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의 사진기록

사진기록이라고 해도 조깅을 하면서 담은 사진들이다. 주로 야간에 조깅을 하고, 야간에 사진을 담으니 폰으로 찍은 사진들이라 사진 품질은 별로다. 신형 폰이면 카메라만큼 쨍하고 잘 나올 것 같은데 나는 아이폰 8이라 야간에는 썩 좋은 사진을 담아내지는 못한다. 그래서 불만이냐 하면 불만은 없다. 아이폰 8이 딱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의 폰의 크기다. 만약 아이폰 8에서 바꿔야 한다면 단종수순을 밟은 아이폰미니를 중고로 구입하지 않을까 싶다. 야간이라지만 아직 태양광원의 빛의 소자가 남아있는 야외에서는 그런대로 잘 나오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오면서 고양이 두 마리가 사랑을 하고 있는 장면이라고 담았는데 잘 보면 사랑을 하고 있지는 않다. 그전 단계로 애무를 하는 건지, 한 마리의 등에 올라타서 밑의 고양이의 이를 잡아주나. 등에 올라타는 게 집사의 등에 올라타는 뭐 그런 건가. 아무튼 고양이들의 세계는 인간 주제에 범접할 수 없는 어떤 무엇이 있다.

 녀석은 우리 아파트단지의 귀염둥이다사람을 너무  따르고 말도  들어서 아파트 주민 모두가 좋아하는 녀석이다이름은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같다초등생들이 부를  나비야 하는  같고어르신들은 녀석아,라고 하는  같고아주머니들은 도매?? 라고 하는  같다원래는 너무 귀엽고 예쁜 얼굴인데 어째 이렇게 얼굴이 찍혔냐 녀석은 아파트  노인정 안에서 추위와 더위를 피하게 해주고 있다돌아가면서 사료를 주고 녀석이 밖으로도  다닐  있게 노인정에서 녀석을 위해 출입구 문을 만들어 주었다노인정 밖의 평상인데   자리에서 동네 어르신들을 기다린다어르신들은 뭐랄까  녀석을 애기 다루듯 그렇게 보살핀다그래서 지가 마치 아기가  것처럼 느끼는  아닐까 싶다 녀석아 나도 고양이들과 인연이 남다르다고.

며 칠 동안 비가 온 후의 하늘이다. 한껏 갠 하늘을 보며 신나게 달려야 했지만 마요네즈를 많이 먹어서 몸이 무겁다. 이 죽일 놈의 마요네즈를 먹고 붙은 살은 잘 빠지지도 않는다. 근래에 '한국은 처음이지'에서 여기 대나무 숲에도 왔던데 이 코스는 반대방향이다. 나중에 대나무 숲으로 달리면 그쪽의 경치를 사진으로 담아보자.

노을은 늘 입을 벌리고 보게 된다. 특히 요즘 같은 날의 맑은 하늘이면 노을이 예쁘다. 밤꽃냄새가 퍼지고 나면 한 여름의 노을은 이글이글 타오르지만 지금은 그것보다는 그림에 가까운 색채를 표현한다. 이런 풍경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늘 이런 생각을 한다.

일주일 전의 사진으로 이쪽이 대나무 숲으로 들어가는 코스인데, 저기 대나무 숲의 입구가 보인다. 이 활짝 핀 꽃들이 있는 앞을 지나는데 꽃향기가 확 났다. 그래서 사진을 찍어서 검색을 해봐도 잘 나오지 않았다. 나름대로 검색 왕인데 구글에 사진을 드래그하면 꽃을 찾아 주는데 할 때마다 이상한 꽃 이름만 알려주었다.

일교차가 심한 날이다. 저녁에는 쌀쌀하다. 그래서 사람들도 별로 나오지 않았다. 달이 반대쪽에 떠 있지 않고 저기 보이는 하늘에 떠 있다는 말은 지구와 달이 조금 가까워졌다는 말이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6월이 되면 지구와 달이 제일 가까워지는데 그때 방귀를 뀌면 방귀소리가 평소보다 크게 들린다. 그게 바로 지구와 달이 가까워져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라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고.


바람이 많고 그늘에서는 춥다. 움직이면 좀 덥다고 느끼는 그런 날의 연속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지만 바람이 있는 그런 저녁이다. 바람이 나무를 훑고 지나간다. 은행잎들이 파르르 떨리는 게 마치 암석에 붙은 조개들이 아가리를 전부 벌리는 모습처럼 보였다. 조개들이 노래를 하는 것이다. 달빛으로 물든 바다에 조개들이 교향시를 만들어 낸다. 쩍 하고 벌어질 때 나는 소리가 수 백, 수 천, 수 십만이 모여 운율을 만들어 낸다. 조개들이 노래를 부르면 달이 빛으로 눈물을 흘린다. 달은 저 멀리서 조개들의 노래를 듣는 계절이다.

양귀비 꽃인 거 같은데 노란색의 양귀비 꽃도 있는데 사진에는 담기지 않았다. 자연이 보라색을 표현하면 정말 신기한 것 같다고 생각하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아주머니 두 분이서 양귀비 꽃을 보며 예쁘다고 말하기에, 어머님들이 더 예쁜데요,라고 했고, 그때 호호호 하며 좋아하는 어머님들의 표정을 사진으로 담았다는 말도 새빨간 거짓말이다. 나는야 거짓말쟁이.

날이 확 풀리면서 사람들이 우르르 나와서 걷거나 달리고 있다. 반대방향에서 복장을 갖춘 러너들은 달려오면서 나에게 주먹을 쥐고 한 손을 들어 보이며 꼭 파이팅! 하며 지나간다. 그럼 나는 수고하십니다,라고 하며 지나친다. 나의 복장은 전문 러너 같은 복장은 아니지만 또 술렁술렁 산책을 하는 복장에서도 벗어났다. 조깅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사진도 많이 올려서 저 앞 어딘가에 나의 복장이 사진으로는 많을 것이다.

이제 곧 초파일이다. 저렇게 서 있는 불상의 모습을 보면 꼭 저 손으로 딱밤을 때릴 것만 같다. 나는 종교는 없지만 굳이 선택을 하라면 불교를 선택하지 싶다. 절에서 나는 향냄새가 너무 좋고 이 근처에서 조금 나가면 있는 통도사의 사찰을 둘러보는 것이 아주 좋다. 그런 분위기가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절은 불영사로 거기는 비구니들만 있다. 통도사도 그렇다. 외할머니를 따라 어린 시절에 불영사를 가곤 했다. 계곡도 좋고 뭐 그런 분위기가 좋다. 그리고 절밥도 맛있다. 요즘 어떤 사찰에서는 전문적으로 절밥을 내오면서 콩으로 고기맛이 나게 하는 식단을 주는데 그냥 고기를 먹자. 고기맛이 나는 콩요리를 먹어야 한다니. 너무 이상하다. 닭볶음탕도 이상한 이름이다. 닭볶음이면 볶음이고, 탕이면 탕이지, 닭볶음탕이라니. 그냥 닭도리탕 해라. 닭도리탕 하면 머릿속에 요리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데 닭볶음탕은 보이지가 않아. 부처님 앞에서 고기 이야기나 하고 있다니 죄송합니다.

길거리 도로에도 꽃다발이 많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이 감독이 다케우치 유코를 데리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만든 감독이다. 런치의 여왕에서 정말 여왕 같은 미소를 보여줬던 다케우치 유코는 영영 하늘의 별이 되었다. 꽃다발 같은, 에서 아리무라 카스미는 정말 반짝반짝 예쁘게 나온다. 그러다가 최근의 영화 ‘치히로 상’에서는 깊은 아픔을 가지고 마을을 밝게 만드는 세상 다 산 여인의 모습으로 나온다.

치히로는 시 같은 사람이 아닐까.

시가 없어도 생활은 가능하나 삶은 불가능한,

치히로는 마을 사람들에게 그런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아 그저 고즈넉한 풍경이다. 이런 고즈넉함이 좋은 저녁이고, 저녁에는 이런 고즈넉함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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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이 지나도 앞부분에 최진실이 아련 아련하게 내레이션을 한다.


[미안해 너도 금방 좋은 사람 만날 거야 괜찮지?]


그렇게 한 마디 남기고 떠난 그녀를 잊지 못한다. 너를 잊고 다른 사람을 만나서 쉽게 살아갈 수가 없다. 두고 봐 십 년이 지난 후에도 나는 너만을 사랑하고 있으니 남편하고 사이가 좋지 않으면, 이혼하면 나를 찾아서 와, 십 년 정도는 금방이다. 십 년이면 아무리 핥고 훑은 사랑하는 사이라도 사이가 벌어지기 마련이다. 그때 나를 찾아와, 나는 변함없이 너를 사랑할 테니.라고  하는 아주 어른어른 현실주의자 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다


박진영 특유의 목소리 매력이 잔뜩 들어가 있는 곡이다. 박진영은 후에 프로듀스로 가수들을 양성할 때 보컬의 박진영 화를 이루었다. 그리고 여성 보컬은 임정희 화를 이루었다. 박진영 화의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그룹이 지오디이며 곰태우인 김태우의 보컬이 박진영 화의 최종 완성형이다. 제왑피 소속 여성 그룹들은 각 보컬이 임정희 화의 보컬이 있었다. 모든 게 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언젠가 박진영 화의 목소리에서 벗어난 음색을 가진 가수가 나타났다. 그게 바로 정지훈, 비와 하늘색 꿈의 박지윤이었다. 정지훈의 음색은 너무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박진영 화에서 벗어났고 박지윤의 음색 역시 임정희 화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두 사람은 제왑피에서 활동을 하다가 계약이 끝나 다른 곳으로 옮겨 갔다. 비는 당시에 세계적인 슈퍼스타여서 영화촬영 등 엄청난 스케줄이 있어서 박진영이, 이제 비는 우리 회사가 관리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더 큰 회사로 가는 게 맞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 앨범에서 최진실의 목소리가 들어간 ‘십 년이 지나도’가 제일 좋다. 최진실은 국민적인 배우였다. 예쁘게 출발하여 가족사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배우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모든 국민이 응원을 했다. 동생인 최진영 역시 청춘스타로 사람들이 좋아했다. 예쁜 누나 배우에 잘생긴 동생 배우로 활동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경우는 아마도 처음이었을 것이다.


최진실의 죽음에는 졸피뎀이라는 수면제가 깊게 관여되었다는 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다. 이 수면제를 과다 복용을 하면 살아있되 영혼과 육체를 분리할 정도로 사람을 구렁텅이로 몰아간다. 졸피뎀은 자꾸 자살을 강요하고 아무렇지 않다고 타이른다. 졸피뎀은 의사가 처방을 잘해주었다. 최진실의 졸피뎀을 타서 가져다준 매니저가 있었다. 매니저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그는 졸피뎀의 무서움을 알고 있었다. 약을 먹으면 바로 잠이 드는 게 아니라 점점 이상한 망상과 고통으로 시달린다. 그런데 후에 그 인터뷰를 했던 매니저도 극단적 선택을 했다. 매니저도 졸피뎀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진영 역시 졸피뎀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최진영이 죽고 나서 최진영 친구가 최진영이 괴로워하며 졸피뎀을 복용한 것에 대해서 인터뷰를 했다. 최진영은 하루에 열 알 이상 먹었다고 했다. 최진영이 교통사고를 낸 적이 있는데 전혀 기억을 하지 못했다. 졸피뎀은, 그 약은 죽어도 괜찮다고 부추기는 부작용이 심했다. 그런데 이 인터뷰를 한 최진영 친구 역시 졸피뎀의 복용으로 4중 추돌사고를 일으켰는데 전혀 기억을 하지 못했다. 졸피뎀이란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복용하는 사람도, 그래서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 또 다른 고통을 받는 모습을 보는 옆의 사람도 결국 졸피뎀에 손을 대게 만든다. 그리고는 zilch 상태가 된다.


최진실의 모습이 가끔 티브에 나오면 멈춰서 보게 된다. 친구들과 최진실 영화 어디까지 봤니, 라며 우리끼리 하는 이야기에서 나는 '꼭지딴'까지 봤다. 최진실의 액션을 볼 수 있는 영화였다. 유튜브에 영화가 다 올라와 있다.


박진영처럼 머리가 똑똑하고 앞을 내다보는 눈을 가진 사람은 일반인이 할 수 없는 것들을 한다. 박진영은 어떻든 아직도 가수로 활동을 하고 있다. 거의 비슷한 인기와 실력을 가지고 지금까지 죽 끌고 가고 있다. 대단한 일이다. 연예인이라는 건 한 번 뜬 인기를 계속 이어가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연예인이 꼭지를 찍은 그 인기를 계속 유지하는 그런 일도 없고 그럴 수도 없다. 박진영과 같이 활동했던 가수들은 다 사라졌거나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똑똑하고 음악을 잘 만드는 박진영도 언젠가부터 솔로 앨범을 내는 걸 하지 않고 있다. 박진영 하면 따라다니는 말이 표절이다. 박진영의 많은 노래가 스티비 원더나 티엘씨를 비롯한 팝 가수들의 노래들을 많이 베꼈다는 것이다. 이게 들어보면 하아 할 정도로 한숨이 나오는 노래도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인터넷이 없을 시대에는 똑똑하고 앞을 내다볼 줄 아는 가수들이 외국의 좋은 곡들을 가져와서 한국 곡으로 많이 불렀다며 실망을 한다. 이제는 막 그럴 수 없어졌다. 인터넷의 발달로 사람들이, 네테즌들이 다 찾아낸다. 그래서 박진영이 언젠가부터는 앨범을 내지 않고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박진영뿐만이 아니었다. 유 앤 미 블루는 유투의 분위기와 흡사하다. 그러나 이승열 홀로 낸 앨범부터는 이승열이라는 아이덴티티가 돋보이는 음악을 하고 있다. 유투의 망령 같은 거대한 힘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래서 이승열의 노래들은 좋다. 예전의 이브의 노래들은 비틀스였다. 윤건은 오아시스를 빼다 박은 곡들이 있었다. 인터넷이 없던 시대에는 이게 가능했지만 이젠 그럴 수 없다. 그러나 그럴 수 없음에도 이번에 그간 물 밑에서 말 많았던 아이유도 터지게 되었다. 지금 인기 탑을 달리고 있는 르세라핌 역시 로살리아의 레퍼런스에서 벗어날 수 없는 지경으로 노래, 춤, 몸짓이나 의상까지 하아 하는 한숨이 나오게 해서 핌둥이들을 좋아하는 네티즌들이 실망하고 있다. 뮤비는 왜 비슷하게 만들었는지. 팬들은 실드를 치고, 리더는 기자들의 질문에 창작물이라고 봐달라고 말하고, 정작 독창적 케이팝 창작 기획 회사라고 자부하는 하이브는 입 닫고 있고.


가수들은, 특히 가수가 속해 있는 회사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유희열 표절 사태가 터졌을 때 임진모와 김태원이 하는 말을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된다. 자칫 소속 가수뿐만 아니라 국뽕 가득한 케이팝이라는 거대 산업에 강력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따라 했다고, 오마주 했다고, 콘셉트를 가져왔다고 한들 그걸 나쁘게 보는 사람들은 없을 텐데 여기저기 거짓말을 하다 보면 구멍은 자꾸 커지게 된다.


개인적으로 음악이라는 게 6,70년대에 이미 좋은 음악은 다 쏟아졌다. 6, 70년대 음악을 들어보면 록이든, 발라드 같은 곡들이든 마음이 편안해진다. 음악이 마치 손을 내밀어 나의 아픈 곳을 어루만지는 기분이 든다. 어쩌면 더 이상 새로운 스타일의 곡이, 음악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대중은 받아들이고 있다. 감탄은 흘러넘치지만 감동은 줄었다. 이미 나온 좋은 곡에서 따왔다, 레퍼런스 했다고 하면 모두가 행복하게 음악을 즐기지 않을까.



십 년이 지나도 https://youtu.be/S8hZZh6S6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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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5-14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서 유희열이 요즘 TV에 안 나오나 보죠?
정말 그러네요. K팝이 무너질 수도 있겠어요.
그렇죠. 해 아래 새 것이 없다고 레퍼런스로 가야겠죠.
그런데 최진실의 죽음에 대해서는
여기서 비로소 자세히 알게 되네요.
오늘 영화 <엘비스>를 봤는데 사람은 너무 사랑 받고 인정 받으려고
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안 그러면 꼭 탈이나더군요.
잘 보고 갑니다.

교관 2023-05-15 11:52   좋아요 1 | URL
네 ㅋㅋㅋ 음악에서 희열을 느끼는 유희열은 류이치 사카모토의 곡들을 무의식으로 가져왔다고 자신이 말해 버려서 지금은 숨어 버렸지만 언젠가는 나오게 되겠죠. 표절사태는 해외 팝스타도 마찬가지죠. 무의식 표절이 처음으로 세상에 터져 법정으로 간 노래가 비틀스의 조지 해리슨이 만든 노래고, 최근에는 에드 시런이 법정에서 표절 승소 해서 길거리에서 신나서 노래부르고 ㅋㅋㅋ 새미(샘 스미스)는 받아들이고 시상식장에서 또 신나게 부르고요 ㅋㅋ 언제 강의 한 번 해야긋네 ㅋㅋㅋㅋ
 

근래에 들어 큰 이유 없이 화가 나고 분노를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왜 화를 이유 없이 자주 낼까?라고 해봤자 내가 인문학자도 아니고 인간에 대해서 공부를 한 것도 아니라서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사람들은 왜 그런지도 모르게 분노를 배설하는 모습이 늘어났다.


오늘 아침에도 도로에서 벤츠와 트럭이 경적을 울리다가 도로에 정차를 하고 서로 마구 욕설을 쏟아내며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봤다. 이 모습을 보니 마치 스티븐 연 주연의 ‘성난 사람들’의 첫 장면이 떠올랐다.

이 시리즈의 이야기는 작은 것에서 쌓인 불평이 분노가 되어서 결국 곪을 대로 곪아 있다가 곯아서 터져 버리는 이야기다. 무척 재미있다. 미국에 사는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이 주인공이다. 감독과 각본가도 한국인 일본인이며 시리즈가 뒤로 가면서 바뀌기도 한다. A24에서 제작했다. 이 제작사에서 나온 영화들이 대체로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거의 다 봤는데 재미있었다. 미나리는 그렇게 재미있게 보지는 않았다.


이 이야기는 말 그대로 현대를 살아가면서 쌓이는 작은 불평이 나중에는 커다란 분노가 되어 어이없는 곳에서 터지면서 사고와 사건을 만들고 건들지 말아야 할 감정을 건들면서 상상 이상으로 일이 치닫는 이야기다.


요컨대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하는 가운데 문자를 잘 못 보냈거나, 자신에게 보내지 말아야 할 사진이 왔다던가. 그런 사소한 것들이 점점 불만으로 쌓인다. 부부는 잘 나가지만 부부관계의 불만이 쌓인다. 그 속을 벌리면 시어머니와 섹스리스 같은 것들이 있다.


일본 배우 나오가 나오는 일본의 한 드라마에도 섹스리스를 다루면서 불만이 쌓이고 쌓여 다른 쪽으로 풀어 버리는 이야기가 있다.


스티븐 연이 연기한 대니는 어릴 때부터 동생이 자신보다 운동도, 공부도, 몸도 좋아서 이상하지만 질투를 느낀다. 자신과 같기를 바라면서도 입으로는 자신에게서 떨어져 살아라고 소리를 지른다. 같이 일을 해도 자신은 뭐 빠지게 일을 하는데 동생은 주인 여자와 희희낙락이다.


생활의 불만이 쌓일 대로 쌓인 사람들이 마트에서 운전을 하며 나오다가 부딪힐 뻔한다. 거기서 서로 터지고 만다. 마치 오늘 아침에 벤츠와 트럭의 분노처럼. 영화 속 자동차도 벤츠와 트럭이었다. 대니와 에이미는 자신의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화를 낸다. 하나를 끝내면 하나가 터지고 그 하나를 막으면 두 개가 터지면서 사건이 이상하게 점점 불어난다. A24답게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데 스릴러 분위기가 깔리면서 사건은 상상이상으로 치닫다가 하하하 하고 웃음이 터지는 부분도 나온다.


코미디와 스릴러를 아주 처절한 평온함으로 잘 버무려놨다. 미국 내 동양인들이 주인공이라 인종차별을 당하는 장면이나 이야기가 있을 것 같지만 없다. 무엇보다 한 회가 끝날 때마다 흐르는 음악이 아주 좋다.


이 드라마를 보며 주인공들이 생활의 분노가 차곡차곡 쌓여서 화를 참지 못하고 배설하듯이 뱉어내는 것이 무엇 때문일까. 생각해 봤다. 그 바닥에는 불안이 있어서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이 참지 못하는 화를, 이 분노가 상대방의 의해서 나오는 건지, 아니면 내 속에서 나오는 건지 판단을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질 정도로 화를 배설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아마도 생활의 분노가 쌓이듯이 불안이 강하게 자리 잡았을 것이다. 생활의 분노는 불안이 늘 막고 있었다. 불안은 너무나 무겁고 커서 나를 압박하고 생활의 분노에 대해서 참으라고만 했다. 그러나 어느 지점에서 꼭지가 풀려버리면 전혀 그래서는 안 되는 장소에서, 그러면 안 되는 사람에게 화를 배설하게 된다.


https://v.daum.net/v/20230511060116692이 기사에서 난동을 피운 피의자는 그동안 억눌러왔던 분노를 식당이라는 장소에서 그러지 말아야 할 대상에게 배설을 해버리고 만다. 그리고 폭주를 했다. 재판부에서도 피의자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 1심에서 200만 원의 벌금형을 내렸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배설을 해버린 결과다.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20831500204일상에서 쌓인 분노가 이렇게 배설이 되기도 한다. 말 그대로 그저 화가 나기 때문에 분노를 배설하는 것이다.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하고 태극기를 불태우는 것에 대한 정당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불안 때문에 생활 속에서 쌓이고 쌓인 분노를 어쩌지를 못하고 터져버린 것이다.


인천에서는 3월에 아파트에서 이웃집 3곳을 향해 쇠구슬을 발사해 유리창을 깨트린 60대 남성이 법원에서 실형을 선고를 받았고,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40대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되기도 했다. 올리브영 같은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화장품 전문점에서 진상 부리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다. 떡진 머리에 파우더를 바르는 여자, 보자마자 반말하는 여자, 만진 물품을 다른 자리에 막 넣어두는 여자 등.


언젠가부터 이렇게 사람들이 쌓인 분노를 많이 배설하게 되는 계기를 찾아보면 댓글이 나타나고부터일지도 모른다. 누군지 모르기 때문이다. 상대가 누군지 모르고 상대도 내가 누군지 모른다. 이런 모습도 ‘성난 사람들’을 보면 잘 나타난다. 대니는 에이미에게 전화를 해서 마구 욕을 한다. 내가 누군지 알아? 라면서. 에이미는 내가 누군지 모르니까 마구 화를 낸다. 에이미 역시 상대가 나를 모르니까 계정을 통해서 자신이 아닌 척을 한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나에게 댓글로 욕을 하면 나도 하게 된다. 분노가 끓어오른다. 그리고 이 분노는 수위를 넘어서 부글부글 거리다 터지고 만다. 상대방이 누군지, 어디에 사는지 모르니까 지금 내가 있는 곳,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분노를 터트리게 된다.


불안에서 나오는 것이다. 나 역시 불안증 때문에 생활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어머니 역시 불안증 때문에 병원을 오래 다녔다. 분명 나도 생활 속에서 쌓인 분노가 있을 것이다.


가끔씩 꿈을 꾼다. 누군가를 때리는 꿈. 누군가는 나를 괴롭혔던 사람들이다. 군대에서 많이도 맞아서 안경까지 깨졌었는데 나는 제대할 때까지 한 대도 때리지 못하고 제대를 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화가 나고 안 좋은 일을 당했어도 누군가를 때리지 못했다. 이게 억울해서인지 가끔 꿈에서 누군가를 때린다. 나는 이 모든 게 불안이 밑바닥에 진하고 두껍게 깔려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오은영의 말로 불안이란 인간의 감정 중 하나이며 불안 때문에 인간은 더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가끔 이런 말을 보는데,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절망하지 마라 진짜 절망은 꿈을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것이다. 나는 나의 꿈이 뭔지 이제는 모른다. 어쩌면 꿈이 없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분노 때문에 정신과 상담을 4년 동안 받은 66세의 아저씨를 만났다. 그는 자신의 말이 항상 옳은데 타인이 아니라고 하면 그 시점에서 분노가 올라오고 쌓여 화를 냈다고 했다. 처음 상담을 받으면서 굉장한 모순된 벽에 부딪혔다고 했다. 자신은 잘못이 없는데 내가 왜 이런 곳에 와서 상담을 받아야 하나, 하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4년 동안 상담을 받으면서 알게 된 것은, 자신이 자신의 문제를 고치려고 상담을 받으러 간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문제를 받아들이려고 상담을 받으러 간 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나서부터는 마음의 안정이 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아마 8월 이후에는 분노를 배설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이다. 기름 값이 오르기 때문이다. 차로 놀러 가는 사람을 제외하고 배달업, 운송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생계에 타격을 입을 것이다.


우리는 때때로 타인에게는 한 없이 친절한데 내가 가장 사랑해야 할,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분노하고 화를 낸다. 내가 팔로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분노보다 친절을 베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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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으로 치면 알려진 음악가들이, 그러니까 잘 나가는 작곡가, 편곡가, 연주가들이 붙어서 만든 앨범이 이화규의 앨범이 아닌가 싶다. 이 앨범에 참여한 음악가들이 화려하다. 예민, 김성호, 김명곤, 함춘호 등이 뛰어들었다. 그래서 이화규 1집의 노래들을 들어보면 절절한 사랑의 감성이 충만한 곡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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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은 어느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로 잘 알려졌다. 예민은 1980년 대학가요제를 통해 나타나서 후에는 주로 가수들의 음반작업을 했다. 프로듀서를 하고 작사와 작곡을 했다. 그러더니 자신의 앨범도 내고 잘 활동하다가 미국으로 휙 유학을 가더니 뜸해진 가수가 되었다. 나는 예민의 노래 중에는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을 좋아한다. 슬프다. 그런 감정이 가득한 노래다. 어떻게 이런 가사를 지어낼까, 늘 궁금한 부분이다. 이 노래는 예민의 버전도 좋고 박강수가 부르는 버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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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은 음악감독으로 첫 시작은 ‘사랑과 평화’의 키보드였다. 2집까지 활동한 것으로 안다. 사랑과 평화는 이장희에 의해서 발탁이 되어서 만들어졌다. 그래서 이장희의 곡 ‘한동안 뜸했었지’를 사랑과 평화의 곡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라고 해도 무슨 노래인지 누구인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김명곤은 엄청난 곡들을 작곡했다. 영화 음악을 많이 했는데 얼마 전 1주기를 맞이한 강수연이 나온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의 영화 음악을 했다.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는 말 그대로 청춘인 대학생 미미와 철수의, 공부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하지 않는 대학생활의 이야기다. 정말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공부를 안 하는 걸 부각한다. 80년대에 대학에 가면 그저 방탕하게 놀아야만 한다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 요즘 보면 뭐지? 할지도 모른다.


중고등학교 때 공부를 나 몰라라 해도 대학교에 가면 공부가 좀 재미있어서 그래도 좀 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영화 속 철수는 좀 뭐랄까 술을 마셔도 사회의 비판이나 미래의 불안 같은 건 없이 그저 미미를 꼬시기 위한 술 마시기만 할 뿐이다.


철수는 법학과에 다니는 천재 보물섬과 친구를 먹게 되는데 수석 먹고 학과에 들어와 독서실에서 먹고 자고 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를 하는 보물섬은 철수와 친하게 되면서 맨날 술자리와 미미를 꼬시는 데만 같이 다닌다. 이쯤 되면 어른들이 친구를 잘 만나아야 어쩌고 저쩌고 할지도 모르겠다.


미미도 철수 못지않게 레미제라블이 장발장이 쓴 줄 알 정도로 상식과 공부와는 거리가 멀다. 거기에 배우가 꿈인 최 아랑 드롱, 최양락도 나온다. 최양락은 정말 뭘 어떻게 해도 살은 안 찔 스타일로 보인다. 마를 대로 마른 최양락은 철수의 고등학교 친구다. 단역으로라도 배우가 되려고 하지만 잘 안된다. 철수에게 나 내일, 내일 촬영이 있는데,라며 부끄러워한다. 철수가 그, 그래? 잘 됐구나,라고 하니. 나 내일, 내일,,, 엑스레이 촬영이 있어. 요즘의 그 최양락 톤으로 그렇게 말한다.


미미의 강수연은 참 예쁘고, 철수의 박중훈과 보물섬의 김세준과 최 아랑 드롱의 최양락은 얼굴이 정말 어리다. 이들은 맨날 놀 궁리만 찾고 술만 마시다가 보물섬이 쓰러진다. 그러면서 보물섬의 병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보물섬은 공부도 일등이며 권투를 배워서 깡패들과도 맞서며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공부도 가르치는데 곧 죽게 된다. 이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영화를 만든 감독은 80년대 봉준호라 불렸던 이규형 감독으로 이규형 감독은 2020년 암으로 별세했다. 글도 잘 썼던 이규형 감독은 자신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것이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였다. 그리고 김명곤은 영화 음악을 맡았다. 이규형은 여러 영화를 만들었지만 청춘 스케치만큼 관객을 동원하지 못했다. 일본으로 유학을 가기도 했던 감독은 다시 돌아와 DMZ 비무장지대라는 영화를 만들었지만 역시 실패했다. 영화제작 투자금을 모집해서 제작은 않고 투자만 받다가 사기죄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들어오기 직전의 한국의 모습이라 재미있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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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에는 김성호도 참여했다. 김성호는 ‘김성호의 회상’의 김성호다. 김성호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 한 적이 있다. https://brunch.co.kr/@drillmasteer/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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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춘호는 요즘도 아주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기타리스트다. 2019년에 함춘호와 워너원의 김재환이 같이 공연을 했는데 너무 좋았다. 그때 써 놓은 글인데 고작 3년 정도 된 글인데 30년 정도 된 글처럼 느껴진다.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들에게


정말 궁금한 것은, 누가 당신을 이렇게 겁쟁이로 만들었나요? 마치 몸은 없고 머리만 있는 인간들처럼, 해보지도 않고 미리 결과를 예측해서 포기하고,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을 그토록 두려워하고, 젊디 젊은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나 고민하고.... 대체 왜 이렇게 됐습니까. 화가도 꿈꾸고 로커도 꿈꾸었다면 그걸 실천하지 못하게 누가 막았습니까? 누가 ‘직업적으로 성공할 자신 없으면 시작도 하지 말라’고 가르쳤습니까? - 김형태의 너, 외롭구나.


어른이면 꿈도 못 꾸는가, 결혼한 여자는 꿈꿀 수도 없을까. 누가 우리에게 꿈꾸는 것조차 못하게 바리케이드를 쳐놨을까. 초등학교 1학년부터 대학교 4학년까지 16년 정도 배운 것으로 한 인간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 그렇게 배운 것보다 인생을 살면서 경험하는 게 더 많고 더 많이 배운다. 오래전, 4, 50년대의 교육방식의 배움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서 그것으로 지금의, 접는 폰이 나오는 이 시대에도 적용을 해버린다. 도대체 누가 그렇게 그러는 것일까. 인간이 100살까지 산다면 80년 정도를 평균적으로 산다고 봤을 때 40세에는 대학을 한 번 더 가는 사회적 구조가 되어서 인생 2장이 시작하는 배움의 길을 국민 전부가 가져야 하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결혼을 하고, 어른이 되어서도 다시 배움의 길에서 꿈을 꿀 수 있게.


임경선과 요조의 책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를 보면, 하나 확실한 것은 어쩐지 나이가 많아 보이는 마흔 살이 되었다고 당장 ‘불혹’이 되진 않아. 하긴 40대가 불혹이라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돼. 그건 역으로 40대가 미친 듯이 흔들릴 때라서 흔들리지 말라고 괜히 만들어 놓은 말 같아. 내 주변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 단 한 명도 없었어. 아무튼 마치 저열한 젊음을 은퇴한 것처럼 초연해하거나 고민이 다 해결되거나 그러지 않아. 그리고 몇 살이 되어도 고민하는 것은 좋은 거야. 고민한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이니까. 고민을 하니까 우리는 스스로를 찾고,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가는 거야. 40대가 되었다고 다 산 노인네처럼 굴지 말고 몸과 마음 둘 다 움직여야지. 에너지는 사용한 만큼 고스란히 순환되어 내게 돌아오니까.


기타리스트 함춘호는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을 하고 실패를 맛보고 다시 일어선다. 그의 기타 연주를 잘 들을 수 없는 사람들도 드라마의 곡을 듣고 이 곡이 함춘호의 곡이야,라고 하면 아! 정말? 할지도 모른다. 그는 오래전 겨울연가부터 최근의 도깨비, 태양의 후예까지 많은 곡을 만들었다. 아마 해외에서 더 열광이다. 이 나이 꽤 많은 아저씨의 기타에 말이다. 그 이면에는 함춘호의 어떤 인성? 같은 것들이 함춘호를 끝없이 도전하게 만든다. 워너원의 김재환과 함께 봄여름가을겨울의 전태관 추모 공연에 협연을 할 정도로 젊은 가수들과 연주자들에게 마음을 열고 있다.


내 행동과 생각이 ‘오케이, 부머’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막혀 있다면 이러쿵저러쿵 할 필요도 없다. 그래봐야 유치하고 어리광 부린다는 소리밖에 듣지 못한다. 만약 꿈꾸고 있는 게 있다면 고민이전에 한 번 해보아야 한다. 노래를 부르고 싶다면 녹음실에서 노래를 불러 앨범을 만들고, 연주를 하고 싶으면 피아노 학원에 등록을 하고, 글을 쓰고 싶다면 모두가 잠든 밤에 티브이보다는 책상 앞에 노트북을 열자. 그렇게 한다고 해서 내 생활이 망가지지는 않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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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김광일, 박인호(두 사람은 잘 몰라서 검색을 했는데도 찾을 수 없었다) 등 음악가들이 앨범작업에 참여를 했다. 이화규는 2집까지 내고 활동을 그만둔 것으로 안다. MBC 합창단원 출신이라고 한다. 거기에 박남정도 있었다. 검색을 해보니 이화규의 언니가 이삼규로 동시에 활동을 했다고 한다. 언니는 당시 홍학표가 나왔던 우리들의 천국 1기에 나왔다고 한다. 홍학표는 울덜의 천국으로 등장해서 인지 홍학표 하면 90년대 청춘스타로 불렸다. 그러다가 제5 공화국에서 장세동으로 연기 끝내줬다. 이화규도 당시 예능 같은 프로그램에 많이 나왔는데 타이틀 곡인 ‘사랑할 때와 이별할 때’보다 발랄한 ‘왜’를 많이 불렀다고 한다.


그래도 오늘은 타이틀 곡을 들어보자. https://youtu.be/KEbTgdl3y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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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들어도 이건 거짓말이라는 걸 아는데 지속적으로 새빨간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유독 그러는 사람들이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 고위관료들이다. 이들을 싸잡아 정치인이라고 하자. 그래서 정치인은 다 들킬 뻔 한 거짓말을 어째서 지치지 않고 할까. 것 걷기 시작한 호기심 분출하는 아기처럼 절대 지치지 않는다. 정치인은 단상 앞에서 누가 들어도 뻔 한 거짓말을 한다. 설령 후에 고개를 숙(이지도 않고, 숙이더라도 대상이 다른 경우가 많다)여 사과를 할지라도 거짓말을 한다. 마치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새빨간 거짓말을 한다. 도대체 왜 그럴까.


연말이 되면 멀쩡한 보도블록을 뒤집어엎는다는 기사를 매년 본다. 도대체 왜 세금 낭비해 가면서 도로를 파헤쳐 엎어 버리냐고 사람들은 욕을 한다. 시, 군, 구. 각 구에서 보도블록을 뒤집어엎으면 지방 뉴스에 나게 되고 다른 구에 사는 사람들은 욕을 한다. 그리고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들은 인터넷으로는 댓글을 단다. 그런데 같은 구라고 해도 구가 생각보다 크다. 살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구를 다 돌아보지 못하고 나이 들어 죽는 경우도 있을 만큼 자신이 살고 있는 구가 크다.


그러니까 십 년은 금방 지나가지만 한 시간은 너무나 더디게 흐른다고 우리가 느끼는 것처럼 대한민국은 좁은 땅덩어리라고 생각하지만 살고 있는 시, 군, 구는 너무나 크다. 따라서 한 블록만 떨어져도 누가 사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런데 뉴스에서 연말에 자신이 살고 있는 구의 도로를 뒤집어 보도블록을 다시 깐다는 기사를 접하면 구청장이 그래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군, 같은 생각을 한다.


구청장은 다른 구, 다른 도시의 시민들이 자신을 욕을 하든지 말든지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욕을 많이 해서 뉴스를 타면 자신의 구에 살고 있는 구민들에게 자신의 업적을 알리는 계기가 된다. 이런 행적, 이런 업적이 쌓이고 쌓여 다음 재선의 발판으로, 더 나아가서는 중앙 정치 무대로 옮겨갈 수 있는 동력이 된다.


그렇다면 정치인이 씨도 안 먹히는 순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누가 들어도 이게 뭐야? 왜 이런 거짓말을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는 정치인, 국민들을 열받게 만들고 화나게 하는 정치인은 들은 왜 그러는지 감이 온다. 거짓말을 하는 정치인은 국민들의 분노 따위는 썩 신경 쓰지 않는다. 국민들의 분노에 일일이 답해주기보다 자신이 섬기는 절대 권력의 눈에 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거짓말 같은 메시지가 딱 한 사람의 눈과 귀에 들어가 옆에 설 수 있다면 거짓말 같은 건 백번도 더 할 수 있는 것이다.


국민? 국민의 화? 대중은 다른 이슈가 생기면 자신의 거짓말은 금방 잊어버리고 새로운 이슈로 달려간다. 국민, 대중의 분노 같은 것보다 정치인은 한 사람의 눈에 들면 되는 것이다. 절대 권력자의 눈에 들기 위해 하는 거짓말은 마치 진실이라고 믿는 정치인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정치인들이 왜 국회에 많을까. 국회의원이 너무 쉽게 되어서 그렇다. 편하게 국회의원이 되다 보니 마치 출퇴근하는 회사원처럼 생각하는 정치인도 있고, 국민들 위에 자신들이 있다고 권력을 휘두르는 정치인도 있다. 어디서 뭘 하는지도 모르는데 4년이 지나면 다시 표를 얻으려고 사람들 앞에 굽신거리며 나선다. 그 말은 공론화되어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 초론 한 번 없이 지역에서 표를 받아서 국회의원이 된 정치인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 토론 방식을 뭐라 부르는지, 무슨 토론이라 부르는지 잊어버렸는데 아마 버니 샌더스가 이 방식을 도입한 것으로 안다. 버니 샌더스는 20대까지 지지를 받았다. 버니 샌더스는 사람들과 토론을 많이 했다. 정책결정권자가 도장을 찍어서 이미 끝난 공공사업임에도 정책결정권자가 억울한 주민대표들과 만나서 주민들을 위해 토론을 하는 방식이다. 예전에 이런 방식을 이재명도 한 번 한 것으로 안다. 계곡에 닭백숙 팔고 하는 무허가 건물 해체하는 결정이 났지만 생계 때문에 사업자들을 만나서 토론으로 상생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한 개인이 생활하면서 정치인을 실제로 보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국회의원사용법라는 책을 읽어보면 지방에 있는, 각 시, 군, 구의 국회의원 사무실은 국민들에게 개방이 되어 있어서 자주 들락날락 거리며 그들에게 불편함을 호소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누구나 들어갈 수 있고 들어간다고 해서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우리는 정치인(이 가족이 아닌 경우) 곁으로 가지 않는다. 평소에 만날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다.


여기는 바닷가인데 일본과의 관계 때문인지, 오염수 그리고 멍게 같은 것들 때문에 화가 많이 난 사람들이 이런저런 불만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불만 속에는 정치인들의 거짓말이 가장 문제다. 오래전 정치인처럼 겉으로는 서로 앙숙이지만 나라에 큰일이 닥쳤을 때는 한 번 도와줍쇼 하며 서로 손을 잡아서 뭔가를 헤처 나가는 모습은 지금은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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