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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폭발로 사라진 어느 ‘기러기아빠’의 꿈
입력: 2008년 12월 10일 09:12:23
 


 
아이스크림 냉동고를 수리하며 세 아들의 유학비를 마련해온 40대 `기러기 아빠'가 냉동고 가스폭발 사고로 숨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중구 황학동의 한 냉동고 수리점에서 수리공 윤모(49) 씨가 아이스크림 냉동고에 냉매가스를 주입하던 중 용기가 폭발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2004년 부인(44)과 중고생인 세 아들을 필리핀에 유학 보내고 홀로 생활해온 `기러기 아빠'였다.

경찰은 윤씨가 냉동기기 수리일을 하며 번 돈을 정기적으로 가족들에게 부치고 자신은 돈을 아끼려고 고시원과 여관 등을 전전하며 생활해왔다고 말했다.

특히 사고가 난 9일은 윤씨가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송금해야 하는 날이지만 윤씨가 돈을 부치지 못해 가족들은 가장의 사망소식을 듣고도 한때 항공료가 없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0일 "어렵게 살면서도 자식들만이라도 제대로 가르쳐보려는 욕심에 세 아들을 모두 외국에 내보내 공부시켜왔다"며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이번 사고가 냉동고에 질소가스를 충전하던 중 압력이 지나치게 상승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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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푸른고개 2008-12-13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의 경제사정을 생각하면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 침울하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소금연못 2008-12-15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죽은 사람은 편할지도 ...그러나 애달픕니다 .......
 

[기자메모]실천 없는 ‘李대통령 재산환원 약속’ 1년
입력: 2008년 12월 09일 18:18:24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사회환원 문제가 또 논란이다. 이 대통령이 “우리 내외가 살아갈 집 한 칸 이외 가진 재산 전부를 내놓겠다”고 밝힌 지 지난 7일로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재산 환원이 언제쯤 이뤄질까’라는 보도는 심심하면 등장하는 ‘단골 메뉴’였다. 취임 초에는 상반기 중 ‘재산헌납위원회’가 설립될 것이라는, 지난 8월에는 조만간 구체적 재산환원 방안이 결정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랐다. 그러나 이번 논란을 포함해 청와대의 대답은 한결같다. “적절한 시기와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것이다.

이왕 이 대통령이 재산 환원을 약속한 만큼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이나 시점을 고민 중이라는 청와대 입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10여일을 남겨 놓고 재산 사회 환원을 약속함으로써 BBK 수사 결과 발표 이후에도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취임 이후엔 각종 간담회에서 재산 환원 약속을 상기시키며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그만하면 충분했다. 이제는 약속을 지킬 때다. 이 대통령은 재산 환원 얘기가 나올 때마다 부정 축재한 재산을 내놓는 것도 아닌데 등떠밀려 환원하지 않겠다며 짜증스러운 심기를 드러냈다고 한다. ‘예고된 선행’도 달갑지 않은 마당에, ‘착한 일 하겠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해놓고 1년씩이나 미루는 사람에게 ‘대체 언제 할 거냐’고 다그쳐야 하는 사람의 마음은 더 ‘짜증스럽다’.

논어 학이편(學而篇)에는 눌언민행(訥言敏行)이라는 구절이 있다. 말하기는 쉬워도 행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말은 둔하게, 행동은 민첩하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선행에 있어서는 말보다 실천을 앞세울 일이다.

<김정선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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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 무모한 밀입국… 바다 헤엄쳐 오다 포기
입력: 2008년 12월 08일 18:05:44
 


육지에서 2.3㎞ 떨어진 부산 앞바다에 정박 중이던 꽁치잡이 어선에 타고 있던 베트남 선원들이 겨울바다를 헤엄쳐 밀입국하려다 체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해경에 붙잡혔다.

8일 오전 3시30분쯤 부산항 남외항에 정박해 있던 대만선적 꽁치봉수망 춘잉6호(757t급)에서 베트남인 선원 5명이 바다로 뛰어내렸다.

남외항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까지는 2.3㎞. ㅎ씨(23) 등 2명은 추운 겨울바다를 헤엄치다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자 1㎞도 가지 못하고 인근에 정박 중인 컨테이너선의 닻줄을 타고 올라오다 선원들에게 발견됐다.

다른 베트남인 선원 ㄴ씨(24)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정박 중인 러시아선박에 올라탔다가 이탈자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한 해경의 검문에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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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 2012-12-03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불법체류자에단속이느슨하고 경향신문 처럼 외국인 노동자 불법체류자에대한 옹정적인 사이비 언론 이 나라를 이지경으로 만들었다...


훗날 외국인에의한 폭동이나 문제가 발생한다면 나는제일먼저 경향신문빌딩에 폭탄을 설치해 모조리뒤지는것을 볼것이다

당나라 2012-12-03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불법체류자에단속이느슨하고 경향신문 처럼 외국인 노동자 불법체류자에대한 옹정적인 사이비 언론 이 나라를 이지경으로 만들었다...


훗날 외국인에의한 폭동이나 문제가 발생한다면 나는제일먼저 경향신문빌딩에 폭탄을 설치해 모조리뒤지는것을 볼것이다
 

오바마, 직장폐쇄 맞서 작업장 점거 “노동자 지지”
입력: 2008년 12월 09일 02:59:55
 
ㆍ“경영진·은행이 적절히 보상해야 한다” 강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는 7일(현지시간) 시카고의 한 파산 중소기업 노동자들이 퇴직수당을 요구하며 작업장 점거농성을 하고있는데 대해 “노동자들이 절대적으로 옳다”면서 파산한 기업과 은행은 적절히 보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난으로 미 전역에서 도산기업이 급증하는 가운데 오바마 당선자의 이 같은 발언은 노동자 권리 존중의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바마는 이날 시카고 인수위 기자회견에서 지난 주말부터 노동자 250여명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시카고의 리퍼블릭 윈도즈 공장 사태에 관한 질문을 받고 “노동자들이 그러한 보상과 혜택을 받아왔다면 해당 기업들은 마땅히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이번 일은 미국 경제 전반에서 일어나는 사태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닐 창문을 만드는 리퍼블릭의 경영진은 지난 5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신용거래를 취소함에 따라 파산을 선언하고 직장을 폐쇄했다. 이후 리퍼블릭 공장 사태는 연방정부가 금융위기의 장본인 격인 월가의 금융기관만 지원하고, 일반 기업은 외면하는 사례로 부각돼 전국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BOA는 최근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7000억달러 중 250억달러를 지원받았다.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와 일리노이주 출신 연방 하원의원 루이스 구티에레스 및 얀 샤코프스키 등이 동참하는 농성은 수백만명의 실직 노동자들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노조 측은 홈페이지에서 “공장의 재가동을 요구하지만 폐쇄하더라도 법정 통지기간 60일을 지켜야 한다”면서 회사와 BOA를 상대로 합당한 퇴직보상 패키지의 제공을 요구하고 있다.

오바마는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경제회복)계획 및 프로그램들은 은행의 지불능력만을 돕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돈을 풀어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 분야)의 사람들을 돕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 김진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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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소리는 승리하였다"
“지랄 같은 법, 똥으로 가득찬 재판부에 피묻은 생리대를 던지자”
 
 
 

김대중과 노무현에 대해, 그들의 최대의 치적은 당선되었다는 사실에 있다고 사람들은 말했다. 이명박 최대의 치적은, 길게 가보지 않더라도, 온 국민을 투사로 적어도 급격히 정치의식화된 세력으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종부세는 위헌이고, 간통죄는 합헌이다. 헌재의 이 두 판결은 이명박 시대를 간결하게 상징한다.

맑스가 말했던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가 그 사회의 이데올로기”란 말은 남근중심의 사회에서 여성들조차 남근숭배, 가부장적인 가치에 휘둘리고, 두둔하며 살아가게 하는 현상까지도 정확하게 설명해준다.

적당한 수준의 여성비하 발언을 가끔씩 씹어주는 것이 마치 입당조건이라도 되는 듯, 의원들이 번갈아가며 저급한 성의식을 노출하여 우리의 머리를 띵하게 해주던 한나라당이 여당으로 재림한 이후, 한국의 양성평등 지수는 급전직하하는 주가지수 만큼이나 현기증 나는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

‘결혼’만이 유일하게 이 사회가 제도적, 관습적으로 인정하는 한 커플의 결합방식이라면, 이 역겨운 수준의 남근주의사회에서! 그 결혼이란 제도가 옴팡 남성들에게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이라는 건 따져보지 않아도 명백한 일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 제도는 이미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도, 재산도 다 빼앗기고 옥에 갇혔다

얼마 전 그들의 이혼과 관련한 선고에서 아이 양육권을 아비에게 건네야 하고, 오로지 그녀 혼자 구축한 재산의 절반을 그 아비에게 주어야 하며, 양육비도 일정하게 지불해야 한다는 판결을 재판부는 내린 바 있다. 거기에 이어서, 오늘은 옥소리에게 이 너덜너덜한 결혼을 배반하고 다른 남자를 ‘사랑’을 하였다는 이유로 재판부는 징역형을 선고하였다.

옥소리가 굳이 법정에서 증언하지 않았어도, 그 동안 번 돈을 모조리 유흥가에서 탕진하고, 그도 모자라 빚까지 질 정도의 남자가 완벽하다 못해 차고 넘치는 대한민국 성매매의 촘촘한 그물망을 얼마나 편리하고, 풍요롭게 누렸을지는 익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왜 그녀의 변호사는 그 명백한 사실을 법정에서 입증하거나 그것을 바탕으로 맞고소를 하지 못했는지 의문일 뿐이다.

사실 간통죄같은 법이 있는 나라에서, 그토록 동네방네 구석구석 잘 발달한 매춘의 체계가 갖추어져 있다는 건, 엄청난 모순이다. 마누라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이 나라 기혼남의 절반 정도는 죄다 감옥에서 한동안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많은 감옥을 짓느라고 한동안 건설업계가 호황을 누릴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매춘이 무지하게 발달한 이 가부장제의 마눌님들이 그 정도로는 지아비를 감옥에 쳐넣지 않는다는 상식(?)에 지독하게 길들여져 있다는 사실이다.

종부세가 위헌임을 헌재가 선언하던 날 미네르바가 대한민국을 포기하였던 것처럼, 이 나라의 여성들은 옥소리의 징역을 재판부가 선고한 어제, 저 썩어빠진 이 나라 사법부의 면상에 피가 흥건하게 잠긴 생리대를, 구멍난 스타킹을, 닳아빠진 하이힐을 날렸어야 했다.

여전히 남편이 바람 핀다고 자기도 바람 피는 건 잘 한 일이 아니라는 투의 이문열이나 좋아할 댓글을 남기는 아줌마(혹은 아가씨들)도 여전히 많다. 살던 집에서 쫓겨나 도시 빈민으로 추락하는 일만 남은 세입자들이 재개발이란 말만 믿고, 한나라당 찍어주는 모습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

이혼할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후련하다는 옥소리는 결국 이 싸움에서의 승자이다. 그녀는 그토록 어리석고 못난 남자를 만나서, 남편이란 울타리 아래서 화초처럼 지내지 못하고 강인하게 자신을 일으켜 세워야 했고, 아무 것도 지킬 것이 없는 결혼이라는 허물만 남은 관계를 끊어내지 못한 채 사랑을 만난 죄로, 간통죄의 허구를 직시할 수 있게 되었다. 


   
▲ 지난 27일 옥소리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나 당신에게 이렇게라도 벗어날 수 있어서 이젠 참 행복해´라는 제목의 짧은 글을 올렸다. 옥소리는 "물론 앞으로 가야할 길이, 남아있는 길이 그리 순탄치 않다는 것도 알아..하지만 그동안 아프게 힘들게 살아온 11년간의 긴 세월에 비하면~이건 아무것도 아니겠지. 이건.. 내가 잘 견뎌내야 할 또 다른 내 몫이겠지"라며 최근의 심경을 고백했다.


세상에 눈을 뜨고, 사랑을 얻다

그것으로 그녀는 이 사회의 근본적인 모순의 한 귀퉁이를 밟게 된 것이다. 김부선이 대마초 때문에 세상의 거대한 모순에 눈 뜨게 된 것처럼.

그리고 치욕스런 법정에 서서 “그녀와의 사랑은 운명적이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사랑이었다”고 증언할 수 있었던 사람과 잠시라도 사랑을 나눌 수 있어서 또 승자이다. 그 남자의 증언은 이 질퍽한 전쟁터에서 잠시 울려퍼진 맑은 음악소리 같았다.

이 나라의 지랄같은 법과 재판부가 무엇이라고 하든 또 어떤 판결을 내리든,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그대로 세상에 쏟아내고, 그녀가 원하던 사랑을 했고, 또 바라던 이혼을 할 수 있었던 그녀는 물론 대단한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 중이다.

빛난다. 눈물을 쏟아냈을 지언정, 재판부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빌던, 김민석의 악어의 눈물과는 다른 것이었다.

번 돈을 술과 여자를 사는 데 탕진하고, 십여년 동안 거들떠 보지도 않던 마누라가 누군가와 사랑을 나눈 사실을 꼬투리 잡아, 한몫 잡아 챙기는 박철은 그의 너절한 인생을 한 번 더 심하게 구겼을 뿐이다. 슬픈 건 그가 대한민국 남자의 평균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그저 좀 못난 놈일 뿐이란 사실이다.

그녀의 잘못은 진작 그런 인간과 이혼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나, 그녀가 아니면 먹고 사는 일조차 힘들었던 박철이 이혼을 한사코 거부했었기 때문이었기에 이렇게라도 이혼하게 된 게 기쁘다는 그녀의 고단한 어깨는 더 당당해 보인다.

수천억씩 탈세를 해도 몇 년째 어쩌지 못하고 대책없이 그냥 보고만 있으면서, 한 여자가 사랑을 나누었다고 감옥에 가두는 그 잘난 법. 국가권력을 지탱하게 한다는 이 나라의 법이 얼마나 코미디인지. 이 어처구니 없는 악법들에 우리 삶의 질서를 맡기는 일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근엄한 표정으로 판결을 내리는 판사, 혹은 그보다 더 높은 곳에서 대단한 권위를 지닌 듯 거만한 목소리를 내는 헌법재판소는 또 얼마나 구린 인간들인지. 우리가 이명박 시대를 통해, 세상의 허구적 권위들의 위선에 대해 하나 하나 다 깨달아 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이명박은 건국 최대의 치적을 쌓은 것이다.

똥으로 가득찬 가부장 사회

난 결혼을 하겠다는 주변의 여자 친구들에게 가급적이면 하지 말라고 하고, 그래도 해야 한다면 혼인신고는 하지 말라고 절박하게 조언한다. 결혼이 사랑하는 두 사람의 함께 하겠다는 서약이라면 둘 만의 마음 이외에 그 서약을 지탱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이미 오래전 서로의 사랑도 믿음도 증발해버린 커플이(살다보면, 그런 날이 올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법적인 구속으로 인해 마음과 법적인 서류 사이에 괴리가 생기기 시작하면, 그 괴리는 갈등과 파괴와 증오와 피눈물을 낳고 만다.

물론 법을 양성평등하게 만드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큰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 전까지 여전히 지배계급, 성으로 보자면 남성들을 위해서만 유리하게 작용하는 이 법체계에 굳이 내 두 발을 덥썩 담글 필요는 없다. ‘결혼’은 혼인법이라고 하는 법에 의해서 나의 성생활을 감시당하게 하겠다는 증서나 마찬가지다.

법은 언제나 강자를 위해서만 작용해왔다. 소위 변호사라는 직업이 있고, 그들의 역량, 또 그들을 살 수 있는 역량이 재판의 결과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라는 사실은 사법시스템 자체가 개그란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결혼하지 못하여 안달하는, 구박받는 여인들이 있다면 당신들을 구박하고, 걱정하는 그들이 단지 지배이데올로기를 아무 생각없이 반복해 대는 원자화된 <조선일보>라고 생각하고, 저항하시기 바란다.

사랑하고, 너무 사랑하여 낮이고 밤이고 함께 있고 싶으면 그리 할 일이다. 그리하여 사랑이 잉태한 생명이 둘 사이에서 생겨나거든 고맙게 키울 일이다. 가급적 두 사람이 온 마음을 다하여. 아이를 사랑하고 키우는 데, 혼인증서가 해주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혼인신고 없이 사는 일, 그것은 인륜을 거스르는 일도 아니고, 무책임한 일도 아니다. 단지 똥으로 가득찬 가부장 사회의 기틀을 야금야금 갉아먹어주는 일일 뿐이다.

 

2008년 11월 28일 (금) 14:13:03 목수정 redian@redi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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