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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의 고치 ㅣ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띠지에 나온 문구. 당신의 고치는 무엇인가?
소설속에서 살해당하고 만 부유한 보석 체인점의 사장은 '심신을 치유'해준다는 캡슐속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곤 했다. 그것은 외부와 자신을 일정 시간동안 완전히 차단하기에 일종의 고치로도 보이는 터. 사장에게 캡슐이 정신적 안정과 고독한 휴식을 위한 고치였다면...독자들에게 있어 자신만의 '고치'는 과연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묻고 있는 것이다...
위의 보석상 사장은 부친이 설립한 보석상을 자신의 대에 거의 전국적인 체인점으로까지 발전시킨 대단한 인물. 그래서인지 특이한 면도 보이는데-달리를 엄청나게 좋아해서 달리같은 수염도 기르고 집안에 그의 복제화를 걸어놓기도 한다는 점이다. 그런 그가 별장에 놓인 캡슐(특수한 액체에 잠겨 외부와 약 40분간 차단된채 태내에서처럼 완전한 휴식을 취한다는 것)속에서 살해당한채 발견된다.
살해당한 것도 그렇지만 왜 하필이면 캡슐속에 던져넣어버렸는가? 알리바이가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는 것같은 주변 사람들의 인간관계는 무엇일까. 특별히 죽일만큼의 원한을 산 것은 아니라 하는데,살해범의 동기는 무엇일지.
얼마전 읽은 주홍색 연구와 마찬가지로 소설가 아리스가와&히무라가 나오는 시리즈다. 주홍색 연구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전개될뿐더러 이 고난에 가득찬 힘든 사회에서 당신만의 쉼터=고치는 무엇인지,그 의미는 무엇인지,그것까지도 생각해볼수 있는 작품이다. 동기와 반전에 있어 다소 아쉬운 점은 있으나 상당한 두께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은 별로 사라지지 않는다.
흥미롭고 의미있는 소설. 그렇다......나의 고치는 바로 책. 책이 있기에 쉴수 있고 책이 있기에 마음이 안온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