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로 스페라 - 상 - Seed Novel
나승규 지음, Irua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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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해한가는 비록 끝까지 보진 못했지만 우리나라 라이트 노벨 소설 중 상위로 꼽을만큼 꽤나 재밌게 봤던 작품이다. 그런 작가님의 신작이 나왔다길래 분리 판매(처음에는 두권 세트만 팔았음)가 되자 상권부터 사보게 되었는데...... 

주인공 소년은 이야기의 끝에서 사는 자. 그가 사는 곳은 각종 완결된 소설의 주인공들이 살아가는 감옥이 있는 판타지 세계인 것이다. 소년(이름도 까먹었음)은 감옥도시를 지배하는 광기의 여신의 애완견이 되어 하루하루 삶을 연명하고,늘 탈출을 꿈꾸며 하루를 보낸다. 

그런 그가 어느날 이야기의 끝을 지배하는 세 신 중 하나인 소녀(바로 표지에 나온)와 만나게 되며 운명이 뒤틀리는데...... 

일단 소재는 정말로 좋다. 일러스트도 괜찮고. 나도 어릴적 각 소설에 나온 주인공들이 사는 세상이 어딘가에 따로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몇번 해본 적이 있으니-흥미로운 소재가 아닐까. 하지만 작가분께서 이번에는 해한가만큼 훌륭한 전개를 보여주질 못하는듯 싶다. 솔직히 꽤 지루해서 중간에 책을 덮을뻔한 적도 있으니. 이야기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오가는 모험까지 하는데도. 각 캐릭터들도 크게 매력있는 느낌도 들지 않았다. 

아무튼. 이번 소설은 그렇다치고 다음 작품에서는 해한가 정도로 괜찮은 소설을 보여주셨으면 한다. 아직도 이 작가분의 새 소설을 볼 생각은 충분히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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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우의 성
와다 료 지음, 권일영 옮김 / 들녘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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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관심을 갖고 사보게 된 이유는 블로그 이웃 중 한분이 워낙 칭찬에 칭찬을 거듭해서 흥미가 생긴 탓이 크다. 기본적으로 역사물이라는 것도 그렇고,또 일본 역사 중 나 역시 가장 흥미를 갖고 있는게 센고쿠 시대이기도 하지만. 

주인공 나리타 나가치카는 성주의 조카로 신분이 높긴 하지만,가족과 가신외에는(심지어 동네 농민들에게조차) 노보우님이라고 불린다. 이 노보우는 '데쿠노보우'의 준말로,조금 온화하게 말해봐도 바보라는 뜻이고 어감상 '얼간이'라 보는게 맞는 뜻 되겠다. 키는 크지만 허수아비같은 느낌이며 착하고 온화하지만 바보스런 행동을 해서 늘 얼간이 취급을 당하는 불쌍한 사내. 

나가치카의 가문은 호조 가문을 따르는 처지로,토요토미 가문과는 적대하는 처지다. 해서 토요토미의 부하인 이시다 미쓰나리가 나리타 가문의 성을 치러 오는데...성주는 호조 가문에 들어가고 이 성의 대장을 맡게 된 것은 바로 노보우님! 물론 그를 보좌하는 단바(나가치카의 어릴적 친구이자 가장 현명한 장수),이즈미(덩치 큰 맹장),유키에(자뻑 증세가 심한 미소년 장군) 등의 맹장&지장들이 있긴 하지만 어차피 나리타 가문은 토요토미에 내통하여 항복하기로 한 터라 별다른 의미는 없다. 

아니 없어야 했는데?! 이 노보우님은 이시다의 사자를 앞에 두고 그만 "싸우자"는 말을 해버리고 만다. 게다가 세 장군들과 가신들마저 그 말에 따르고-더 묘한 것은 성 안의 농민들. 그들은 농병을 징집하려는 세 장군들에게 간 크게도 반항하다가 이 명령을 내린게 노보우라는 것을 알자 "뭐,노보우님? 그렇다면 어쩔수없지. 도와드려야지"하는 식으로 자청해서 성안으로 우르르르 몰려들어간다. 

참으로 기묘한 매력을 가진 사람이 아닌가! 이에 전투의 양상은 알수없게 돌아가는데...... 

실제 있던 사건을 참으로 흥미롭게 그려낸 소설이다. 특히 노보우 나가치카의 맹한 매력,그러나 누구보다도 지도자다운 힘은 아마 부정할수 없을터. 결말의 시원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남는 쓸쓸한 여운은 아마 잊기 힘들거 같다. 다만 이미 이 시대에 대한 대략적인 지식이 있는 나로썬 중간중간 삽입된 해설이 오히려 소설을 읽는데 꽤 방해가 되었다. 개인적인 의견으론 차라리 각주로 돌려서 전개를 펼치는게 나았을 거라고 본다. 

초반에 다소 갑갑한 것만 참는다면 3분의 1을 넘어가면서 흥미진진해진다. 한번 봐도 아마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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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구는 누가 지키지
존 맥널리 외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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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재밌잖은가? 솔직히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책의 경우 제목에 끌려서 사보게 되었다. 표제작은 없으며 아마 각 단편들의 공통 주제를 제목으로 정해버린듯 하다. 

척 봐도 상당한 두께의 이 단편집은 '영웅물'을 공통 주제로 담고 있다. 그러나 코믹스런 제목에서 짐작할수 있듯이 흔히 보는 슈퍼맨이나 스파이더맨 같은 진지한 내용은 아닌,말 그대로 어딘가 특이한 내용들을 묘사한다. 

예를 들면 나는 불행해지는 대신 상대방에게 행운을 주는 특이한 재능(?!)을 가진 여성의 이야기. 또 자랑스런 배트맨이 아니라 무려 좀벌레맨의 이야기(게다가 이건 뭐 인간의 덩치 그대로 좀벌레가 되어 살아가니 참). 자뻑 증세에 빠진 빅 가이와 여기자의 이야기. 기타 등등등~ 

즉 완전한 영웅이 아니라 어딘가 좀스러운 능력을 가진-그리고 많이 부족한 사람들의 뭔가 특별한 이야기? 그쯤 되는 셈이다. 

다만 아이디어들은 참 좋은데 소설들이 거의 다 지루한 편이다. 전개 자체는 또 꽤나 매끄러운데 그게 재미로 이어지지는 않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 두께가 좀 부담으로 다가오는 느낌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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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1 - 미천왕, 도망자 을불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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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하면 우리 세대에는 결코 잊을수 없는 바로 그 작품-"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쓴 작가분이다. 그 이래 이 작가의 소설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봤을 정도? 최근에 와서는 좀 시들해져서 몇가지 안 본 것도(카지노 등) 있긴 하지만. 해서 신작 장편(최근에 나온 것은 이전 작품들의 애장판 버전이었으니까)이 나왔다길래 사보게 되었다. 

제목 그대로 고구려를 다룬 소설. 그중에서도 1권은 미천왕 을불이 쫓겨다니던 시절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문자 그대로 왕손에서 도망자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는 을불...그리고 그를 둘러싼 여러 왕족과 귀족과 백성들의 이야기. 또한 훗날 적이 될 모용황과의 대립까지.

과연 작가님의 명성답게 소설은 쉽고도 매끄럽게 술술 전개되어 간다. 아울러 우리 역사상 가장 빛나고 가슴 뛰었던 시대를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일단 1권만 사봤는데 2권과 3권도 곧 주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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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요시키 형사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엮음 / 시공사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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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 보자면 추리 소설로서는 조금 가볍지 않을까? 그러나 (내 취향은 아니지만) 일본 추리계의 거장이고 아울러 본격과 사회가 절묘하게 결합되었다는 문구에 끌렸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넘긴 순간 나 역시 이 책을 사보게 된 것을 후회하지 않을수 있었다. 

어느날. 소비세 12엔을 더 받으려는 건어물 가게 여주인을 한 나이 든 노숙자가 칼로 찔러 죽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아마도 일본엔 표시된 물건값에 세금을 약간 더 붙여 받는 제도가 있었던 모양인듯. 사람들은 '돈을 더 받았으니 열받은 노숙자가 홧김에 저지른 사건' 정도로 생각하고 만다. 더구나 이 노인네는 약간 치매기가 있는 것같이 보이니 더더욱. 

하지만 주인공 요시키 형사만은 뭔가 석연치 않은 감정을 느낀다. 그래서 상사의 질책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을 좀 더 파고 드는데...세상에. 과거 노인은 살인사건을 하나 더 '저지른' 것으로 되어 있었고,그래서 수감되었던 감옥의 동료나 간수들을 만나봤는데,간수고 동료 죄인이고 하나같이 고개를 내젓는게 아닌가? "그 노인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는 확신어린 말과 더불어. 

게다가 이 노인. 학식이 없는 줄로만 알았더니 그를 가엾이 여긴 동료 죄수(지금은 출옥해서 성실하게 살지만)에게 글까지 배워 짧은 소설들까지 썼을 정도. 게다가 그 기이한 추리 소설들은 알고 보니 과거에 존재했던 실제 사건들을 조금 각색해낸 것이지 않은가. 

파고들수록 정체가 알수 없어지는 노인. 과거에 벌어진 기이한 사건들. 그리고 노인과의 뜻밖의 연관성과 뜻밖의 노인의 정체. 마지막에 요시키 형사는 역사에 얽힌 진실의 앞에 그만 한사람의 선량한 일본인으로써 참담한 감정을 느끼고 마는데...

이 소설은 내가 여지껏 읽었던 시마다 소지 작품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이 되버리고 말았다. 괴상한 사건인줄 알았더니 논리적인 트릭으로 설명이 가능할 뿐더러,이 두께의 소설이 거의 단숨에 읽힐 만큼 흥미로운 전개를 보이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어느 순간 절묘하게 역사의 무게와 얽혀드는 내용이라니. 

우리와 일본의 악연이 얽히고 만 범인의 슬픈 과거. 그럴수밖에 없었던 힘없는 한 남자의 몸부림. 작가가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성실하게 과거를 드러내고 임하는 모습이 참 놀라웠다. 앞으로 시마다 소지의 작품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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