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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6월
평점 :
대단하다. 우선 출판사 선전문구가 과장되지 않다고 느끼기는 정말로 몇년만이지 않는가 싶다. 두꺼운 두께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재미와 문제의식과 전개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깝지 않았나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일본인이 자신들의 숨길수없는 그 잔인한 과거에 대해 이토록이나 같은 인간으로써 문제의식을 가지고 진정성으로 반성하는 마음이 드러난게 대체 얼마나 될까?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읽을 가치가 있다. 물론,소설 그 자체로서의 작품성 역시 뛰어나다고 할수 있겠고. 그리하여 4개를 줄까하다가 결국 오랫만에 별 만점을 다 채웠다.
대량학살이라는 제목을 단 이 소설은 뛰어난 용병(그러나 아들이 희귀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어 가정의 위기가 닥친) 조너선 예거와 일본의 눈에 띄지 않는 대학원생 연구자 고가 겐토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보여준다. 거기에 미국의 번즈 대통령 일당의 음모도 간간히 보여주고.
처음에는 단순히 마지막으로 돈을 벌기 위해 다른 3명의 용병과 팀을 이뤄 오지에 투입된 조너선은,그러나 이 작전이 갈수록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미지의 바이러스를 가졌다는 피그미 부족의 한 일파 40명을 학살해야 하지만 그들은 병에 걸린 기색도 없던 것. 한편 겐토는 아버지의 급작스런 사망 이래 부친이 숨겨왔던 이상한 연구를 물려받게 되는데,그 역시 여기에 뭔가 거대한 것이 숨겨져있음을 차차 알게 된다. 아울러 자신에게 닥쳐오는 알수없는 사건들까지 겹치니 더더욱이나.
결국 여기엔 인류의 종을 뛰어넘는 존재가 배경에 있음을 알게 되며......거기에 예거의 아들이 걸린 병에 대한 치료약을 겐토가 연구중이었음도 드러난다. 미지의 존재,난치성 질병,미국의 음모,대체 결론은 어떻게 날 것인가?
한편의 스릴러로도-또한 추리소설로도. 동시에 SF 소설과 인류에 대한 경고 및 반성이나 이런 것까지. 100%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아무튼 대단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읽다보면 감동적이라고까지 느끼게 되는 작가분의 한국에 대한 마음까지도.
아무튼. 이 소설은 꼭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여러가지 의미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