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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1 ㅣ 신일숙 환상전집
신일숙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만화야 어찌 보면 신일숙 작품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니 내용은 별달리 언급하지 않겠다. 아르미안처럼 2번째 애장판이 나왔고 심지어는 게임까지 나왔으니까.
표지의 저 소년이 주인공 데포로쥬 왕자. 공주인 모친 가드리아와 완벽한 기사였던 고 듀크 데필 사이의 유일한 자식이다. 하지만 모친이 부친 사후 아리아드 켄 라우헬과 재혼하면서부터 그의 운명은 뒤틀리기 시작했으니,당연히 켄 라우헬은 그를 눈엣가시로 여겼던 탓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부친에게 있던 혈맹 5인의 도움으로 보호를 받긴 하지만...그의 고난은 이미 이런 서사에서 흔히 보듯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는 거다.
데포로쥬에게도 시간이 흐르며 자신만의 기사들이 생긴다. 요정과의 혼혈인 달의 기사 질리언,철의 기사 아툰,백조의 기사 이실로테(얘는 유일한 여자이자 그의 정혼녀),마법의 기사 조우(실제 마법사이나 기사 취급하고 있음),마지막이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국의 귀족(이쪽 역시 그나라 공주와 정혼이 되있음)까지.
1권은 문 라이트 오웬과 최초로 만나고 이에 켄타우로스 족의 켈로스가 질투를 불태우는 장면으로 끝나는데-개인적으로 말하자면 데포로쥬 일생의 첫사랑인 오웬이 훨씬 마음에 든다. 즉 이실로테와 후에 결혼하게 되지만 이실로테는 왠지 정이 떨어진다는 소리다. 아르미안의 샤르휘나와 마찬가지로 곱게 자라 본인이 선택한 길을 걸어 마음 고생을 덜했으니 그녀의 큰언니 레 마누와, 이 만화의 오웬같은 경우처럼 처절한 운명의 고통만은 겪지 않았다는 뜻.
아무튼 오랫만에 다시 보니 반갑다. 하지만 애장판으로써 환상전집이 참 허접하다는 점은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가야겠다. 원가 1만원에 가까운 비싼 가격인데 컬러 페이지는 하나도 없으니 이게 과연 애장판인가? 페이지라도 더 많든가, 새로 그린 일러스트 1장씩이라도 들어가든가, 하다못해 이전의 컬러 페이지라도 전부 복구하든가.
다음 권부터라도 제발 독자 서비스를 좀 제공해달라. 비싼 돈 줘가면서 사는데 그런 메리트조차 없다면 누가 더 많이 사보겠는가? 미공개 외전이나 컷은 바라지도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