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여신 - 상
서희우 지음 / 단글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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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으로만 치면 서양물 같은데 내용은 동양이란다. 그것도 무려 잊혀져가는 우리나라 신화를 바탕으로 한 것. 게다가 그중 유명한 바리데기 설화가 아니라 정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여신(산신들)을 배경으로 한 내용이라니.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 소설은 정말 잘 쓴 소설이다. 신화를 차용하는 것도 그렇고 조연들의 배열도 그러하거니와 사건에 대한 전개 역시 그러하니까. 다만 딱 하나,책 가격이 비양심적이라는 외적인 면만 빼면. 왜냐하면 각권 간신히 300쪽이고 글씨도 작지 않은데 비해 책 가격은 각권 원가 1만원. 차라리 한권으로 합쳐서 가격을 올리는 게 여러모로 나았을 것이다. 언령같은 경우가 바로 그렇게 양심적으로 책을 낸 경우니까. 책 내용으로 치자면 유리여신이 낫지만.

 

여하간 과도한 애정씬이나 이런 게 자제된 것은 맞으나 이것이 흠이 되지 않고 득이 된듯하니 이 책은 볼만한 책이다. 담담한듯한 필체도 마음에 들고 말이다. 다만 조연들이 조금 더 묘사되거나 (특히 호랑이) 외전을 한두개라도 실어줬다면 분책에 대한 아쉬움도 줄어들었을 것을. 개인적으로 남주보다는 조연 남주 현백이 조금 더 마음에 드는데 그야 여주 현온의 선택이 그가 아니었으니 어쩔수 없겠지만~ 여하간 이 작가의 차기작이 나온다면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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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령 제로노블 Zero Novel 11
지율 지음 / 동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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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는 현대물같은데 서양 판타지 물이다. 더하여 이계 이동물도 되겠고. 여하간 분량은 어마어마...왜냐하면 무려 620쪽이 조금 넘기 때문이다. 사실 분량으로 보자면 상하 두권으로 분책해도 될만한데 한권으로 나왔으니 책 가격까지 생각하면 일단 이 점에서는 정말이지 양심적인 책!

 

여주인공은 '특수한 힘'으로 인해 오해를 받고 친언니의 질투까지 받는다. 그래서 그 '힘'으로 살던 곳을 떠나 이세계로 이동하게 되는데 다행히 거기에선 정말 친절한 양부모(게다가 귀족이기까지 함)를 만나고 정착하여 잘 살아가게 된다. 물론 이렇게 되면 이야기가 전개되지 않으니 등장하는 남주인공! 철혈 황제로 일컬어지는 잘생긴 남주인공 되시겠다. 이 역시 과거의 상처로 술탄 샤리야르처럼 여자를 못믿는 존재이긴 하지만.

 

여기에 과거의 망령과 현재의 싸이코 타국 황자가 끼어들면서 사태는 제법 복잡해지는 셈. 성인물 딱지가 붙은 소설답게 제법 센 묘사도 나오며 사태는 다행히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된다. 의외인 건 여주의 힘이 상당한 몫을 한다는 것. 노골적인 힌트는 제목에 있으니 그걸로 상상하면 되시겠다. 약간 분량을 줄였다면 조금 더 나았을듯 한데 무난하게 재밌게 볼 수 있는 로맨스라고 보면 될듯하다. 너무 쉽게 여주를 오해하는 남주가 다소 작위적이긴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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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꽃이 모랑모랑 피어서 - 제2회 퍼플로맨스 대상 수상작
박소정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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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에서 끌리는 책. 운율이 있어서 제목이 자꾸자꾸 떠오른다. 나온지도 몰랐던 책이나 제목을 안 이상 생각이 났고...또 무슨 로맨스 소설 대회 2회 대상이라는 소리에 끌린 셈. 결국 사보게 되었다.

 

이 소설에는 실존 인물이 꽤 등장한다. 여주나 남주 1은 가상 인물이지만 남주 2가 봉림대군=즉 효정이기 때문. 필연적으로 강빈과 조소용 등등도 등장하는데 역사적 사실이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그저 힘들고 괴로웠던 시대만 빌려왔다는 느낌? 아울러 '향장'이라는 몹시 독특한 소재 또한 미안하게도 이 소설의 주요 소재가 된 건 아니라고 본다. 즉,처음에 등장하는 한 양반 아가씨가 시집갈때 다소 효과를 발휘했을뿐 그 이후로는 양념 수준이었으니까. 비교하기는 싫지만 일본 만화처럼 이 향으로 하다못해 여러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구할때를 강조했다면 소재를 잘 살릴수 있지 않았까 생각해본다.

 

물론 그것을 빼면 작가의 필력 자체는 좋다. 처음부터 끝까지 매끄럽게 잘 흘러가며 구상도 잘 했다고 생각한다. 마무리에서 다소 삐끗하여 매끄럽지 못하게 끝을 맺은 거 같지만 (게다가 비극으로 끝나고) 이만하면 차기작이 기대될만 하니까. 종합적으로 볼때 향장=즉 조향사 이야기를 더욱 부각했더라면 점수를 더 줬을만한 작품인데 그게 가장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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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산다는 것 1
이시카와 유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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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개나 고양이 등 동물 만화라고 하면 흥미가 끌리곤 한다. 특히 난 고양이보다 개를 좋아하기 때문에(길러본 적은 없지만) 개 만화라고 하면 더더욱. 그래서 이 책도 살까말까하다가 주말에 오프 라인 서점에 갔을때 사게 된 셈.

 

1이라는 숫자가 붙었는데 조금 미묘한 것이 내용이 이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는 점. 그러니 신경쓰지 말고 봐도 될듯 싶긴 하다. 귀여운 개라기보다는 일상에서 정을 나누고 애틋하게 혹은 슬프게 바라보는 대상이니 아주 가벼이 볼 건 아니겠지만. 무난하게 볼만은 한데 생각보다 크게 재밌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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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1970
유하 원작, 이언 각색 / 비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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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끝에 개봉된 영화. 사실 작년 말에는 봤어야 하는데 왠일인지 개봉이 미루어지더니 올해 보게 된 셈이다. 게다가 제목도 중간에 강남 블루스에서 강남 1970으로 바뀌었고. 처음에는 뭐 입에 붙지 않았지만 사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블루스보다는 1970이 더 낫지 싶다.

 

여하간 영화와 소설은 어찌 다를 것인가 기대하면서 본 책. 분량이 적다보니 보기는 금방 볼수 있었고 큰 줄거리에서는 내용이 다르지 않아 더 빠르게 읽어내릴수 있었다. 다만 책의 장점이라고 하면 역시 그들의 감정선과 무엇보다도 전체적인 줄거리를 파악하기가 더 쉬웠다는 것? 영화에선 정신없이 지나갔던 것이 여기서 읽어보니 어느 파가 어느 누구와 결탁했구나~하는 게 눈에 더 들어왔다.

 

게다가 인터뷰도 실려있고 결말이 영화와는 다르니 그럭저럭 만족. 안그랬다면 종대의 아픔이 더 커져서 내내 더욱 울적할뻔 했으니 말이다. 용기 역시 비록 비열하기는 했지만 그가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가 느껴져서 그 또한 미워하고 싶진 않았다. 그저 그 시대에 태어나 그렇게 살아간 죄라고 해야 할까? 다만 책에서라도 길수와 용기·선혜 가족의 다정한 모습이 외전으로라도 조금 더 나왔더라면 싶었지만. 종대 다음으로 좋아한 영화속 인물이 양아버지 길수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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