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츠보라 1
나카무라 아스미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뭐랄까. 미스터리와 일본 만화 특유의 탐미적인 성향 및 타락과 기타 등등을 모두 버무린듯한 이야기가 바로 이 우츠보라...라는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 

주인공은 중년의 작가 미조로기. 최근 호평을 받는 연재물 '우츠보라'는 사실 도작이다. 어느날 파티에서 만난 후지노 아키라는 소녀의 소설이었던 것. 한참이나 어린 그녀와 그렇고 그런 관계였으나,어느날 그녀는 빌딩 옥상에서 의문의 투신자살(?)을 하고 만다. 

그리고 나타난 것이 아키와 판박이처럼 똑같은(표지의 바로 저 소녀) 미키 사쿠라. 머리 길이만 다를뿐 정말 거울을 보듯 같은 그녀는 쌍둥이 동생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하지만 이름만 알뿐 어디에 사는 누구인지 전혀 알수없는 소녀... 

미조로기는 이윽고 혼란스러운 (본인 스스로도 자책하면서도 호평을 받는 우츠보라의 연재를 계속하고 있으니) 운명에 휘말려든다. 그의 담당 편집자,여동생이 자살한 과거를 가진 담당형사,그의 여조카까지도 왠지 모르게 말이다. 

아마도 이 만화는 꽤나 취향을 타지 않을까? 그림체는 괜찮지만 컬러 표지의 섬세함보다는 오히려 흑백쪽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다. 건조하고 공허한 그런 느낌을 가진 그림체대로 내용도 따라가는듯......유키 카오리처럼 대놓고 타락적이진 않지만 어느새 스며드는 음습함이랄지,아무튼 저 소녀들의 정체가 궁금해지긴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야행관람차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7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발표하는 작품마다 무너져가는 가족 혹은 사람들의 심리를 절묘하게 서술해낸 작가. 그래서 본격 추리는 아니지만 신간이 나올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읽었고,이번 4번째 국내 번역작도 거의 나오자마자 구해보게 되었다. 

책은 다카하시 가족과 엔도 가족 시점에서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다카하시 가족은 그야말로 그림에 그려낸듯 멋진 가족-남편은 의사. 아내는 미인. 큰아들은 의대생. 둘째이자 고명딸은 유명 사립고 재학생. 막내는 아이돌을 닮은 잘생긴 소년. 반면 엔도 가족은 무기력한 인테리어 회사 사원인 남편과 딸에게 시달리는 아내 및 엄마에게만 언어폭력을 휘두르는 딸로 구성되있다. 

그런데 어느 날 살인사건이 일어난다(고의는 아니고 과실치사지만). 이 사건이 엔도가족이 아닌 다카하시 가족에게 일어났다는 것이 문제. 즉 다카하시 부인이 남편을 트로피로 내려쳐서 병원에 실려갔으나...이 남편이 결국 죽고 만 것이다. 대체 다카하시 가족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물론 엔도가에는 동네에 알려질만큼 문제가 있다. 딸이 거의 매일 발악하듯 엄마에게 행패를 부린다는 점. 입시에 떨어진 것도,이 동네에 분수에 맞지 않게 이사와서 동급생들에게 거의 경원시 당한다는 것도,전부 엄마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물론 엔도 부인이 좋은 곳에 살고 싶었고 딸에게 입시를 권한 것은 있지만...딸의 태도는 정말 과하다. 보는 내내 이 딸네미를 한대 패주고 싶어질만큼. 

아울러 다카하시가도 알고보면 문제가 많았다. 사실 지금 부인은 재혼한 처지로 첫아들은 전처(사망)의 소생이다. 다행히 서로간의 사이는 좋았으나 부인으로써는 자신이 낳은 아이 2명이 장남보다 못할까봐 늘 신경을 곤두세웠던 것. 

추리나 스릴러라기 보다는 이렇게 두 가족과,그리고 동네 참견꾼 할머니 고지마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가족붕괴의 이야기를 그려낸 이번 소설. 결말도 그럭저럭 괜찮고 특히나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단숨에 읽히는 그 필력에 감탄할수밖에 없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며......작가의  필력에 다시 한번 감탄하며. 작가분의 다음 소설도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살인자의 편지 - 제2회 네오픽션상 수상작
유현산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묘하게도 '잘자요 엄마'와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작품. 그러다보니 그쪽은 스릴러고 이쪽은 추리라 할수 있는데도(그러니 장르가 틀리긴 하다) 비교해가며 볼수밖에 없었던 소설이기도 하다. 

교수형에 쓰는 밧줄을 묶는 방식으로 묶여진 고리에 목을 졸려 살해당한 소녀. 속옷 정도만 입은채 살해된 그녀를 발견했을때만 해도 그저 가출소녀가 얽힌 그렇고 그런 사건인줄 알았는데...그 살해방법의 유사성이 이전의 몇몇 사건들과 얽혀서 연쇄살인사건으로 발전하게 된다. 

원래는 모범적인 가정에서 자랐던 소녀의 과거를 아는 한때의 불량소년. 또 사건을 수사해나가는 형사. 그리고 이전에 살해당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얽히면서 사건은 해결될듯 해결되지 않는다. 여기에 사건을 추적하는 기자와 여경찰의 대립에서 사랑까지. 

아무튼 사건은 의외의 곳에서 연결고리를 찾게 되는데-그러니까 소녀를 제외한 나머지 살해된 이들은 모두 무언가 '죄'를 지었던 자들. 즉 범인은 그들을 '단죄'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범인은...? 

의외의 범인이었다는 점이 놀라웠고 이만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상당히 나쁘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잘자요 엄마'에 비한다면 작품으로써의 완성도랄까 특히 이야기의 전개가 조금 덜하다고나 할까? 하지만 이 작가분의 다음 추리소설이 나온다면 그래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든다. 

참고로 살인자의 편지라는 제목에 역시 꽤나 의미가 있었으니 앞으로 읽으실 분들은 범인을 추리할때 꼭 염두에 두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앰 어 히어로 1
하나자와 켄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제목 한번 참으로 끝내준다-라는 것이 이 단행본의 첫인상이다. 띠지에는 화려한 찬사의 문구가 들어가있고,특히 뒤쪽 띠지의 줄거리 문구를 보자면 매우 흥미진진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주인공은 스즈키 히데오. 그래서 히어로. 이건 이미 저 유명한 아다치 미츠루의 H2에서 써먹은 이름이기도 하다. 히데오=英雄=hero.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그는 35살이며 단1번 주간지 연재를 했을뿐 현재는 만화가의 어시스턴트를 하며 가망없는 재연재에 힘없이 도전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생긴 것도 평범하고 집은 좁고 단 하나의 희망인 애인은 자신보다 어쨌든 잘나가고 있어서 불안불안한 실정! 사실은 큰소리도 치고 싶고 예전 애인 칭찬만 하지 말라고 화도 내고 싶지만 소심한 그는 생각에만 그칠 뿐이다. 

일단 1권만 놓고 보면 솔직히 지루했다. 거의 끝부분까지 히데오의 한심한 일상만 되풀이될뿐,화려한 선전문구처럼 사건이 시작되는 낌새가 보이질 않았으니까. 그림체도 아주 호감가는 것은 아니었고 말이다. 다만 중간에 우연히 목격한 자동차 사고와-그 사고를 당한 여자가 사라지는 모습이 잠시 섬뜩하긴 했다. 아울러 등장인물 중 여자 조연 하나가 느닷없이 살해(그 자세와 정황이 자살은 절대 아닐테니)당한 장면도.

그런데 별점을 4개까지 준 이유는 마지막 3장 정도가 정말로 충격적이기 때문! 느닷없이 펼쳐진 그 장면들에 아직도 심장이 조금 빨리 뛸 정도다. 왜 2권이 기대된다는 말이 나오는지 그 단 3장만으로 이해가 될 정도랄까? 그의 일상이 붕괴되어가는,그러나 아직 그는 눈치도 채지 못하고 있는,그 장면들이...... 

그리하여 나 역시 2권이 대체 어떻게 시작될지. 참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밀실살인게임 2.0 밀실살인게임 2
우타노 쇼고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얼마나 기다렸던 책인가? 작년 '밀실살인게임 왕수비차잡기'를 본 이래 2편이 나오기를 그 얼마나 기다렸던지! 알라딘 신간출시부분에 이 작품이 보이자 당연히 살수밖에 없었다. 

두광인을 비롯한 다섯 악마들-이라고 해야 할까. 그들은 여전히 살인게임을 즐긴다. 한사람이 직접 범인이 되어 자신이 고안한 방법으로 살인을 하고,나머지 네사람은 탐정이 되어 '어떻게' 살인을 했는가를 밝혀내는 놀이. 원한도,애증도,사회정의를 위함도 아니다. 그들은 그저 최고의 트릭을 생각해내고 그것을 파해하는데 재미를 느낄 따름이다. 그래서 살인을 하는 것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전편 마지막 장면을 생각한다면 이번 편의 서두는 상당히 당혹스럽다.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절대 말할순 없지만. 그래도 이들의 살인게임은 여전히 대단하며 '순수한 추리적 측면'으로만 본다면 그저 감탄할수밖에 없다. 그리고 역시나 3분의 2를 넘어갔을때 밝혀지는 그 또다른 반전이라니! 

전편 왕수비차잡기를 너무나도 감탄하며 너무나도 재밌게 읽은터라 이번편은 그 극적인 재미과 신선함과 충격이 약간 감소된 바는 있다. 그러나,그럼에도 불구하고,밀실살인게임은 역시나 최고의 본격추리작품이라 할수 있다. 물론 주인공들은 분명히 악인이며 그들 자신도 인지는 하고 있지만...... 

아무튼 말미를 보니 3편이 연재되고 있는가 본데-아. 정말 다행이다. 이 작품의 두광인 일당을 다시 한번 더 만날수 있다니! 그리하여 이 작품들을 정말 본격 추리소설 팬들에게 추천할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인공들의 반도덕적 행태는 권할수 없지만. 

그리고 이 작품들을 읽을때는 책의 소개처럼 부디 1편을 먼저 읽고 이번 작품을 읽도록 나 역시 권하는 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