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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도시 이야기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4
다나카 요시키 지음, 손진성 옮김 / 비채 / 2011년 8월
평점 :
품절
다나카 요시키. 이 이름은 그 시대때의 책 좀 읽었다하는 동년배들이라면 결코 잊을수 없는 이름일 것이다. 은하영웅전설과 아루스란 전기 및 창룡전까지! 그의 3대 작품은 좀 과장하자면 거의 신앙과 경전에 가까운 것이었으니까.
다만 이후에 나온 야쿠시지 료코 시리즈라든가,혹은 월식도의 마물이라든가, 이 2가지는 그의 소설이라고 믿기 어려울만큼 질이 떨어져서 이게 왠일이지 싶었지만. 그런데 이번에 또 그의 연작 장편집이 1권짜리긴 하지만 나왔다길래 어쨌든 얼른 사보게 되었고-그리고 오랫만에 은영전의 느낌을 맛보며 과연 다나카 요시키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무대는 지구 멸망후 재편된 세계. 달나라로 떠난 월면도시 주민들에 의해 건설된 지구의 7 도시들. 달은 마치 올림푸스의 신들처럼 지구 사람들이 높이 날아오르는 것을 방해하며 도시를 지배하는데,공교롭게도 달은 바이러스에 의해 사람들이 절멸하고 지상과 소식이 끊긴다.
이후 백여년간 독자적으로 서로 싸워가며 살아온 7도시. 이 책은 그 도시들간의 전쟁사를 다룬 작품 되겠다.
마치 은영전에 나오는 영웅들의 그림자를 보는 것처럼 반가웠던 여러 등장인물들......개인적으로는 한쪽 다리가 불편한 노르트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 원칙을 중시한 젊은 장군,여러 도시를 망명해가야 했던 그의 불운까지도.
헌데 이 소설은 1권으로 끝났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가 봤을때 이 소설은 이렇게 달랑 한권으로 끝날 내용이 아니니까. 오히려 이것은 장편용 소재지 단편집용 소재는 아니라 그거다. 후배 작가들이 헌정 책을 냈다는 것도 이해가 된다고나 할까?
작가분께서 부디 이 소설을 장편으로 발전시켜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다소 지루하거나 빠졌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이것이 장편이 아니기 때문이니까. 이걸 장편으로 써낸다면 아마도 은영전에 버금가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