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독 그 사람이 힘들다
배르벨 바르데츠키 지음, 김세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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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스적인 사람'이라면 우선 이기적이고, 다른 사람들은 배려하지 않으며, 오직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자기중심적인 사람들, 우리를 유독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 대표적인 예로, 권력 주변을 맴도는 정치인이나 성공만 지향하는 기업의 경영진이 있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바보야, 문제는 나르시시즘이야!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따귀 맞은 영혼>,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여자의 심리학>의 저자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독일 최고의 심리상담가이다. 그녀는 지난 34년 동안의 심리학 연구와 많은 상담치료를 통해 일보다 사람이 힘들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의 문제는 바로 나르시시즘, 즉 자기애自己愛라고 결론을 내린다.

 

나르시스적인 사람은 사회 최고위층에만 있는 게 아니다. 직장에서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동료들,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고 우리들을 그저 박수부대 정도로 이용해먹는 동료들을 생각해보라. 또 우리들 자신은 어떤가? 타인으로부터 끈임없이 인정받고픈 욕구 때문에 스스로를 쉼 없이 다그치는 나르시스적인 모습을 띠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나르시시즘은 사람들의 행동과 사고, 그리고 감정에 어떤 영향을 주고, 이로 인해 어떻게 업무 관계가 달라질까? 저자는 직업적인 상황, 특정한 사람, 조직, 그리고 사회 등 어느 곳에 나르시스적인 구조가 숨어 있는지를 밝혀내려고 한다. 이에 우리들은 이를 어떻게 인식할 수 있으며,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를 살펴보도록 한다.

 

자기애自己愛는 자신의 내면에 나타나는 두려움과 불안감에 대한 방어기제로 작용하므로 마음의 상처와 가치 상실감에 대한 일종의 보호 장치인 셈이다. 우리 내면의 진실된 모습을 직시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점에선 부정적이지만, 아무튼 그 효과가 매우 탁월한 것으로 입증되었다.

 

나르시시즘은 이해력, 창의력, 업무적 역량을 키워주고 화술과 다른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키우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 만약 누군가가 타인과 교류하고 공감하는 능력, 사랑을 주고받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이 또한 나르시시즘 때문일 수도 있다. 자존감에 상처 입은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이 우리 삶을 황폐하게 만들 때 우리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이 책에서 배워보자.

 

 

 

긍정적 나르시시즘

 

나르시시즘의 핵심 주제는 인격적인 가치 또는 무가치, 그리고 그 가치를 유지하거나 높이기 위한 온갖 노력에 있다. 나르시스적인 인물은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끼기 위해 언제나 최고가 되려고 한다. 이들은 자신과 사랑에 빠진 것처럼 행동하지만, 이것은 자신에 대한 마음속 회의감을 감추려는 기만적인 행위일 뿐이다. 자신을 정말로 사랑하고 높이 평가하는 사람은 자신을 추켜세우지 않는다.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은 나르시스적인 부족함이 있어서 이를 자기과시를 통해 상쇄하려는 계산에 불과하다.

 

긍정적인 나르시시즘을 가진 사람은 자신뿐만 아니라 남과도 훌륭하게 관계를 맺어 나간다. 즉 자신의 인격적 가치를 느기고, 또 "접근이 불가능한 자신만의 의식 세계를 높게 평가"할 줄도 안다. 실패하거나 비판받아도 자존감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거나 다시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갖고 있고, 자신의 장점은 물론 약점까지도 존중하기 때문에 남을 시기하거나 기만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반대로 자기애가 손상되거나 덜 발달된 경우에는 성공과 성과, 지위, 매력, 그리고 권력으로 이루어진 완벽한 외적인 모습이 긍정적인 자존감을 대체한다. 직업상의 맥락에서 볼 때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은 대개 크게 성공했고 매우 유능하다. 이들의 문제는 대개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이나 친밀한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다. 이들의 완벽한 겉모습 뒤에 숨겨진 불안감과 자기 회의는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다가 다른 누군가가 감정적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 쉽게 탄로나기 때문이다.

 

 

나르시시즘의 두 얼굴

 

나르시시즘이 가진 야누스적인 얼굴에 대해 그동안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해왔다. 이들은 나르시시즘을 가진 이들에게서 기본적으로 두 가지 측면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경탄받고 싶은 욕구나르시스적인 경쟁이 바로 그것이다. 이들은 경탄을 받으면 자존감이 높아진다. 동시에 남들이 함께 경탄받는 것을 막으려고 애쓴다.  

이들은 자신의 자존감을 안정화하는 데 경탄과 경쟁 두 가지를 모두 필요로 한다. 이 둘은 완전히 상이한 결과를 낳는다. 경탄 받으려는 노력은 자기 확신과 사회적 성공과 인기를 낳고, 경쟁은 수많은 갈등과 거부로 이어진다. 말하자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인 것이다.

 

 

나르시스적 사회 구조

 

나르시시즘은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인류의 주제이다. 다만 오늘날 이것이 어떤 형태를 취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관건이다. 우리는 나르시시즘으로 각인된 세상에서 더 좋은 것을 추구하고 원하는 모든 것이 가능한 그런 삶을 살고 있다. 예를 들어, 자녀를 원한다면 대리모나 정자를 구할 수도 있다.

 

"나르시시즘은 효과 빠른 마약이다. 나는 나의 자화상에 불쾌하게 여겨지는 모든 것을 나르시스적인 상황 속에 숨길 수 있다"

 

물론 나르시시즘이 전통적인 의미의 마약은 아니다. 그러나 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들은 불쾌한 현실을 가리고 미화한 다은 무언가로 이를 대체하려 한다는 점에서 마약이나 중독 물질을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누린다. 이들은 자신의 부족하고 사랑스럽지 못한 측면을 감추려 든다. 좀 더 큰 성공과 돈, 인정, 권력, 소비에 대한 추구는 상처받은 자기 자신을 위한 수단이다.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은 쉽게 모욕감을 느낀다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은 사소한 것에도 모욕감을 느낀다. 예를 들어, 자신의 실수를 들킨다든가, 아니면 누군가가 다음번엔 약속시간에 맞춰 와달라고 부탁하기만 해도 이것을 처벌이자 개인적인 평가절하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곧바로 자신의 인격과 결부 짓게 되고, 그로 인해 거부감을 느끼고 억울해하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자기가 뭔가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수치심을 느끼지만, 결코 이를 시인하지 않는다. 대신 모욕당했다고 느끼면서, 자기에게 어떻게 그런 걸 요구할 수 있냐며 비난한다. 마치 해고 통보라도 받은 것처럼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퍼붓기도 한다.

 

모욕 반응은 상당히 과장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사람은 이해하기가 매우 힘들다. 모욕감을 느낀 사람은 상대방에게 며칠이고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의사표현을 최소한 하는 것으로 응대하기도 한다. 어떤 때는 건방지게 댕응하기도 하고, 자신에 대한 평가절하를 냉소적으로 비꼬기도 한다. 어떤 식으로든 이들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들이 뭔가 아주 나쁜 일을 한 것처럼 느끼게 만든다.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이 가진 최고의 방어기제는 책임 전가경멸이다. 모욕을 받으면 이 두 가지 수단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모욕에 따른 분노는 너무나 격렬해서 정해진 다른 대응 방식을 모두 잊어버리게 만든다. 다른 사람의 말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논거만 들릴 뿐이다. 생각과 행동의 범위가 좁아지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방식으로만 대상을 보게 된다. 동료가 자기의 생각을 말하면서 진정시키려고 하면, 그 말을 곡해하는 바람에 결국 그 동료는 죄인이나 멍청이가 되어버린다. 자신이 갈등 촉발에 기여한 부분은 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바보로 낙인찍어버리는 것이다.

 

 

 

이상화와 폄하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은 대개 어렸을 적에 주변 환경에서 이상화경멸에 관련된 감정적 반응들을 체험한다. 그리고 그 경험을 자신의 행동에 반영시키되, 비현실적인 자기애와 자기 경멸, 심지어 자기 증오 사이를 오가면서 자기 자신을 바라본다. 유년기의 이러한 경험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그의 생각까지 바꿔놓는다.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싼 다른 사람들에게 참된 사랑도, 진심 어린 보살핌과 지원도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경탄 또는 비판, 통제 또는 무시를 기대한다. 그 자신도 다른 사람에게 이런 방식으로 행동한다. 이상화하거나 폄하하거나 통제하고, 교감이라는 것은 거의 보여주지 않는다.



나르시스적인 사람이 성공과 매력, 권력이라는 자신의 이상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는 스스로 더 중대하다고 느낀다. 이로써 계속해서 자기 자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나는 가장 위대하고 가장 현명하다" 반대로 실패하고, 비난받고, 거부를 당하면, 자신이 열등하고 가치 없다고 느끼면서 자기 자신을 깎아내린다. "난 이 일을 하기엔 너무 어리석어. 내가 모든 걸 망쳐놓을 거야"

 

평가절상과 평가절하의 메커니즘은 자기평가에만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에도 적용된다. 즉 나르시스적인 사람에게 어떤 의미를 갖느냐에 따라 '특별하다', '뛰어나다', '매우 이상적이다' 등으로 사람들의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나르시스적인 사람들의 이상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가치가 낮게 평가된다. 

 

 

 

 

 

 

 

 

 

 

 


자기 성찰과 자기 제어를 위한 최선의 전략은 감정의 배출구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의 말을 경청하고 우리를 이해하고 우리에게 선의를 가진 사람과 직장 밖에서 만나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해야만 신중함을 잃지 않고 실천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

 

그 해결책이란 문제를 놓고 직접 상사나 동료와 대화하는 것일 수도 있고, 계속 충돌하지 않도록 아예 거리감을 두는 것일 수도 있다. 대화를 업무에 관한 것으로 제한해서 객관적인 대화만 나누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 체념하지 않으려면 새로운 결정을 내리도록 해주는 내면의 힘을 일깨우는 것이 좋다. 

 

 

나르시스적 갈등에서 벗어나는 방법

 

나르시스적인 상사나 동료들과의 업무적 만남에 있어서도 어떠한 전략으로 목표에 도달할 것인지 반드시 숙고해봐야 한다. 부드럽게 진정시키기, 맞장구쳐주기, 화제 전환하기 같은 방법은 보통 상황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행동은 권력쟁탈전에 끼어들 생각이 없다, 상대방과 대적하길 원치 않는다는 신호이자 협력을 제안하는 신호다. 그러니까 '너 아니면 나'라는 질문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실수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표현하되 다툼을 피하는 것이 상대를 무장해제시키는 방법이다. 그렇다고 이 전략이 항상 성공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그래서 늘 적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런 전략은 나르시시즘의 다양한 특징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한다.

 

폭력형~ 무조건 피하는 게 상책

필요형~ 도움을 주고픈 본능을 억제하고 성인으로서 대화하고 책임을 촉구

충동적-불안정형~ 되도록 얽히지 말고 다른 길을 가라

말발형~ 치료나 코칭이 필요하다

적응형~ 우리는 알아서 자신을 챙겨야 한다

요구형~ 현실감을 유지하면서 도와줘라

 

 

나르시스적인 상사에 대응하는 법

 

너무 쉽게 유혹당하지 말라

공정함은 도움이 안 된다

함께 대항해도 결국엔 반란은 실패로 끝난다

칭찬받으려는 기대감을 버려라

공연한 희망으로 위로받지 말라

 

 

 

 

 

누구에게나 나르시시즘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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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미래 - 인간은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가
미치오 가쿠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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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도 모르는데 어떻게 당신 마음을 알겠는가? 과연 마음이란 무엇인가가 정말로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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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기회를 잡아라 - 돈의 흐름을 바꾸는 금융 대혁명
정유신.구태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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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핀테크란 이름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소개되고, 포럼 발표와 지상에서의 활발한 의견 개진, 핀테크업체 창업도 꽤 늘어나서 나름 붐이 조성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사석에서 지인을 만나면 "핀테크, 그거 지급결제 말하는 것 아닌가?"라든가 "신용카드, 체크카드로도 충분히 편리하고 빠른데 왜 핀테크가 필요한 것인가?" 등의 질문이 아직 많다. 왜 그럴까. 아무래도 핀테크(FinTech)란 용어의 뜻이 아직 모호하고 범위 또한 너무 넓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하면 핀테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핀테크는 Finance의 Fin과 Technology의 Tech를 합쳐서 보통 금융과 IT기술의 결합이란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래서는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핀테크 현상을 이해하기에는 뭔가 조금 부족한 듯하다. 이제껏 나온 웬만한 금융 서비스치고 IT기술과 결합되지 않은 게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부족분을 채우려면 어떤 용어가 필요할까. 개인적으론 '금융의 인터넷화' 또는 '금융의 모바일화'로 이해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한다. - '새로운 금융의 시대가 온다' 중에서



새로운 금융 시대가 도래한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금융과 IT기술의 융합을 의미한다. 사실 핀테크가 금융시장의 화두로 등장한 지도 벌써 1년 여가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개념을 잘 몰라 한다. 왜냐하면 모호한 의미와 함께 그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우리들에게 선보인 웬만한 금융 서비스는 모두 IT기술과 연결되어 있었는데, 새삼스럽게 핀테크란 용어가 등장해서 우리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에 저자는 이를 '금융의 인터넷화' 또는 '금융의 모바일화'로 이해하는 게 좋겠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한다. 흔히 우리들은 금융하면 먼저 은행의 점포, 증권회사의 객장 등을 떠올리고 은행, 저축은행, 증권회사, 보험회사 등의 간판이나 우리들을 응대하는 직원 정도를 생각하게 된다. 이젠 영업점은 모바일 스마트폰으로, 금융회사 직원은 핀테크(IT) 서비스로, 금융회사는 다양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IT 플랫폼으로 대체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내 손 안에서 영업점, 금융회사, 금융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라는 설명이다.

 

금융의 민주화, 만인에 의한 만인의 금융

 

핀테크는 사람들을 금융의 소비자가 아닌, 금융의 주체로 만든다. 이제 일반이들

 

 

 

 

 

 

보안에 대한 최고 우선순위는 '보안이 뚫렸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둬야 한다. 보안은 대단히 중요하지만 정보를 100% 안전하게 철통같이 보안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 세계 해커들이 보안의 벽을 뚫으려고 난리인데 100% 확실한 보안이란 존재할 수 없다. 또는 가능하더라도, 지불 가능한 것 이상의 비용이 든다. IT 시스템을 해커들의 기술에 발맞춰 바꿔나갈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보안이 뚫렸을 때 어떻게 빨리 그것을 감지하고 문제를 빨리 해결해 원상태로 복귀할 수 있는가다.

 

또 보안이 무너졌을 때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킹이 발생했다고 모든 비난의 화살을 금융기관으로 돌리면 곤란하다. 아무리 경비를 철저히 해도 도둑의 침입을 100% 막지 못한다는 말도 있지 않는가 말이다. 금융기관의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이를 책임져야 하지만 범위 내에서 져야 할 것이다. 정보를 훔치러 온 도둑이 있다면 죄를 물어야 할 대상은 이 도둑일 것이다.

 

 

 

 

먹을 것인가, 먹힐 것인가

 

머지 않아 외국의 핀테크 기업들이 한국으로 상륙할 것이다. 발 빠르게 우리도 핵심 역량을 쌓아두지 않으면 금융산업의 출혈은 불 보듯 뻔하다. 빗장을 걸어둔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지구촌의 글로벌화로 해외 기업들은 언젠가는 한국금융에 새로운 개방을 요구할 것이다. 예컨대 중국 정부는 한국에서 요커뿐 아니라 한국 국민도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요청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의 알리페이는 하나은행, 한국 스마트카드, KG이니시스 등과의 제휴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2014년 한 해 동안 중국 유커들은 612만 명, 11조 원을 국내에서 사용했다. 미국의 페이팔 서비스는 하나은행과 제휴해 소액 해외 송금, 해외 소비자의 국내 물품 결제, 가맹점 결제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이어서 아예 국내에 직접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한국의 삼성페이는 전세계의 지갑 혁명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살펴보면, 식사 후 계산대에서 지갑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 폰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면 신용카드가 나온다. 미리 등록해 둔 카드 중 적절한 신용카드를 골라서 지문인식센서에 손가락으로 본인인증을 한다.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카드 리더나 NFC 단말기 근처에 갖다 대면 결제 완료의 알림 통보가 도착한다.

 

 

 

 

이종교배, 증권화, 그리고 빅데이터

 

금융투자업계에서 핀테크산업이 발전하려면 '이종교배'와 활발한 '증권화' 과정이 필요하다. 금융이 그동안의 자기 수익 모델로 순종교배를 해봐야 기존 금융과 다르지 않다. IT와 과학기술 등과의 이종교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의 이종교배는 업계의 전체적인 시장 규모, 즉 파이를 확대할 수 있다. 한 업종이 IT기술을 이용해 편의성이나 접근성을 높이는 것보다 한 업종과 다른 업종을, IT기술을 접목해 융합, 발전시키는 것이 금융시장의 파이를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제, 대출, 투자 및 자산관리, 보험 등 외연을 넓혀가며 다양한 서비스, 수익 모델이 나오게 되면 금융산업의 파이가 커지게 된다. 예를 들어 IT기술을 기반으로 은행이 비슷한 업무를 하는 인터넷은행으로 진출하는 것보다는 증권업계와 게임산업이 융합했을 때의 효용이 훨씬 크다. 즉 동종업계가 가진 파이를 나누는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보다 이종교배의 효용이 더 크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뿐 아니하 금융시장 전체에 핀테크산업이 정착되려면 정부가 빅데이터 인프라를 확장해야 한다. 또 이와 함께 보안 문제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있어야 핀테크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이 제대로 돼야 신뢰성 있는 신용 분석도 가능해지고 금융투자업계의 맞춤형 자산관리 등을 이용한 정보의 패턴화가 의미를 가질 수 있다. IT 기반의 빅데이터 인프라가 정착되면 은행, 증권,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 전반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핀테크 생태계를 조성하라

 

한국은 IT 강국이다. 방향만 제대로 잡히면 전국민이 힘을 합쳐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강점을 지녔다. 이제 핀테크 기업과 금융권이 가진 빈 곳을 채워주는 생태계가 육성되어야 한다. 핀테크 업체는 아직 금융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금융회사들도 핀테크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라 상호 협력이 사실 만만치 않다.

 

핀테크산업의 생태계를 만드는 일은 한국 경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만드는 일이기도 하다. 핀테크 생태계는 IT와 금융이만나고,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만나며, 부자와 빈자가 만나고, 필요와 공급이 만나는 장場이다. 핀테크 생태계가 잘 조성되면 향후 우리의 삶은 더욱 편리하고 윤택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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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대한민국 트렌드 - 마크로밀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2016 전망
최인수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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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건을 샀다. 좀 비싸게 샀다. 지금 당장 사용하려고 산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 믈건의 값이 더 오른다는 소문을 듣고 샀기 때문에 손해 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데 값은 오르지 않고 이자만 계속 나간다. 괜히 산 것 같았다. 2015년 현재, '어떤 물건'이란, 바로 '집'이다. - '서문' 중에서

 

 

2015년까지의 '결핍'은 2016년에의 '니즈'가 된다

 

대중 소비자들의 큰 흐름을 읽기 위해서는 현재 댲중 소비자들의 감정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주)마크로밀엠브레인은 2013년과 2015년에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한 감정을 측정했다. 대중 소비자들은 답답한 현실에 대해 근심과 걱정이 더 많아졌다. 그리고 과거에 비해 더 '외롭고', '허무'한 느낌을 가졌고, 이 현실에 '화'가 나있는 듯 보인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바로 이런 감정적 경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간~ 당신이 '시간이 없다'고 느끼는 이유

집~ '저렴하게' 모든 경험을 대체할 수 있는 공간

콘텐츠~ 광고에 스토리를 밀어 넣는 이유

정서적 허기~ 집 밖에서 집밥을 찾다

욕구~ 집에서도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완벽한 방법

불안~ 우울한 재테크, 희망은 없다

불신~ 살벌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가치를 소비하다

 

최근 자신이 가치 있게 생각하는 제품은 다소 비싸도 과감하게 투자하는 경향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소비의 주요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가치 소비'다. 한정된 돈을 최대한 자신을 위해 투자하려는 심리를 읽을 수 있다. 또한 바쁜 일상에서 지쳐 있는 자신에 대한 보상 행위이기도 하며 자신의 욕망과 기호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가치'가 굉장히 주관적인 것이므로 우리 사회가 다양한 개인의 욕망이 표출되려는 지점에 도달했다고도 본다. 이러한 가치 소비는 '나만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려는 노력과도 연관 지어 살펴볼 수 있다. 좀처럼 여유 없는 생활 속에서도 어떻게든 여가 활동과 취미 생활을 통해 삶의 가치를 찾으려는 욕구가 커진 것이다.

 

 

최근 아날로그적인 취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도 결국 '과거의 정서'가 대변하는 가치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숨 가브게 흘러가는 디지털 시대를 역행하는 아날로그 취미 활동이 사람에 대한 그리움, 따뜻함, 천천히 즐기는 여유 등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빠르게만 흘러가는 현대 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속도를 되찾고자 하는 개인들의 욕구가 그만큼 커졌음을 보여준다.

 

 

내 쉴 곳은 집, 내 집 뿐이리

 

지치고 힘이 들 때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가족이 있는 '집'을 떠올린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자신을 기다려주는 사람들과 공간이 있다는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가 되기에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새삼스러울 만큼 집의 의미를 떠올리거나 되새기는 모습이 사회 전반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청년 세대는 높은 취업 문턱 앞에서 절망하거나 포기하고 있으며, 중년층은 가계 부채에 허덕이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또 노년 세대는 준비되지 않은 은퇴 이후의 삶 앞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이렇게 삶이 불안하고 위태로울수록 위로와 위안을 얻을 수 있는 '집'을 그리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최근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려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그냥 편안히 쉬고 싶다는 욕망과 함께 집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생각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집에서 조립이나 악기 연주 등 다양한 취미 생활을 즐기고 커피, 술, 요리 등을 좀더 갖춰서 먹으려는 사람이 많아졌다. 과거에는 집이 그저 부의 척도이자 기능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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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꿈 - 완결판
리처드 바크 지음, 공경희 옮김, 러셀 먼슨 사진 / 현문미디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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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갈매기는 먹이를 구하려고 하늘을 난다. 그런데 조나단 리빙스턴이라는 이름을 가진 갈매기는 여타 갈매기들과는 달리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비상을 노력한다. 조나단의 꿈은 바로 진정한 자유와 자아실현이다. 갈매기들로부터 멸시와 따돌림을 받고 무리에서 추방까지 당하면서도 그는 자기수련을 통해 완전한 비행술을 터득한다.

 

 

새롭게 만나는 완결판

 


 

전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었던 우화소설 <갈매기의 꿈>을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게 됐다. 마치 '감독판 영화'처럼 오래 전에 집필해 두었지만 미공개했던 내용을 4장에 싣고 있어서 소위 '작가판 소설'이라고 불릴 수 있을 것 같다. 주인공인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을 통해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의 삶을 상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전에 내가 4장의 집필을 중단하면서 갈매기 조나단의 이야기는 끝났다. 그 원고를 잊어버린 채 시간이 흘러 반세기가 지났다. 얼마 전 사브리나가 원고를 찾아냈다. 바래고 너덜너덜해진 원고는 쓸모없는 서류들 밑에 박혀 있었다. 그것은 내가 쓴 글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가, 그때의 젊은이가 쓴 글이었다. - 2013년 봄, 리처드 바크

 

저자 리처드 바크는 전직 비행사 출신으로 갈매기의 비행 장면을 묘사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그는 작품의 원고를 갖고 방문한 여러 출판사에서 퇴짜를 당했다. 어렵사리 출간하자마자 미국에서 최다 판매 부수를 기록하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전설적인 소설이다. 이는 비상飛上을 꿈꾸는 조나단 갈매기를 통해 우리도 누구나 자신의 꿈에 도전하며 자아실현을 완성할 수 있다는 깨달음을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 리처드 바크

 

그는 1936년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태어나 공군에 입대해 비행기 조종사가 되었다. 이후 상업 비행기 조종사로 일하며 3천 시간 이상의 비행 기록을 보유했다. 그의 작품 <갈매기의 꿈>은 무려 18 곳의 출판사로부터 출간 거절을 당한 끝에 1970년 뉴욕 맥밀란 출판사에서 정식으로 초판이 출간됐다. 이후 5년 만에 미국에서만 700만부 이상 팔려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해안으로부터 2km도 못 미치는 곳에서 낚싯배가 바다에 밑밥을 뿌리자, 아침 먹이를 찾던 천 마리 쯤 되는 갈매기 떼가 서로 먹이를 먹겠다고 다투고 있다. 이렇게 그들의 분주한 하루가 시작된다. 시걸, 즉 갈매기들에겐 먹이를 찾기 위해 부지런히 이곳저곳으로 비행해야만 한다. 그들은 먹이를 찾기 위해 비행을 한다. 이는 갈매기들만의 세계에 자리잡은 오랜 전통이자 관습이다.

 

그런데, 배와 해변으로부터 떨어진 곳에서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은 먹이엔 무관심한 채 홀로 연습 중이다. 그는 먹이보다는 비행 기술의 연습에 더욱 매진 중이다. 대부분의 갈매기는 비행에 대해 이처럼 맹렬히 배우지 않는다. 단지 해안에서 먹이가 있는 곳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방법 정도만 배운다. 그래서 조나단의 어머니는 아들의 그런 비행 연습에 실망이다.  

 

"왜 그러니, 존? 왜 그래? 여느 새들처럼 사는 게 왜 그리 어려운 게냐, 존? 저공비행은 펠리컨이나 알바트로스에게 맡기면 안 되겠니? 왜 먹지 않는 게냐? 얘야, 비쩍 마른 것 좀 봐라!"(엄마)


"비쩍 말라도 상관없어요, 엄마. 저는 공중에서 무얼 할 수 있고, 무얼 할 수 없는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그게 다예요. 그냥 알고 싶어요"(조나단)

 
비행 기술을 익힐수록 그는 생기가 넘쳤고 기쁨에 파르르 떨었으며, 두려움이 통제되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그러다가 요란을 떨지 않고, 앞날개를 접고 짧고 각진 날개 끝을 뻗어 바다 쪽으로 곧장 날아 내려갔다. 1,200미터 상공을 지날 즈음, 조나단은 한계속도에 도달했고, 바람이 소리치는 철벽같아서 더 빨리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제 그는 시속 344킬로미터로 곧장 강하하고 있었다. 그 속도에서 날개가 펴지면 몸이 산산조각 난다는 것을 알기에 조나단은 침을 삼켰다. 하지만 속도는 힘이었고, 속도는 환희였으며, 속도는 순수한 아름다움이었다.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중앙에 서라!"

 

마침내 부족 회의가 소집되었다. 조나단은 갈매기 가족의 위엄과 전통을 깨고 무책임한 행동을 한 치욕의 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즉 갈매기가 이 세상에 나온 것은 할 수 있는 데까지 먹고 살아남기 위해서인데 조나단은 자신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에 조나단은 지금껏 갈매기들은 물고기 머리나 쫓아다녔지만 이젠 살아야 할 이유가 생겼다고 항변했다. 결국 형제 관계는 깨지고 말았다. 모두 조나단에게 등을 돌렸다.

 

그 후 조나단은 홀로 지냈다. '머나먼 절벽' 너머까지 날라갔다. 지금 그가 슬픈 것은 고독 때문이 아니라 다른 갈매기들이 더 멋진 비행을 믿으려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하루하루 더 배워나갔다. 유선형의 고속 낙하를 하면 수심 3미터 깊이에 몰려 있는 맛 좋은 물고기를 찾을 수 있음을 알았다. 이제 낚싯배와 상한 빵 부스러기에 의지해 연명하지 않아도 된다.

 

어느 날 저녁, 하늘을 평온하게 날고 있는 조나단의 날개 옆에 두 마리의 갈매기가 나타났다. 그들은 멋진 비행술을 선보였다.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수직으로 급강하를 하다가, 또 수평비행을 하면서 조나단의 비행에 보조를 맞추며 날았다. 이들은 조나단에게 더 높이 날 수 있다고 말하며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세 마리의 갈매기들은 어두운 밤 속으로 사라졌다.

 


     

조나단은 떠나온 고향과 다름없이 이곳에서도 비행에 대해 배울 게 많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차이가 있었다. 이곳의 갈매기들은 조나단처럼 생각했다. 즉 각자의 삶에

 

비행의 의미를 배에서 나오는 부스러기나 먹으러 가는 수단 이상으로 보고, 자신의 한계를 깨려고 애쓰는 갈매기가 있을까? 어쩌면 부족 앞에서 진실을 말한 탓에 추방된 갈매기가 있을지도 몰랐다. 조나단은 친절에 대해 배운 것을 수련하고 사랑의 본질을 알려고 노력할수록, 더욱 지상에 돌아가고 싶어졌다. 외로운 과거를 보냈지만 갈매기 조나단은 타고난 선생이었고, 제힘으로 진실을 터득할 기회를 구하는 갈매기에게 그가 아는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 조나단이 사랑을 펼치는 방식이었다.

 

 


영화 <갈매기의 꿈>의 한 장면

 

 

 

책을 좀 읽은 독자라면 누구나 다 아는 문장이다. 그렇다. 이 소설에 나오는 글이다. 당시 우리들의 가슴을 고동치게 만들었던 싱어 송 라이터 닐 다이아몬드의 노래 <Be>는 영화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1973년)의 배경 음악이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 자유를 추구하는 사람이기에 이 소설과 노래를 좋아하기 않았을까 싶다.

 

1973년 이 소설이 처음 국내에 번역 출간됐을 때, 나는 대학생이었다. 당시 국내의 정치 상황은 '유신 철폐'를 외치며 툭하면 대학생들이 거리로 뛰쳐나가는 그런 시절이었다. 미국의 경우도 베트남전의 참여에 대한 회의로 젊은 히피들이 양산되던 때였다. 이런 시대적 상황이 더 높은 이상을 품고 자유를 갈망하던 갈매기 조나단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닐 다이아몬드의 노래가 히피들로부터 대환영을 받았음이 이를 대변한다.

 

조나단 갈매기는 더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려고 했기에 하느님을 따르는 성직자들의 눈에는 오만불손한 행동으로 비춰졌다. 그래서 성직자들은 소설 <갈매기의 꿈>에 대해 '오만의 죄로 가득한 작품'이라고 맹렬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갈매기 주제에 감히 신의 영역에 도전한다는 것이 이유였지만 실은 신에 도전하는 인간에게 경계령을 내린 셈이었다.

 


 

대부분의 갈매기들이 비행하는 목적은 생존을 위한 먹이를 찾기 위함이다. 그리고 이것이 그들 인생의 전부다. 하지만 조나단은 진정한 자유 그 이상의 것을 얻고자 했다. 결국 조나단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부족의 기득권층은 조나단을 갈매기 사회에서 추방시키고 만다. 갈매기의 본분을 망각한 행위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고독한 절벽에서 끊임없이 비행술을 연마하던 조나단은 스승을 만나게 된다. 그는 완벽한 비행술 뿐만 아니라 "조나단, 계속 사랑을 연마하게"라는 말의 의미를 깨닫는다. 마침내 조나단은 시간과 공간의 구속을 뛰어넘고 자신을 가두고 있던 관념의 벽을 깨뜨린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다른 갈매기들을 위해 자신을 추방했던 부족에게 스스로 돌아간다. 
돌아온 조나단에 대해 대부분의 갈매기들은 마치 돌아온 탕아처럼 조롱 내지는 배척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조나단의 진정성과 능력을 따르는 비록 적은 수이지만 제자들이 생겨난다. 이에 그는 그들에게 참된 의미의 비행술을 가르치게 된다. 부족에서 커크 메이너드가 날개를 질질 끌고 모래밭을 비척비척 걸어와 조나단에게 '세상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나는 것'이라며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날개를 움직일 수 없다는 메이너드에게 조나단은 이렇게 말한다. 무척 감동적이다.

 

"메이너드, 지금 여기에서 너 스스로, 네 본모습이 될 수 있는 자유를 가졌고 그 무엇도 네 길을 막을 수는 없다. 그것이 '위대한 갈매기'의 법, 진짜 법이다"


 

새로 추가된 책의 결말은 조나단이 떠난 후 갈매기 부족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세월이 흘러, 갈매기 부족은 조나단을 신격화하고 더 이상 비행 연습을 하지 않는 풍경이 그려진다. 즉 조나단의 동상이 해안을 따라서 세워졌고, 모든 돌무덤과 모조 돌무덤에서 이것은 중요한 예배의 중심이 되었다. 일상의 수행에서 조나단의 가르침은 거의 다 빠졌다.

 

조나단의 이야기는 그저 신화나 미신으로만 여겨지게 된다. 갈매기가 그렇게 높이 날 수 있느냐, 그저 동화에 불과하다란 생각들이 팽배해지게 되었다. 끝으로 조나단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 어린 갈매기 앤서니의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어느 날 앤서니는 한 갈매기의 환상적인 비행술을 목격한다.

 

 

 


 

"내 시대는 끝났어. 당신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고"

 

작가는 처음 책을 발표하고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변하지 않은 세상을 향해 눈을 뜨라고 말하려고 4장을 덧붙였을까. 그런 세상을 아파하며 리처드 바크는 새롭게 비행을 꿈꾸는 갈매기 앤서니를 통해 작은 희망을 실어 보내주는 듯하다. - 번역자 공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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