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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기다
황유하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작년이던가? 이 작가분의 '아더 월드'를 읽은 것이. 로맨스에서는 보기 드물게 제법 제대로 된 판타지 장르인데다 이야기 전개력이라든가 캐릭터 설정등이 정말 마음에 들었더랬다. 그런데 올해 아더 월드의 2부 격이라는 '새기다'가 나왔으니 반가울수밖에. 처음엔 제목 덕분에 그냥 그런 현대물 로맨스인줄 알았는데 어느 분 글에 2부라고 해서 얼른 사보게 되었다.
2부의 주인공은 카일과 지유의 막내이자 유일한 딸인 에리 공주의 이야기. 남주인공은 1부 최고의 여성 악역이었던 모리안 공주의 아들이자 옆나라 미스의 왕인 크로우. 크로우는 알고 보면 아더 월드 2권 마지막 부분에 나왔던 바로 그 가엾은 어린 소년이기도 하다.
성장과정이 그렇다 보니 크로우는 몹시도 외롭고 우울하며 누구에게도 진짜 속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자신에게 따스히 대해준 캘스 왕가 사람들,특히 8살 어린 에리에게만은 다정하지만 말이다. 아울러 에리에게 이미 오래전부터 사랑을 느끼고 있었고.
그런데 에리는 캘스 최고의 전사인 루를 짝사랑하고 있다. 이 말괄량이 공주는 착하고 밝고 영리하지만 크로우를 그저 좋은 오빠로만 여기고 있는 셈. 게다가 부모님이 도저히 견디다 못해 무녀의 섬에서 반년간 교육을 받고 오라고 보내자,얌전히 가기는 커녕 크로우네 나라로 탈출해서 자신에게 루를 유혹할 '관능'을 가르쳐달라나 뭐라나??
여기에 크로우를 둘러싼 오랜 음모까지 끼어들면서 사태는 점점 힘들고 복잡해져가는데......
역시나 아더 월드에서 보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번 주인공들도,또 이야기도 아더 월드만큼이나 매우 좋았다. 전개라든가 캐릭터라든가 기타 등등등. 다만 저번에는 여자인 지유가 가슴앓이를 좀 더 했다면-이번에는 남자인 크로우쪽이 마음 고생이 훨씬 심했다고나 할까?
로맨스 소설답게 해피 엔딩이어서 얼마나 다행이고 좋은지 모른다. 또한 마지막에 살짝 나온 에리의 자녀들이라든가,에리의 오빠이자 카일과 지유의 장남·차남인 이안과 리안의 아이들 얘기도 좋다. 가능하다면 이들 3대의 스토리도 꼭 좀 나와줬으면 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