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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 사진관 - 상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네오픽션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고구레 사진관. 표지가 왠지 생뚱맞은 느낌이 드는데 사실 하권까지 다 읽고난 지금도 표지와 내용의 연관성은 잘 모르겠다. 다만 상권과 하권의 느낌이 상당히 차이난다는 점이 눈에 띄고-그럼에도 불구하고 상권덕분에 별점은 충분히 4개를 줄만 하다는 것은 확실하고.
주인공은 고등학교 재학중인 평범한 소년. 다만 그는 평범하지만 부모님이 상당한 4차원이고 동생은 8살 어린 재기발랄한 어린이이긴 하다. 아무래도 중간의 여동생이 어린 나이(당시 그 여동생이 4살이고 막내 히카루는 거의 갓난아기였음)에 병으로 죽은 이래 이 가정은 다소 달라질수밖에 없긴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주인공 일가는 낡은 사진관으로 이사온다. 그것도 사진관 부분을 개조하거나 손대지 않은채 그대~로 둬서. 그러니 아직도 영업중인 걸로 오해를 당하기도 하고,또 제목처럼 이 사진관을 운영하던 고구레 영감의 유령이 출몰(?!)한다는 소문도 무성하게 번지는데...! 한술 더 떠서 주인공은 어느 날라리 여고생에게서 이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인데 심령 사진이라며 이유를 밝혀달라는 강제 의뢰까지 받아버리고 만다.
소년은 부자집 괴짜 친구와 탄빵이라는 동급여고생 등등의 도움을 받아 사건을 해결하지만,이후 어떻게 소문이 잘못 났는지 심령탐정이라는 소리 비슷한 것까지 들어가며 유사한 사건들을 해결하게 된다. 물론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답게 본격 심령물이 되버린 것은 아니며 전반적으로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각자의 마음을 보듬어가며 사건을 해결하는 그런 느낌이다.
해서 상권에서는 색다르고 정말 흥미진진한 느낌이었다. 특히 괴짜 친구와 탄빵은 정말 재밌다. 화가 나면 무려 차광기토우(=일본 고대 항아리 비슷한 거라고 함)로 변하는 탄빵(피부가 검은 편이라 별명이 그렇게 됬다든가)과...소년의 가정과 다른 의미로 상당히 괴짜지만 속은 깊은 친구.
다만 이 소설의 굳이 단점을 꼽자면 상권의 큰 재미에 비해 하권에서는 다소 재미가 폭 가라앉은 느낌?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읽은 소설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소위 말하는 '사회파' 추리란 좋아할만한 대상이 아니니 이 정도 인간미가 느껴지는 추리라면 좋으니까 말이다. 물론 가장 좋아하는 거야 본격 추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