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문명과 이스라엘 - 고대근동 3천 년
주원준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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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인생을 되돌아보면

특정한 사건들 속에서도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과거를 돌이켜보며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꿈꾼다.



과오를 통해 또 다른 실수를 미연에 방지하며,

힘겨웠지만 옳았던 선택을 곱씹으며 최선의 삶을 또다시 기대한다.



통제할 수 없는 환경이지만,

분별력 있고 지혜로운 행동은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한다.



인류의 역사도 동일하다.

고대근동 문명은 인류 최초의 역사임과 동시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서사와 비슷하다.



한 나라의 운명은

내부와 외부의 환경과 다양한 원인의 상호작용에 의한 총체적 결과물이다.



비록 모든 것이 순리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지만,

지도자와 백성들의 현명한 판단은 그 나라의 흥망성쇠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한국고대근동학회의 초대 회장이자

가톨릭 평신도 신학자인 주원준 박사.



저자는 오랜 기간 고대 근동의 종교와 역사를 강의했고,

이러한 결과물로 훌륭한 저작을 출간했다.



저자는 객관적이고 섬세한 분석을 통해

기초 자료를 두루 섭렵하여 아주 쉽게 해석하고 설명한다.



고대근동 3천 년의 역사는 다양한 사진자료를 통해

더욱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다수의 고대근동학 문헌과 달리

저자는 메소포타미아 문명뿐만 아니라 이집트 문명까지 아우른다.



고대근동 지역의 경제와 종교, 문화를 다루면서,

더 심화하여 연구할 수 있도록 일정 챕터 말미에 '더 읽어보기'를 수록했다.



다소 흐릿했던 고대근동의 역사는

저자를 통해 다채롭고도 분명하게 독자에게 다가온다.



이스라엘의 역사가 이 책의 주된 주제와 흐름은 아니지만,

고대근동의 역사 속에서 어떤 영향력 가운데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국내의 저자가 최신의 자료를 토대로

방대한 양의 고대근동역사를 이해하기 쉽게 저술했다는 점에 있어서도 매우 큰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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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종, 계급 Philos Feminism 2
앤절라 Y. 데이비스 지음, 황성원 옮김, 정희진 해제 / arte(아르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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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고 평화롭게 보이는 사회.

깊게 들여다보면 부조리하고 정의롭지 못하다.



사회의 구조악(構造惡)이 보이지만,

저마다의 이유로 목소리를 내기는 힘들다.



하지만 분노하고 힘써 외치는 한 사람을 통해

움직이지 않을 것 같은 세상도 조금씩 변하는 법.



이 책이 저자인 앤절라 Y. 데이비스 (Angela Y. Davis)는

소외된 사람의 대변자로 치열하게 활동했다.



젠더와 인종, 계급 차별의 복잡다단함에서

참된 인권의 방향을 제시하는 저자.



이론적인 부분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실제적으로 여전히 인권운동의 최전선에서 활동 중이다.



이 책은 인권과 인권운동,

미국의 역사 또한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저자는 개인의 정체성이

사회와 어떻게 상호적으로 관계하며 형성하는지를 추적한다.



하나의 사회이론이나 이데올로기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매우 다양한 데이터와 사례로 검증되어야 한다.



흑인 운동과 여성 운동, 노예제 폐지 등은 비슷한 듯하지만

서로 다른 측면을 가지고 있으며, 때로는 모순적이다.



저자는 그러한 아이러니를 집요하게 추적하고,

흑인 운동과 여성 운동 양측에서 소외된 흑인 여성의 경험을 드러낸다.



실용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철저하게 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더욱 배제하는지.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안에 이미 확고하게 자리한

지배적 사고체계가 없는지를 돌아보고 반성할 수 있다.



여전히 약자들을 위해 행동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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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2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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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퍽한 세상

포근함이 필요하다.



자신의 관점으로

사람을 재단하고 평가하는 사람들.



사랑 없는 비난에

영혼은 병들어 간다.



전작의 감동을 이어가면서

한층 성숙한 이야기가 우리를 반긴다.



불편하고 힘겨운 상황들이

우리를 옭아매지 못함은 주변의 '사람' 때문이다.



사람의 사랑은

이내 움추려든 우리를 일깨우고 감싼다.



위로와 독려, 따스한 시선은

다시금 우리를 일어서게 하며 살 수 있게 한다.



촘촘히 엮여진 이야기들은

우리네 삶과 닮아 있다.



갈등과 불안, 실패의 이야기는

만남과 관계, 소통과 들음이 계기가 되어 변화를 일으킨다.



그러하기에 우리에게 작은 삶은 소중하며,

거창한 그 무엇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걸음이 인생을 대변한다.



편의점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와 맞닿으며 우리는 또 다른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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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싸부 - Chinese Restaurant From 1984
김자령 지음 / 시월이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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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참 두렵다.

새로움과 마주할 때 우리는 움츠려 든다.



과거의 명성과 영광이

때로 미래를 위한 성숙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우리는 변하고, 주변 환경도 바뀐다.



우리는 잊힐 것인가?

살아남을 것인가?



김자령 작가의 '건담 싸부'는

'건담'이라는 한 중국집의 흥망성쇠에 대한 이야기다.



'건담'의 몰락과 재기, 파탄과 부활을 통해

우리는 한 사람의 변화 과정을 볼 수 있다.



중식계의 고수인 싸부 두위광.

그는 37년간 최고의 요리를 위해 자신을 던진 인물이다.



그의 꼿꼿한 성격과 언행은

여러 서사가 겹치며 형성되어 왔다.



그럼에도 주위의 진심 어린 조언을 귀 기울여 듣지 않음은

중국집의 몰락이 외부적 어려움만은 아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위광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서서히 직원들의 불만은 커져가고.



위광의 고압적 자세로 인한 반발심으로의

외부적 압박도 점점 거세진다.



자연스럽게 변화에 순응하는 것이

얼마나 힘겹고 어려운지, 내면의 갈등은 더해간다.



하지만 마음 다해 진지하게

사부를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들은 있었다.



재기를 위한 시작점과 그 과정에

끝까지 함께 하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



변화를 위한 다짐과 결심에는

변함없이 신뢰를 보여주는 사람들의 힘이 있다.



그렇게 우리는 또다시 한 걸음을 내딛고,

우리는 서로에게 힘과 용기가 된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음식의 향연은

흥미로운 서사와 더불어 독자에게 즐거움을 안겨준다.



*이 리뷰는 출판사(@1002books)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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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그늘에 서서 - 히틀러 치하 독일 신학자들의 설교
디트리히 본회퍼 외 지음, 딘 G. 스트라우드 엮음, 진규선 옮김 / 감은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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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한 시대,

깨어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히틀러는 교묘하게

기독교를 압박하며 민족주의를 공고히 했다.



유대인과 장애인들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사라져갔다.



희미해져버린 양심은

대중들조차 무관심이란 이름으로 방관했다.



이웃들의 아픔과 고통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기독교의 생명력은 다했다.



누군가는 일깨워주고 독려해야 했다.

하지만 목숨까지 걸어야 하는 무거운 자리임이 분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른척하거나

적극적으로 나치에 동조할 때, 그럼에도 희망의 빛은 존재했다.



고백 교회 목사들과 장로들은

독일의 시대적 배경 가운데 자신들의 임무를 고민했다.



특히 위대한 신학자들은

강단과 설교단을 통해 끊임없이 회개와 참된 복음을 선포했다.



본회퍼(Dietrich Bonhoeffer)와 바르트(Karl Barth),

골비처(Helmut Gollwitzer), 에벨링(Gerhard Ebeling), 불트만(Rudolf Bultmann).



이들의 설교는 나치의 차별과 혐오, 폭력을 드러나게 했고,

참된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가르쳤다.



나치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했던 오염된 언어를

설교자들은 성경의 언어로 재정의하며 제자리를 찾게 한다.



어둠과 절망밖에 보이지 않는 그곳,

바로 그곳에서 유일한 소망을 담대하게 선포한다.



그들은 신학자이기 이전에 설교자들이었으며

그들의 신학은 그들의 설교에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머리와 가슴을 통과한 설교는 성도들이 움직이도록 이끌었으며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활력 있어 살아 있다.



여전히 세상은 어두우며,

희망을 찾기에 묘연하다.



깨어있는 성도가 필요하다.

살아있는 말씀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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