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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꾸눈 소녀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8
마야 유타카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의 제목은 그대로 여주인공 미사사기 미카게를 상징한다. 그녀는 모녀 대대로 탐정 수행을 해온 여계 탐정 가문의 딸. 남주인공(존재감이 희미하니 이름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랄까)은 자살하러 온 매우 한적한 시골에서 그녀를 만나고,어느 사이엔가 사건에 휘말려 들어가게 된다.
그 마을의 수호신 격인 스가루(스루가였나??)님 역시 여계로 내려오는 처지. 해당 가문의 후계자인 세 쌍둥이 딸 중 장녀 하루나가 목이 잘려 살해당한 것이다. 게다가 연이어 나쓰나와 아키나까지 차례차례 당해버리고. 처음에 남주인공이 범인으로 의심받았기에 탐정인 미카게와 어쩔수없이 사건에 말려드는 셈. 반전에 반전을 거쳐 범인은 밝혀지지만 뜻밖의 결말을 맞이하고 미카게와도 헤어지고 만다.
그런데...이것이 끝은 아니었음이니. 십수년후 남주인공은 어쩌다가 다시 그 마을에 가게 되고-예전과 똑같은 미카게를 만난다. 아니,사실 그녀는 미카게의 딸인 미카게. 즉 어머니의 이름을 물려받아 이 소녀 역시 탐정일을 하는 중이다. 그리고 스가루님의 가계에서 또다시 사건이 일어나니...유키나,츠키나,카나가 살해당하는 것이다.(이름도 참...먼저번은 봄부터 가을까지고 이번에는 또 그 흔한 설월화인가)
사실 중간중간의 전개에서 복병식으로 가끔 튀어나오는 지루함이 있기는 했다. 그러나 여기에 별점 4개를 준 것은 역시 2부에서의 거대한 반전때문이었다고 해야 할터.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다 읽은 보람은 분명 차고 넘치는 셈이다. 따라서 처음 보는 작가의 책이지만 다음 번역작이 기다려질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