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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도 : 연옥의 교실
모로즈미 다케히코 지음, 김소영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신인상이라면 조금 부족한 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러나 책 날개 안쪽을 보니 작가가 무려 50세던가에 상을 탄 거라고 한다. 즉 나이를 먹어서 그토록 노력한 끝에 상을 타게 된 것이니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결국 사보게 되었다.
이 소설은 독특하다. 우선 페이지 하단에 보면 교실 배치도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게 바로 사건 당시를 묘사한 거라고 한다. 이 소설의 사건은 한달전 자살한 여학생의 아버지가 교실안을 매일 배회하다가 마침내 어느날 한 여학생을 칼로 찔러 죽인 것인데...처음에는 단순해보였던 것이 갈수록 더 복잡해진다. 사건 당시에야 당연히 혼란스러워서 잘 기억도 나지 않았겠지만,사건을 재현해봐도 더 꼬이기만 하는 셈이다.
처음에는 그저 가엾은 아버지의 한풀이? 그리고 살해당한 여학생의 성소녀화. 하지만 '진짜' 이렇게 되도록 만든 것은 한두사람이 아니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결말 역시도 어찌 보면 추리소설로써는 (처음 보는 형식은 아니라해도) 파격적이라고 본다. 장르를 살짝 뒤흔드는 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비록 결말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렇다고 이 소설이 전체적으로 뛰어나다는 점은 부정할순 없다. 작가분의 차기작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