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은 제2의 히치콕이라고 자타가 공인할 만큼 미스터리 물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또 저 예산으로 히트작을 만들어내는 미국 비급영화의 대표적인 감독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영화 속에서 작가적인 예술을 지향하기보다는 철저한 장인정신을 발휘해서 영화를 늘 재미있게 만드는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존 트라볼타와 낸시 알렌을 흥행성 없는 비급 배우로 등장시켜서 만든 영화 필사의 추적. 이 영화도 역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한 음향기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아무것도 아닌 배우들의 행동에서도 공포감이 느껴질 만큼 감독의 연출력은 탁월하다. 무더운 여름밤 볼 만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고 정든 님이 영화음악에서 말했다.

꼭 봐야 할 80년대 200편의 영화 중 한 편에 브라이언 드 팔마의 이 영화가 속한다. 영화는 초반에 히치콕의 사이코를 오마주한 장면이 나온다. 영화 속 영화의 장면이다. 주인공 존 트라볼타가 영화 음향기사기 때문이다.

존 트라볼타는 현재 죽음을 대비한다는 소식이 있다. 아파서 그렇다기보다, 전세기를 몰고 다닐 정도의 부를 축적했지만 욕조에 머리가 깨져 일찍 죽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또 다른 아들의 생물학적 엄마가 엘비스 프레슬리의 외손녀 라일리 키오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고, 여러 복잡한 심정의 문제가 일어나는 모양이다.

브라이언 드 팔마는 후에 언터처블과 미션 임파서블 1편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스릴러의 거장이 후에 엄청난 배우들을 데리고 블랙 달리아를 만들어서 평이 별로 안 나오기도 했다.

필사의 추적 이 영화의 시작은 음향 기사 잭이 오밤중에 소리를 녹음하려고 음향기기를 들고 강가를 어슬렁 거리다가 총(비슷한) 소리와 함께 자동차 한 대가 사고를 당해 강물에 빠지는 장면을 목격하고 뛰어들어 여성(낸시 알렌)은 구해내지만 운전자는 죽고 만다.

그런데 운전석에 앉아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유력한 대선 후보였던 주지사였고, 정부에서 잭에게 여자를 못 본 걸로 하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단순 사고로 끝나는 듯 보였지만, 잭이 녹음했던 테이프를 분석하던 중, 사고 직전에 총소리가 났음을 발견하며 정치적 음모 속에 말려 들게 된다.

제2의 히치콕이라 불리는 브라이언 드 팔마는 이런 스릴러를 기가 막히게 연출한다. 요즘에는 흔하지만 예전의 스릴러는 시각적인 면에 중점을 두었는데 이 영화는 소리에 비밀을 숨겨둔 이야기다.

범인을 잡는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런데 보면 굉장한 스릴러다. 마지막은 슬프게 끝이 난다. 화려한 불꽃과 대비되는 장면에 흐르는 음악 때문에 묘하게 슬프다. 영화 속 아주 예쁜 낸시 알렌은 후에 로보캅에서 루이스로 출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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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화가 진진방을 바라보는 눈빛은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이 가득하다. 어떤 어떤 종류의 슬픔인지 제대로 알 수는 없지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슬픈 눈빛이다.

왜 하필 두 사람이 주연일까. 장국영이 눈을 감고 그 해 말 매염방도 그 뒤를 따라갔다. 장국영의 소식을 듣고 오열하며 대성통곡했던 매염방. 두 사람은 죽어서도 사람들에게 시달렸다. 참 비참한 일이다.

연지구 이 영화를 지금 보면 두 사람의 미래가 불행하게 이어질 거라는 걸 아는 것처럼 장국영과 매염방은 서로 위태로운 사랑을 한다.

한 사람을 얼마나 사랑했으면 50년을 뛰어넘어 그 모습 그대로 나타나 사랑한 이를 찾아다닐까. 그런 사랑이 현실에 있기나 할까.

영화는 진진방을 찾으려고 50년을 건너뛰어 온 연화의 이야기다. 여화는 87년의 홍콩에서 50년 전의 홍콩을 생각하며 이야기할 때는 그렇게나 기쁜 얼굴을 한다.

그리움에 사무치면 때로는 타인에게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몸은 여기에 살고 있지만 마음은 그리움이 가득한 곳에서 사니까.

연지구의 주인공은 장국영보다 매염방이다. 34년 오직 사랑하나만으로 진방을 바라보는 여화의 눈빛과 시선, 표정이 안타깝게 죽 그려진다.

신분차이 때문에 두 사람은 함께 자살을 하지만 87년에 깨어난 여화가 진진방을 찾아 헤맨다. 그리고 여화를 도와주는 현생의 커플.

34년 진방이 여화에게 연지를 목걸이로 선물한다. 연지구라는 의미는 화장품의 붉은 연지와 매다는 장식이나 약속의 구. 그래서 사랑의 증표이자 운명을 묶는다는 의미다.

[3811 거기서 기다릴게요] 많은 영화의 문구를 연상케 했던 이 문구를 신문에 광고해 진진방이 볼 수 있다면. 과연 두 사람은 만나게 될까. 다시 보면 슬프고 안타깝기만 [연지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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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동화 같고 산만하지만 만화처럼 아름다운 영화 ‘성월동화’ 속 장국영의 눈빛은 슬프기만 하다. 타츠야 일 때에도, 가보 일 때에도 장국영은 이미 슬픔의 물로 가득 차 있었다.

웃고 있어도 키스를 해도 어딘가를 보며 가만히 있어도 장국영은 앞 날을 알기라도 하듯 슬프기만 하다. 가보의 눈빛은 전생에서의 슬픔을 그대로 이어받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할 눈을 하고 있다.

오랜만에, 다시 봤던 이토록 말도 안 되는 영화 속 장국영은 그런 눈빛을 하고 있었다. 슬픔의 물은 어떤 물보다 무겁고 무서워서 장국영은 그대로 슬픔 속으로 들어가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상하게도 장국영의 영화를 다시 보고 그의 노래를 계속 듣는다. 장국영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포근하지만 축축한 부드러움 속에 몸이 껴 있는 기분이 든다. 언젠가 그에게 장국영의 노래를 들려주고 장국영의 영화를 같이 보자고 할 것이다.

내가 느끼는 장국영은 이런 사람이지 않을까, 참 아름다운 별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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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영화다. 31년생 거장 야마다 요지 감독의 91번째 영화로, 원작은 2022년 파리택시로 일본 정서에 각색하여 만들어진 영화다.

이야기는 굉장히 단순하다. 이 단순한 이야기가 복잡한 구조를 이겨버리는 느낌이 든다. 재미있다는 말이다. 이야기는 간단하게 택시 기사가 하루 동안 손님으로 85살 할머니를 태우고 그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내용이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야긴데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전후 일본의 일반 가정사를 견뎌내는 게 얼마나 힘든지, 삶은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거라는 걸 알 수 있다.

남존여비사상이 강력할 때, 남자의 폭행이 일상일 때, 사랑을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야마다 요지 감독이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미장센이나 배경의 색감이 뭐랄까 야스지로의 색감 같은 영화를 들여다보는 기분이 든다.

분명 요즘의 도쿄지만 60년대에 머물러 있는 듯한 색감은 강력한 기시감을 불러들인다.

택시기사로 기무타쿠, 손님으로 바이쇼 치에코(의 동생 바이쇼 미츠코 또한 유명한 배우다. 간기남에서 제일 무서운 할머니로 나왔던)가 열연한다. 두 사람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하울과 소피로 만난 이후 22년 만에 재회하여 다시 영화를 촬영했다.

두 사람 모두 연기를 잘해서 그런지 너무 찰떡이다. 회상장면에서 할머니 첫사랑은 재일교포로 이준영이 나온다. 할머니 스무 살 시절은 아이오 유우가 열연한다. 두 사람이 서로 만나 춤을 추는 장면으로 이준영은 아주 짤막하게 나온다.

택시기사가 하루 동안 손님으로 올라탄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는 내용인데 보는 이들이 택시가사처럼 점점 할머니의 이야기에 빠져 들어간다. 택시는 할머니의 부탁과 명령을 오고 가는 언어 속에서 도쿄의 좁은 골목길을 쏙쏙 다닌다.

그 속에서 자란 할머니는 옛일을 떠올린다. 그러나 기억나는 일이 있고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 네비에도 나오지 않는 곳을 경유하며 스미레 할머니의 입은 옛일을 말하게 되고, 우사미 기사는 시큰둥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점점 할머니의 이야기에 빠져 들면서 최종 목적지인 요양원으로 간다.

살다 보면 당시에는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그저 견딜 수밖에 없는 순간들이 있다.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면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고 또 다른 시선으로 그 의미를 바라보게 된다. 그 속에는 감당해야 하는 일도, 감당하지 못했던 시간들이 중첩되어 있다.

스미레 할머니가 옛일을 떠올리며 고통에 겨운 눈물을 흘릴 때 택시 옆에 앉은 이가 그녀의 손을 잡아 준다. 옆을 보니 찬란했던 그 시절의 자신이 앉아있다.

평범한 가정의 가장 역할의 기무타쿠도, 남편에게 매 맞는 젊은 스미레 역의 아이오 유우도 마치 빛바랜 추억 같기만 하다. 예기치 못한 만남을 통해 삶을 돌아보게 되는 잔잔하지만 강한 이야기 택시기사였다. 바에쇼 할머니의 목소리는 왜 이렇게 듣기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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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6-03-30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 보니 보고 싶네요. 혹시 어디에서 보셨을까요? ott에 없네요.

교관 2026-03-31 11:54   좋아요 1 | URL
좋은 영화였어요. 영화는 다운 받는 곳에서 천오백 원 정도 요금을 지불하고 다운 받아서 봤어요
 


스크림 시리즈의 엄청난 팬이라면 모르겠지만, 극장에서 돈을 주고 볼 만한 퀄이 나오는 영화는 아니다. 고스트페이스와 경찰서장과 시드니가 달려 들어서 결투를 하는 장면은 개답답하기만 하다. 오래전 중국 무술 영화처럼 헙 합 후 하 이렇게 합을 맞춰서 때리고 넘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초반은 늘 그렇지만 오래전 1편의 드류베이모어가 뜬금없이 살해당하는 것처럼, 비슷하게 시작한다. 그 저택이 여행 코스 같은 집이 되었고 한 커플이 ‘마커 하우스 체험’을 하러 들어가서 고스트페이스에게 난도질 당하면서 이야기가 출발한다.

1편 이후 시간이 엄청 흐른 후 시드니의 딸 테이텀이 고스트페이스의 표적이 된다. 아무튼 처음 등장하는 고스트페이스를 잡아서 죽이고 가면을 벗어내니 모르는 사람이다. 과연 범인은 누굴까.

스크림 시리즈는 언제나처럼 누굴까? 누가 범인일까? 그 궁금함으로 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고스트페이스와 맞닥트리게 되고 결투를 하다가 캐릭터들이 죽어 나간다.

테이텀이 남자친구가 의심스러워 노트북으로 얼굴을 내리치는데 그대로 남자친구가 기절을 한다. 엄청난 파워란 말이지. 그런데 고스트페이스는 항상 쇠몽둥이로 얼굴을 정통으로 처맞고,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도 너무 멀쩡하다. 총을 맞아서 계속 덤벼든다.

한마디로 고스트페이스가 되면 무적이 된다. 뭐 그런 재미로 보는 거겠지만, 미국은 스크림 시리즈를 좋아하니까 이야기를 쥐어짜서 각본을 써 만들어내는 것 같다.

이런 공포물은 한국은 만들지 않는다. 예전에 한국에서도 아류작으로 [찍히면 죽는다]를 만들었지만 시원찮았다.

스크림 7은 기존 시리즈에 비해 고어 장면이 더 들어갔다. 배를 갈라서 내용물이 주르륵 쏟아지고 목을 뚫어 생맥호수를 꽂아서 입으로 맥주가 콸콸콸. 근데 마네킹 표가 많이 난다.

시드니의 딸, 주인공 테이텀으로 이사벨 메이가 열연한다. 이사벨 메이는 1883 시리즈에서 정말 강렬하게 봤다. 20대 초반의 제니퍼 로렌스와 아주 닮았었다. 미국 영화 속 하이틴으로 나오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전부, 죄다 검은색 네일이라는 것.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1999년 전 세계를 충격으로 빠트렸던 전화 통화, 헬로우 시드니 이후 27년이 흐른 후 헬로우 시드니는 재미있을까. 힌트는 고스트페이스가 한 놈이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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