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잠깐 리뷰를 했지만 물괴를 보면 전투 장면이 한 장면 나오는데, 보통 영화 속에 나오는 액션은 합을 맞춰야 한다. 우리가 보는 영화에 애드리브는 사실 거의 없다. 영화는 대체로 굉장히 과학적이고 수학적으로 정확하게 움직여야 보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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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괴에 나오는 이 정도의 액션은 아마도 영화배우들이 합을 몇 십 회, 아니 몇 백 회의 합을 맞춰야만 이 정도의 액션이 나온다. 게다가 김인권은 액션 장면에서 상대방을 잡고 공중으로 돌기도 하고 칼을 휘두르는 액션 역시 수많은 연습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명민 역시 액션에 노력을 기울였다. 여타 엑스트라들도 합을 맞추기 위해서 주연들과 합을 맞추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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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런. 데.

촬영감독이 이 모든 노력을 완전히 죽여 버렸다. 핸드 기법으로 고정하지 않고 손으로 들고 마구잡이로, 그러니까 클로버필드처럼 카메라를 잡고 배우들이 고생한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아하하하 하며 내 갈 길만 갈 거야, 하며 촬영을 해버렸다. 그래서 영화는 망했다

배우들이 노력한 것을 카메라에 잘 담아내는 것 역시 영화의 중요한 요소인데 물괴 이 영화는 그것을 무시함으로써 영화를 살릴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을 놓쳐버렸다. 그저 지나가다가 사라지는 엑스트라에 비해 이 장면에 나온 엑스트라는 굉장한 노력과 연습을 했는데 얼굴은 고사하고 몸동작 역시 카메라가 씨바 그냥 막 흔들었다. 욕해서 미안. 답답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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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개봉하는 보헤미안 랩소디 때문에 러브엔 머시를 리뷰했는데 물괴에 관한 이 부분은 이야기하고 싶었다. 물괴와 비슷한 창궐이 개봉을 했기에 물괴보다 나은지, 더 괜찮은지 기대를 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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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와의 학교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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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 원난성의 외진 고산지대의 협곡의 한곳에 살고 있는 꼬마 와와, 그리고 누나인 나샹. 와와의 집에서 학교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협곡을 건널 수 있는 외줄 짚라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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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학교에 가면 강아지 밍밍과 함께 누나만을 기다리는 와와. 나샹이 학교에서 오면 와와는 그저 좋아서 둘이서 같이 재미있게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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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이야기를 해주는 누나의 말을 듣고 학교를 가고 싶은 와와. 하지만 엄마는 어린 와와가 줄에 매달려 학교 가는 것이 위험해서 절대 못 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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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학교의 아이들과 학교를 한 번도 가지 않았지만 누나보다 더 산수를 잘하는 와와는 엄마 몰래 줄을 타고 학교에 간다. 그리고 거기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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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으로 수업을 듣던 와와는 집에서 누나에게 누나보다 더 시를 잘 외우고 똑똑함이 그대로 탄로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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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와와와 나샹의 둘도 없는 남매애를 고산지대의 광활함을 배경으로 보여준다. 누나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와와, 그리고 와와의 그런 마음을 아는 나샹은 어리지만 마음이 깊은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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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도시에서 교생으로 부임해온 선생님의 눈에 들어온 건 추운 지대에도 아이들은 슬리퍼만 신고 있다. 아이들은 발이 시려 발가락을 오므리지만 배울 수 있다는 그 하나를 위해 추위도 이겨낸다. 카메라는 선생님의 부츠와 아이들의 발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리고 아이들을 학교로 갈 수 있게 하는 짚라인의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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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민족의 이 가난한 아이들은 목숨을 담보로 학교로 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학교에 갈 수 있다면,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면 발가락이 동상에 걸리는 것도, 줄에 목숨을 의지해 협곡을 건너는 것도 감수하는 아이들. 아이들은 그렇지만 수업을 받을 때에는 그 누구보다 즐겁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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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운동장에서 아이들의 발을 일일이 잰다. 아이들의 장화를 후원받기 위해서. 이 장면부터 영화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계속 뭉클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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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신발이 없는, 아직 학교 학생이 아니라 슬리퍼만 신고 다니는 와와에게도 갖다 주라며 운동화를 나샹에게 사준다. 나샹은 고맙다고 하며 와와의 운동화를 가방에 넣어 강을 건너 오다가 그만 운동화가 가방에서 빠지고, 그걸 잡으려 하다가 나샹은 줄을 놓치고 협곡에 휘말리고 만다. 누나만 기다리던 와와는 그 후로 말을 잃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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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아이들의 밝은 모습 덕분에 반짝반짝한데 참 슬프다. 영화는 실화라서 더 슬픈 것 같다. 학교에 가고 싶어서 목숨을 걸고 강을 즐겁게 건너는 아이들과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육을 시키려는 부모들의 노력을 헛되게 하는 거대한 자연. 그 속에서 남매인 나샹과 와와는 애틋함을 알아가고 그 마음을 아는 현명한 교생 선생님과 마을의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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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협곡에는 다리가 놓인다. 이제 걸어서 학교에 갈 수 있게 된 와와. 바람개비를 좋아했던 누나는 이제 바람이 되었고, 와와는 다리의 중간에서 바람개비를 날린다. 와와에게 다리는 강 위의 길이다. 이제 누나 대신 열심히 학교에서 두보의 시를 외우고 수학을 잘 하기를 .

 

무공해 아이들, 끝도 없을 그 깊이에 그대로 빨려 들어가는 애잔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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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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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기 전 우리는 그간 엄태구에 대한 영화 적 이미지가 있거나, 생성되어 버렸거나, 바라는 이미지 상이 있다. 엄태구는 어느 영화에나 잠깐씩 등장해서 강한 인상을 주고 갔다. 도드라진 광대뼈에 지지 않을 것 같은 인상, 기계음 같은 낮은 목소리. 수많은 영화에 나왔지만 조연으로 차이나타운에서, 또 단역으로 베테랑에서도 나와서 각인시키고 들어갔다. 무엇보다 택시운전사에서는 가장 긴장이 흘렀던 1분, 그 1분을 엄태구가 장식했다. 그러다 보니 관객은 엄태구에게 바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버렸다. 그랬는데, 그런데 이 영화에서 엄태구는 완벽하게 변태했다.  그간의 엄태구의 영화 속 얼굴에서 벗어난 얼굴을 볼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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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도감 이 영화는 두 살 때 엄마가 집을 나가고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는 중학생 1학년인 경언은 아빠의 장례식 날 느닷없이 나타난 삼촌이라 불리는 재민과 함께 살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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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어른도감인 이유는, 삼촌인 엄태구, 극중 재민은 어른으로는 어설프고 이제 중학교 1학년인 이재인, 극중 경언은 애로는 어설픈, 아직 어리지만 이미 경언은 어른이 되어 버렸고,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 아이처럼 바보 같고 사람들에게 당하기만 하는 재민은 서로 맞지 않지만 그 접점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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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보험을 꿀꺽해버린 재민은 경언에게 그 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 어설픈 사기를 치려고 한다.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사기극은 2% 모자라고, 삼촌으로서도 2% 모자라고, 경언 역시 아이로서 2% 모자라고, 그렇다고 어른으로도 2% 아니 많이 모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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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은 약국 아줌마의 돈을 뜯어내려 삼촌과 조카의 사이를 속이고 아빠와 딸의 행색을 하고, 경언은 재민에게 이런 일은 옳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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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그렇게 나쁜 일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삼촌.

누군가에게 시간을 들인다는 건 다시는 돌려받지 못할 삶의 일부를 주는 거야. 목적이 뭐든 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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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민과 경언의 공통점은 둘 다 고아라는 점, 그리고 둘 다 경언의 아버지에게서 컸다는 점이다. 나이차가 많이 나는 형에게 엄하게 자란 재민과 아빠의 사랑을 받은 경언은 알 수 없는 연대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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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얼굴을 모르는 경언이 재민에게 엄마가 나를 처음 봤을 때 어땠어?라고 물었을 때 재민은 너 엄마가 너를 처음 받아서 안고 봤을 때 이런 표정이었어,라며 생명에 대한 감사한 마음과 그 기쁨에 대해서 눈물을 흘린다. 그 모습에 경언도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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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모르지만 나의 애를 처음 봤을 때 모든 엄마가 그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그걸 엄태구가 연기를 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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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은 엄태구가 이끌어 간다고 생각하겠지만 영화를 끌어가는 건 이미 어른이 되어 버린 경언이 죽 끌고 간다. 경언의 옆에서 자칫 샛길로 빠지지 않게 에스코트하는 역할을 삼촌인 엄태구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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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구는 시종일관 아직 청소년에서 벗어나지 못한 티가 난다. 첫 번째 캡처에서, 경언에게 너 머리 나쁘지? 

아니요, 저 머리 좋은데요. 저 149거든요.

뭐? 키가?라고 하며 키득키득하는 장면 같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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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철원기행을 봤는데 더 이상 현실적일 수 없을 정도로 현실적인 영화라서 내가 생활하는 이 현실이 영화 속 철원기행보다 더 영화적이었다. 철원기행은 리뷰를 할 수 없었다. 철원기행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그저 현실이었고 지극히 현실이었고 너무 현실이어서 영화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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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 본 영화가 어른도감이라 그런지 뭐랄까 따뜻했다. 두 사람이 밤에 산에 올라 도시가 불이 꺼지고 난 후 하늘을 봤을 때 반짝이는 별을 보는 장면이라든가, 위에서 말한 엄마의 기억이 없는 경언에게 엄마의 기억을 옮기는 장면은 정말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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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행각은 들통이 나고 갈등을 빚는다. 그리고 재민과 경언은 갈등이 커져 재민이 집을 나가고 마는데. 이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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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어른이 되어 버린 경언은 아직 아이로 머무르고 있는, 모습만 어른인 삼촌 재민을 만나 다시 아이가 되고, 재민은 어른스러운 경언을 만나 조금씩 어른이 되어 가는 영화 어른도감. 버디무비라 할 수 있는 어른도감 같은 성장영화가 듬뿍듬뿍 나왔으면-순전히 개인적인 바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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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실종된 딸, 향이 돌아왔다. 하지만 같이 지낼 수 있는 시간은 오직 하루. 그마저 잠이 들면 더 이상 볼 수 없는 딸. 엄마 전미선은 오랜만에 훌쩍 커버려 집으로 온 딸과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가 잠이 온다는 딸에게 그만 화를 내고 만다. 향은 여행 가는 그날 아침에도 엄마는 나에게 그러더니 왜 그러냐고 딸도 화가 나서 말하고 집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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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유리만 보면 맞은편에서 손바닥 지문이 보이는 상원은 그 환영 때문에 생활이 불가능하다. 나의 손이 나의 손 같지 않아서 운전대를 잡을 수 없다. 운전대를 잡아야 생활이 가능한데 운전대를 잡을 수 없으니 생활이 바닥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딸은 그런 아빠에게 아빠의 잘못도 아니니 이제 괜찮다고 하지만. 손바닥 지문 환영은 더 자주 보이고 상원은 고통스러워 욕실에서 자살을 시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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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가 우는 이유는 짝을 찾기 위해서, 외롭기 때문에 우는 거야. 밤에도 우는 이유는 밤낮없이 외롭게 때문에 우는 거야. 그러니 매미처럼 되지 않으려면 항상 옆에 붙어 있어. 석호와 아내는 그렇게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눈을 떠 보면 냉장고에 가득 붙어 있는 배달음식점 팸플랫 뿐이다. 혼자서 아무리 김치찌개를 만들어도 아내가 끓여줬던 김치찌개의 맛이 나지 않고. 그러다 어느 날 가득 붙어 있던 배달음식 팸플랫을 거둬내니 거기에 아내가 적어준 김치찌개의 레서피가 붙어있고, 석호는 그대로 김치찌개를 해 먹어 보는데. 한 숟가락을 떠먹는 순간 석호는 기억이 썰물처럼 밀려오고. 이 맛에 웃음이 나오는데 곧 울음으로 바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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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3가지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식으로 만든 영화다. ‘봄이가도’ 이 영화를 보면 대번에 봄에 일어났던 그 기억이 떠오르게 된다. 이 영화는 한국인만이 강하게 감정을 가지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제목처럼 봄은 가버리고 만다. 특히 그날 그때의 봄은 이미 지나가 버렸다. 하지만 그 봄에 그대로 머무른 사람의 가족은 머물지 못하고 또 다른 봄을 맞이하게 된다. 봄이가도 다음 봄을 맞이하는 건 남은 사람의 몫이다. 슬픔도 남은 사람의 몫이며 마음의 고통과 정신적인 고통 역시 남은 사람이 짊어지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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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되어 있지만 거기서 벗어나 슬픔이 덜 익어서 아직 터지기 직전의 감정을 담아낸 영화로 감독들은 담아냈다. 영화는 내내 조용하고 덤덤하게 흘러간다. 무엇보다 극을 이끌어 가는 주인공들의 연기가 좋다. 아픔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노력하는 감정을 처절하지만 담담하게 연기를 해내고 있다. 그래서 보다 보면 먹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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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사람들은 수많은 아픔을 하나씩 몸에 지니며 살아간다. 그것을 어떻게든, 어떤 방식으로든 감당하는 것은 살아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 죽으면 더 이상 내일 죽지 않아도 되니 죽은 사람은 아픔도 알지 못한다. 영화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남은 사람은 떠난 사람의 자리를 보며 일상을 살아간다. 그들의 얼굴에 미소가 슬쩍슬쩍 드러붙는 날 모두에게 새로운 봄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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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좋아해, 이 영화는 사랑스러운 영화다. 주동우도 금성무도 사랑스럽고, 화면의 색감도, 영화를 흐르는 음악도 만화처럼 사랑스러운 영화다. 블링블링, 예쁨예쁨, 사랑스러움이 온 화면 가득 붙어있는 만화 같은 영화다

애플워치를 보며 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냉철하고 호텔을 밥 먹듯 팔아치우고 합병하는 금성무는 굉장한 미식가이다. 그런 금성무가 곧 망할 것 같은 호텔을 인수하려고 투숙을 하면서 그곳의 천재 요리사 주동우와 우당탕탕 이어지는 사랑 사랑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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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우는 중국의 화려한 미인 여배우들 치고는 그렇게 예쁘지 않은데 예쁘다. 주동우가 나오는 영화 속 주동우는 대체로 예쁘다. 웃으면 눈이 보이지 않고 축 처진 아기 판다 같은 얼굴에 마를 대로 말라서 안스러워 보이지만 예쁘다. 예쁜 여배우가 예쁘지 않게 보이는 게 어려울까, 썩 예쁘지 않은 배우가 예쁘게 보이는 게 쉬울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면 생각은 바다의 망망대해로 가버리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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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무는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금성무다. 벌에 쏘여 얼굴이 엉망이 되어도, 구레나루에 흰머리가 보여도, 복어를 잘못 먹어서 독에 살짝 마비가 와서 맛이 갔어도, 소리를 질러도, 똥을 밟아도 여전히 금성무였다. 웃으면 시원한 웃음이 주는 경쾌함을 지녔고 혼자서 생각에 잠기면 고독한, 여전히 멋있는 금성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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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이 두 사람에게 키도 크고 미인의 요리사가 끼어들면서, 호텔이 호텔로서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주동우와 그의 동료들이 전부 금성무에 의해 해고를 당한다. 그리고 금성무는 런던으로 떠나가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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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죽도록 미워하는데, 정말 미워하는데 죽을 정도로 좋아하는 것만큼 나 자신을 미치게 하는 것은 없다. 이걸 말하고 싶은데 정작 하는 말은 상처만 주는 말만 하게 되고, 그것 때문에 또 나는 나를 갉아먹고.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이 그런 경험을 한 사람보다 행복할까, 아니면 불행할까. 미워죽겠는데 좋아하는 마음은 자꾸 커져가고 머리와 마음이 부딪히면 잠도 오지 않고 밥도 먹기 싫다. 이 가냘프고 사랑스러운 주동우는 어떻게 될까, 그리고 냉철하고 철저한 인간으로 다시 되돌아간 금성무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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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두근거리는 마음을 각자 차고 있던 애플워치가 붉게 반짝거리는 장면은 마음에 들었다. 왜냐하면 원고지 5장 분량으로 말할 수 있으나 참기로 한다. 금성무의 팬이라면, 주동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볼 만한, 또는 아시아판 줄리아 로버츠와 리차드 기어의 귀여운 여인을 보고 싶다면, 그저 생각 없이 사랑스러운 영화가 보고 싶다면 보면 가슴이 따뜻하고 밝을 영화 ‘그래도 좋아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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