 생각한다.



우연히도 어느 순간

서로가 잇대어져 있음을 깨닫는다.



서로의 이야기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버무려진다.



철저하게 고립되어

외로움에 발버둥치지만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한 순간

새로운 관계가 시작됨을 느낀다.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김연수 작가의 문체는

우리를 새롭게 성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각자의 이야기는 서로 연결되고

역사의 대서사와 더불어 쓰이고 완성된다.



다양한 이야기가 켜켜이 쌓여

각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시대의 아픔은

개인의 삶에 중차대한 영향을 미친다.



소설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두려움 가운데 새로운 존재를 꿈꾼다.



혹독한 시대 한가운데에서도

사랑과 그리움은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를 찾아가며

누군가에게 위로를 보내고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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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日記 - 황정은 에세이 에세이&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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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아름다운 문장이

간절하다.



마음이 헛헛할 때

더욱 그러하다.



내 마음 표현할 길 없을 때

작가의 문장은 우리를 명료하게 한다.



매몰찬 사회는

약자들이 계속 고통받고 소외되게 한다.



무언가 잘못되어있음을 느끼지만

그에 알맞은 언어를 찾지 못해 답답할 때가 있다.



작가의 언어는

가혹한 세상을 향해 분노를 정확하게 표현한다.



소설가 황정은은

첫 에세이에서 이러한 일들을 거뜬히 해낸다.



일상의 기록을 섬세하게 담아내기도 하고,

사회적 이슈에 과감하게 문제 제기도 한다.



우리가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가장 적절한 언어로 작가는 대신 말해준다.



그렇게 우리는 함께 분노하며, 기억한다.

그렇게 우리는 위로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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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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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고 있지만

눈물을 삼킨다.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지만

마음은 폭풍우다.



세상의 기대는

어느새 압박으로 느껴진다.



배려와 관심이라고 말하지만

사람을 휘두르고 싶은 욕심임을 그들은 모른다.



눈치껏 나 자신을 포기하면

정작 돌아오는 것은 무관심이다.



가까운 사람에게도

참된 공감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위로가 필요하고

진정한 쉼이 절실하다.



자연이 건네주는 아름다움에 자신을 맡기고

따스한 사람들의 눈빛에 나 자신을 쏟아내는.



책과 자연, 사람과 커피, 음악이 있는 곳.

소양리 북스 키친은 그러한 곳이다.



김지혜 작가의 첫 책은

설렘과 간절함, 따뜻함이 묻어 나온다.



각박한 세상에서 갈 길 잃은 사람들.

위로와 공감, 쉼이 필요한 사람들.



바람이 머무르고 커피향이 가득하며

마음 달래주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곳.



그렇게 지친 사람들을 달래주고 함께하며

여전히 그 자리에 묵묵히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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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우리 살길 잘했다 - Mom, good to be alive
최선희 지음 / 홍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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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일상이다.

평범하지만 비범하다.



때로는 지루하기도 하고

험난할 때도 있지만,



다시 꿈꾸는 것은

함께 먹고 자고 웃었던 그 일상.



화도 나고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그래도 그때가 그립다.



살아있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포기하지 않았던 일상은

새로운 보상이 되어 우리에게 소소한 행복을 준다.



성실하고도 진실하게 살아온 삶의 흔적을

최선희 작가는 꾹꾹 눌러 담았다.



대면하기 힘겨웠을 기억들조차

정직하고 담담하게 들려준다.



모녀의 새로운 동행은

미완성의 이야기를 새롭게 매듭지어 준다.



아픔의 기억은 공유되고

새로운 배경에 대한 앎은 서로에 대한 공감으로 이어진다.



평범했던 모든 일상들이 떠오르며

위로받고 도전받는다.



아직도 우리가 살아갈 이유가 있음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시간이다.



*이 리뷰는 홍림출판사(@hongrimpub)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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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반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78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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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신음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멀쩡한 듯 보이지만

어딘가는 병들어 있다.



몸과 마음, 영혼의 아픔은

마치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듯하다.



어느새 위로와 공감의 언어는

이해관계에 의해 계산적으로 변해버렸다.



아몬드의 손원평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참된 공감이 무엇인지 질문한다.



감정 표현 불능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윤재를 통해

무감각에 빠져있는 우리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육체적 질병보다

편견과 교만, 이기적 자아가 더 무섭기도 하다.



타인에게 해를 미치지 않아도

무엇인가 다르면 불편해하는 우리들.



'괴물'은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약함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낮은 마음으로 주위를 돌아보는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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