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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4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평점 :
화차. 사실 미야베 미유키의 초기 번역작으로 내가 흥미를 가질 당시에도 이미 좀 지난 작품이라 볼 생각을 거의 안했었다. 그런데 역시 귀가 얇아서일까? 영화화되고 그 덕분에 새로 다시 나오게 되니 볼 마음이 다시 들기 시작했다. 결국은 사보게까지 되었고.
주인공은 부상으로 인해 휴직중인 혼마 형사. 아내 지즈코는 사고로 죽어 입양한 어린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는데 같은 아파트의 가정주夫(즉 남자가 가사도우미 일을 하고 있음)의 도움을 받아 그럭저럭 생활하고 있다. 그러다 5촌 조카뻘 되는 청년의 부탁을 받아 그의 실종된 약혼녀의 행방을 쫓게 되는데......
그녀의 이름은 세키네 쇼코.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혼마는 세키네 쇼코가 진짜 쇼코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내게 된다. 즉 조카의 약혼녀였던 여성은 '세키네 쇼코'라는 행세를 했던 것. 그리고 진짜 세키네 쇼코가 신용카드도 발급받을수 없는 처지임을 알자마자 사라졌다는 것인데.
혼마는 계속 사건을 추적해가면서 세키네 쇼코에 대해-그리고 쇼코를 가장했던 신조 교코에 대해 알아가게 된다. 쇼코도 교코도 불행한 과거를 지닌 여성들. 그러나 교코는 무슨 수를 써서든 교코라는 과거에서 벗어나고자 '어떤 짓'이든 해왔던 것이다.
과연 교코는 어디에 있을까? 진짜 쇼코는?
500여쪽 가량 되는 분량이지만 지루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쇼코에 이어 나타나는 교코의 정체를 추적하는 과정이 참 느릿하면서도 있을 법하다는 생각? 그리고 쇼코도 가엾지만 교코에게도 이해할수 있는 측면은 있다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본격물은 아니지만 사회파 추리가 취향이 아닌 분들도 이 작품은 아마 괜찮을거라 생각한다. 영화는 또 어떻게 바꿔놨을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