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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드롭스 6
우니타 유미 지음, 양수현 옮김 / 애니북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사실 이 만화에 대해 안지는 몇달 되었다. 설정이 흔하면서도 재밌는터라(6살짜리 이모와 30살짜리 조카라지 않는가!) 볼까말까 하다가 늦어진 셈. 가장 큰 이유는 솔직히 책값이 원가 8천원이라는 거. 결국 이번에 4권까지 좀 할인되는 가격으로 사서 보고,또 뒷권이 궁금해서 역시 최신 6권까지 보게 되었다.
나이 차이에서 짐작 가시겠지만 여주인공 린은 남주인공 다이키치의 외할아버지가 동거하던 젊은 여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즉 그에겐 이복이라도 엄연히 이모가 되는 셈이다. 외할아버지가 70대 후반의 나이로 돌아가시면서부터 얘기가 시작되는데...장례를 위해 모인 친척들은 뜻밖의 어린 여자아이를 발견하고 누가 돌보느냐로 논란을 벌인다. 그걸 견디다못한 다이키치가 스스로 린을 떠맡겠다고 나섰고.
사실 친척들의 논란이 당연하지 않을까? 다이키치의 엄마만 해도 이복 여동생인 린의 존재가 달갑지 않았을 것이고...또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니까.
아무튼 다이키치는 여지껏 독신인터라 악전고투하며 린을 키우게 된다. 또 원래 착한 다이키치네 엄마아빠도 이래저래 린을 잘 돌봐주고. 린 역시 기가 죽어있긴 했어도 원래 예쁘고 야무지고 차분한 터라 잘 적응하며 커나가게 된다. 린의 엄마인 젊은 여성도 좀 나오긴 하는데,인간이 나쁘냐 아니냐와는 별도로 매우 짜증나고 무책임한 여자라 다이키치는 린을 확실히 자기가 키우리라고 더 다짐하게 되고 말이다. (이 여자야. 그럴거면 애를 낳지 말 것이지)
4권까지가 린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까지의 이야기고 이렇게 린과 다이키치를 중심으로 어린이집 출신의 친구와 그의 엄마,동네 친구들,이렇게 얽혀가는 일상적인 이야기다. 다이키치는 험상궂은 외모와 달리 린의 친아빠처럼 그녀를 아껴주니 서툴러도 보기 좋은데......
왜 5권에서 갑자기 린이 고등학생으로 등장하나?? 게다가 다이키치는 완전히 조연으로 밀려나고 갑자기 린과 또 어린이집때부터의 친구(이름이 코우키던가. 남자애)가 벌이는-그 흔하디 흔한 순정만화 삼각관계로 변해버렸나?? 게다가 그 남자녀석은 어렸을때의 장난꾸러기 모습은 어디 가고 우유부단 잘생긴 제비같이 변했느냐 이 말이지.
이 만화는 4권까지의 기조를 유지했어야 했다. 4권까지처럼 린과 다이키치가 중심이었다면 책값이 분량이나 과대포장에 비해 비쌌어도 계속 사봤을텐데 5~6권을 보고 나서는 흥미도가 확 떨어진다. 그렇다해도 재미가 없지는 않다. 4권까지는 분명 참 괜찮은 만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