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세미술관展 : 고흐의 별밤과 화가들의 꿈 (대도록)
지엔씨미디어 편집부 지음 / 지엔씨미디어(GNCmedia)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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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2년마다 1번씩 하는 모양인데 2009년에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가질 못했다. 그러니 이번 연도에는 가는수밖에. 게다가 대도록에 평일 입장권까지 1장 준다고 하니 결국 도록을 사서 그 표로 가보게 되었다. 

4년전 전시보다 작품수도 엄청나게 많아졌고 (비록 이번 전시보다 4년전이 더 취향이기는 했으나) 역시 명작은 모르고 봐도 명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물화보다 풍경이나 정물을 좋아하기에 그 점에서 다소 아쉽긴 했어도 말이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감동적인 그림도 많았으니 멀리서 온 보람은 충분했다고 본다.

다만 한가지. 이번에는 그때보다 초딩 저학년들의 단체관람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관람에 절대 몰입하기는 힘들다. 대체 작품에 관심도 없는 애들을 왜 자꾸 데려오는가? 애들 자신에게도 지루할 것이고 다른 관람객들에겐 엄청난 피해가 아닌가? 제발 입장 제한 좀 하란 말이다. 

아무튼 모르고 봐도 좋으니 한번 관람하시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역시 풍경화들이 마음에 들었지만 인물화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특히 관람을 꼭 하셔야 할듯 하다. 또한 도록도 내용이 충실해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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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나침반
미즈키 히로미 지음, 김윤수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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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작가인데다 국내엔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의 작품. 일반 소설이라면 물론 사지 않았겠으나 추리 소설이기에 일단 구매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한다면 상당히 깔끔하고 훌륭한 전개속도에 결말도 잘 마무리 지은 느낌으로,괜찮은 추리소설 겸 성장소설이라 할수 있겠다. 거창한 트릭은 없으나 역자분의 말처럼 소녀들의 사건에 현실적으로 대단한 수법이 쓰이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도리어 설득력 있는 수준일수도! 

이 소설은 홀수장이 현재-짝수장이 과거로 진행된다. 주인공 마리아는 신참내기 여배우로 어느 로케지에 도착하게 되는데...출발부터 무언가 어긋나는 조짐을 겪는다. 대본부터가 자신이 받은 것과 감독이 말한 것이 틀리다는 점. 게다가 그 대본은...4년전 과거 '살인'이라고조차 드러나지 않은채 마무리되었던 '자신이 저지른 살인'. 바로 그 사건과 너무나도 흡사하게 자신을 범인이라 지목하는 역할이었던 것이다. 즉 대본상 자신이 맡은 여주인공은 살인을 저지르고 기억속에 봉인했으나 그것이 어떤 계기로 드러나면서 심리적으로 쫓기는 역할이었던 것. 

그리고 과거에는 연극에 재능이 있는 4명의 여고생들끼리 만든 나침반이라는 극단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속 연극부와는 여러모로 맞지가 않아 그녀들끼리 각본도 쓰고 연출도 하고 연기도 하는 소규모 극단을 만든 셈이다.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지만 차차 나아가는 그녀들-그러나 알수없는 훼방과 납득할수 없는 사건들도 차례차례 앞을 가로막는다. 그리고 가나메라는 멤버가 '자살'을 하고 마는데...... 

종장에서 과거와 현재가 합쳐지면서 마침내 4년전의 진실이 드러난다. 어느 정도 범인은 짐작했으나 그것이 어색하지 않게 마무리 된 점은 작가의 능력을 짐작하게 해준다. 소위 말하는 청춘 소설로도,또 추리 소설로도 크게 나무랄데 없는 이 작품은,거창한 점이 없으나 읽고 나서 최소한 재미없다는 말은 나오지 않을듯 하다. 

그러므로-작가분의 다음 작품이 번역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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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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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책 표지에 나온대로 천구풍=즉 천구의 바람. 그러나 미인이라는 국내 제목 역시 책의 내용에 걸맞는다. 천구의 바람은 사건이 일어난 현상(혹은 원인)이고 미인은 근본적인 원인이 된 요소니까. 

아무튼 나막신바치의 딸 오아키가 시집 가기 며칠전 카미카쿠시를 당하고 만다. 피를 녹여낸듯 붉은 아침 노을과 차가운 바람속에서. 이 사건을 주인공 오하쓰의 오빠인 로쿠조 행수네가 조사하게 되지만,이번에는 오아키의 부친 마사키치가 목을 매고 자살해버린다. 자신이 딸을 죽였다면서. 사실 카미카쿠시라는 신비한 현상을 믿지 않고 부친인 마사키치가 죽였다고 보는 축도 있었으니(꽃가마를 타고 좋은 곳에 시집 가는 딸을 원망했다는 것. 데릴사위를 들여 가게를 잇게 하고 싶었다고 추정) 어느 한쪽의 말만을 믿기도 힘든 상황이다. 

오하쓰에겐 신비한 것을 보는 능력이 있으므로 예전 사건에서 만난 우쿄노스케(관리의 아들이면서 엉뚱하게 산학의 길로 들어서버린)와 콤비를 이뤄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그녀는 우연히 만난 고양이 데쓰와 함께 이것저것 조사하게 되는데-맙소사. 또다시 카미카쿠시가 일어나고 만다. 이번에는 청과물상의 맏딸인 오리쓰가 당한 것이다. 

대체 이 두 처녀의 공통점은 뭘까? 사실 오하쓰에게도 저 사악한 천구가 찾아들었으나 '너는 안된다'라는 말을 들었으니,대체 뭣때문에 여러 어여쁜 처녀들 중 하필 저 둘이 당한 것일까. 이 천구는 요사한 관음보살로 현신하여 왜 이런 사건들을 일으키는 것인가. 

여러 사람의 입장과 사건이 얽혀들면서 점점 수상쩍은 조짐이 나타난다. 최초에 카미카쿠시를 당한 오아키가 시집가기로 되어있는 유명요릿집 아사이야에 아편밀매의 혐의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 영적인 영역의 천구 사건과 실제 영역의 아사이야 건은 어떻게 되버릴 것인지? 

이번 사건에서도 오하쓰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그녀보다는 역시 신묘한 고양이 데쓰의 활약이 귀엽고도 재밌었달까? 아울러 우쿄노스케씨도 나름 존재감이 있어 그녀보다도 이 한 청년과 한 동물쪽이 훨씬 매력이 있었다. 

결말은 미야베 미유키치고는 다소 비현실적이었달까? 그리고 뭔가 범인인 여성에 대해 더 밝히지 않고 슬슬 넘어간 느낌이 난다. 그래서 애매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역시 이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건 바로 에도 시리즈인 것이다. 

역자 후기에도 있듯 부디 다음편에선 오하쓰와 우쿄노스케가 좋은 결실을 맺길 바라고,로쿠조네 부부에게도 귀여운 아기가 태어나면 좋겠다. 아울러 또다른 에도 시리즈인 유미노스케 시리즈도 신간이 나오기를 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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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 이태석 신부 이야기
우광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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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님의 책은 이미 스스로 쓰신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를 읽은 바 있다. 울지마 톤즈 역시 물론 보았으나,이 훌륭하신 성자님에 관련된 책이 더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생각해보곤 했다. 

그런데 이제 평전이 한권 나왔다. 비록 분량이 참 짧고 뭔가 다소 급하게 지은 느낌도 나지만 다른 사람의 각도에서 본 신부님의 이야기인 것. 해서 나오자마자 주문해서 사보게 되었다. 

신부님 본인이 너무나도 겸손하셨기에 낮춰지거나 묘사되지 않은 부분이 이 책에선 좀 더 나오고 있다. 다재다능했던 젊은 시절과 또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본 이태석 신부님의 생애. 보면 볼수록 살아있는 성자 자체셨던 신부님...... 

지금은 하늘에서 그토록 사랑했던 톤즈를 굽어보고 계시리라. 특유의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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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자살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도진기 지음 / 들녘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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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는 바뀌었으나 도진기의 '어둠의 변호사 고진' 시리즈 3번째인 책. 전체적으로 아직 서투르나 나름의 매력이 있는 추리소설이라 이번 시리즈도 구입해보게 되었다. 

이번 소설은 각장이 '나-주인공'과 '고진 및 후배 형사'의 입장이 교대로 서술되어 나타난다. 주인공은 아내의 가출 후 고독하게 살고 있는 남자로 아내없이 사는 세상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내의 실종은 점점 알수없는 양상을 띄우는듯 하고...더구나 불륜을 저질렀다고 생각되는 증거까지 드러나 나의 심정은 괴로워지기만 하는데. 

한편 고진은 여전히 후배 형사를 놀리고 직전 사건에서 만났던 마담과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하는 재미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기에 옛날 그를 속된 말로 물먹였던 박사가 수상쩍은 클리닉을 개설하는데...그것은 바로 정신적인 자살을 돕는다는 곳. 사실 앞서의 주인공이 아내의 가출로 괴로워하다 못해 찾아간 곳이 바로 그 박사의 상담소이기도 하다. 

일견 따로 노는듯 보였던 주인공과 고진은 점점 하나의 접점을 향해 서로 다가가게 되는데...! 

중간에 몇차례의 살인사건이 더 일어나고 박사와 고진의 대립도 이어지는 와중에 결말은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한마디로 상당한 반전이랄까? 또한 전반적으로 이전의 두작품보다 훨씬 전개가 매끄럽고 세련되진 느낌이고 말이다. 

다만 아직까지도 미묘한 것이, 읽고나서 소장하고 싶다는 느낌은 아직도 들지 않는다. 앞으로도 작가분께서 좀 더 정진하셨으면 하는 바램이 드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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