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판 누라리횬의 손자 3 - 교토 몽환야화
시이바시 히로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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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개 만화가 인기 있으면 소설로 나오는 것이 일본 만화의 추세인데 누라리횬도 상당히 인기있는가보다. 소설이 벌써 3권까지 나왔으니 말이다(단행본은 국내 기준으로 아직 19권밖에 안됬는데도). 그래서 비록 만화는 모으지 않지만 내용이 궁금하니 최신판부터 일단 사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의외로 괜찮다. 총 3개의 중편 중 첫번째인 하고로모기츠네에 얽힌 공포담도, 두번째인 리한 육아기 2탄도(1탄은 소설 2권),마지막은 갑자기 내용이 기억나지 않지만 셋 다 볼만했다.

 

하고로모기츠네와 여학생에 얽힌 괴담(결국은 하고로모기츠네가 정기를 빨기 위한 목적이긴 해도) 겸 무언가 슬픈 이야기. 가장 마음에 들었던 요우 공주와 리한과 누라리횬의 신혼 이야기.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아마 만화를 재밌게 본 분들이라면 소설도 재밌게 볼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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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2 : 혼세편
이우혁 지음 / 엘릭시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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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번 권에는 '그곳에 그녀가 있었다' 편이 통채로 실려있다. 생각해보면 서두 부분이 이미 1권 말미에 실려있으니까 대단한 분량인 셈이다. 물론 다음 권부터 나올 '홍수'편은 그보다 더 길기는 하지만.

 

'그곳에 그녀가 있었다'는 일본에서 일어난 명왕교 사건을 다룬다. 아울러 명왕교의 교주 오키에,아니 그녀의 몸을 빈 묘렌의 목적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채 끝을 맺는다. 왜 이자나미를 떠받들어 여성의 힘이 주를 이루는 세상을 이룩하려 했는지...(물론 이 자체가 목적이기도 하겠지만 뒤에 뭔가가 분명 더 있을 터) 묘렌이 진짜 사라졌는지 아닌지도 일단은 애매하게 끝을 맺고.

 

그보다도 중요한 점은 준후의 변화라고 할수 있겠다. 마냥 착하고 죽어도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하지 않던 소년이 박신부의 중상을 계기로 조금은 변해버리는 것이다. 옛날엔 그저 생각없이 봤지만 지금 다시 보면 준후의 이런 변화는 자연스러우며 또한 인간적이다-라고 생각을 하게 된다. 전형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좀 더 살아있고 훨씬 더 가까이 느껴지는 인간으로 말이다. 전에 몇권인가의 짧은 평에서도 언급했듯이 무슨 전래동화를 보는 것도 아니고,악에는 분노를 해야 하는게 당연하며 같은 '인간'이라는 이유만으로 악인까지 보듬어야 할 이유가 대체 어디에 있는가?

 

아무튼 지금은 홍수편을 읽기 시작한 터. 여기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마치 신간을 읽는듯한 기분) 또 어떻게 그들이 변해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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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판 오르페우스의 창 8
이케다 리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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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에도 어김없이 오르페우스의 창이 3권 나왔다. 특히 이번에는 7권으로 실질적인 1부가 끝나며 8권부터 2부가 시작된다.

 

당분간은 이자크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세월들-그는 착하다못해 솔직히 바보스러울 만큼 솔직하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게 살아간다. 율리우스를 사랑하는 마음을 뒤로 한채 아말리에에게 빠지질 않나,그녀가 차버리고 떠난 뒤에도 동정심으로 결혼해주려 들지 않나,정작 자신을 사랑하는 카타리나(사실 얼마나 좋은 여성인가! 착하고 아름답고 현명하며 심지가 굳기까지)는 돌아보지도 않고. 게다가 학창시절 자신을 짝사랑하던 술집 여급(현재는 거리의 여자가 된) 로베르타를 구해준답시고 결혼까지 하다니.

 

예전에 이걸 읽었을때는 그저 이자크가 착하고 운명이 가혹함에 안타까워하기만 했는데...지금은 이자크 스스로가 선택을 너무 잘못해서 스스로를 망친게 아닌가 싶다. 오히려 성인이 된 뒤로는 모리츠 키펜베르크쪽이 더 멋있어 보인달까.

 

아무튼 여전히 다시 봐도 명작인 오르페우스의 창. 다음달에 나올 뒷권들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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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연속 세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0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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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뒷면과 같이 나온 온다 리쿠의 소설. 게다가 단편집. 사실 온다 리쿠는 개인적으로 장편을 더 높이 평가하는 터라 망설이기는 했지만 어쨌든 이렇게 결국 사보게 되었다. 그리고 결론을 말한다면 조금 실망했다고나 할지......

 

같이 나온 장편의 주인공 다몬이 여기에도 나온다. 주로 사건을 해결하는 역할이지만 마지막 단편에서는 그가 주인공으로 나오기도 하는데 반전까지 있어서 그게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나 할까? 중간에 괜찮은 단편도 있긴 했지만 대개가 좀 지루했으니 말이다.

 

온다 리쿠는 국내 초기 출간작들이 정말 대단했는데. 삼월은 붉은 구렁을, 초콜릿 코스모스, 빛의 제국은 아직도 책을 소장하고 있을 정도니까. 현재의 작품들을 보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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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뒷면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39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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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솔직히 처음 부분을 읽을 때는 참 완만하게 전개되는 바람에 지루해져서 대강 볼까말까 많이 망설였다. 그래도 온다 리쿠니까 생각하면서 참고 계속 읽었는데...결과적으로 그렇게 하길 잘한 거였다. 초반은 지루했고 결말은 허무했지만 중간의 '과정'을 읽을 때에는 정말이지...

 

주인공은 지인이자 학창시절 여자친구(애인 사이가 아닌 말 그대로 여자인 친구)의 아버지이기도 한 사람에게 초대를 받아 지방에 내려간다. 그 지방에서는 기이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할머니들이 며칠씩 실종되었다가 멀쩡하게 돌아온다는 것. 물론 해당 기간의 기억은 전혀 없고 도리어 편안했다는 증언을 듣긴 했지만 말이다. 주인공은 그들의 공통점을 추적하다가 '연로' 하고 '살던 집이 수로에 면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여기에 이미 교토 요리집으로 시집간 친구와 지방지 파견 기자가 끼어들며 사건은 더욱 진전되어 간다. 마침내 그들은 이 사건의 배경에 일본 전설로 상징되는 거대한 '무언가' 가 있음을 알게 되고, 그들이 '도둑 맞은' 것이며, 되돌아왔을 때엔 이미 '무언가 다른' 존재가 되버리고 말았음을 어느새 깨닫게 된다. 심지어 노인만 도둑맞은게 아니라,젊은 사람들은 바뀌는데 시간이 얼마 안걸리기 때문에 몰랐을뿐 이미 거의 다 바뀌어 있을수도 있지 않은가? 하는 의심마저 하게 되고.

 

결국은 그들이 있는 지역이 고립되며 모두가 '도둑 맞기' 위해 사라져 버리고 만다. 주인공 일행 4명을 제외하고. 그리고...그들에게도...

 

대충 이런 내용이긴 하지만 앞서도 썼듯이 이 소설은 결말의 반전이 놀라운 것이 아니라 중간 부분 전개되는 이야기의 힘에 있다. 어느새 오싹해지는...한방울 한방울 물이 스며들다가 문득 깨닫고 보니 주위가 온통 젖어있음을 발견하는...그런 느낌. 비록 초기 국내 출간작만큼은 아니라해도 여전히 이래서 온다 리쿠를 읽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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